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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위상 찾는 작업,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북일보와 후백제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후백제학술 대토론회’가 27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4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회에는 전문가와 시민들이 빼곡히 참여해 1100년 전 잃어버린 후백제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말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후백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후백제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전북도민들의 자긍심을 찾자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후백제는 앞으로 왕궁 복원과 유물·유적 발굴, 보존과 활용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날 토론회는 크게 두 가지가 논의되었다. 첫째는 후백제사에 대한 재조명이다. 기조강연에 나선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은 “후백제 연구는 그동안 전적으로 삼국사기를 원전 사료로 활용해 연구하고 국사교과서를 기술했다”면서 “하지만 삼국사기 편찬을 주도한 김부식은 사관(史官)이기보다 고려의 신하로서 편협한 역사기술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후백제를 세운 견훤왕은 삼한(三韓)정통론을 바탕으로 삼한통합을 꿈꾸었으며 후백제는 자랑스런 중세국가를 지향했다고 재평가했다. 한국전통문화대 이도학 명예교수 역시 “흔히 쓰이는 견훤왕은 진훤왕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후백제의 건국은 지역주의를 뛰어 넘고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해 새 시대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앞으로 과제다. 가장 시급한 것은 후백제의 왕도인 전주 도성의 복원과 왕궁, 왕릉, 사찰을 찾아 복원하는 일이다. 우선 후백제 왕궁터로 비정되는 전주시 중노송동 인봉리 일대는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시급히 시(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복원 등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내 흩어져 있는 유물·유적을 찾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발굴, 보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1조150억원이 투입된 신라왕경복원사업을 벤치마킹하면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백제 제전, 후백제 문화재단 설립 등을 차분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서둘러야 할 것은 전주를 ‘고도(古都)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포함시키는 일이다. 현재 고도는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 4개 도시만 들어가 있으며 전주를 이에 포함시켜야 국가 중심의 보존육성이 이뤄질 수 있다. 후백제 복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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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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