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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떠나기 좋은 행락철, 캠핑카 화재 주의 당부

지난 12일 전주시 진북동 한 도로서 캠핑카 화재
자체 제작 캠핑카로 BMS없이 충전하다 배터리 과충전으로 화재 발생
캠핑 인구 증가하면서 유튜브 등 통해 자체 제작 및 개조하는 경우 늘어
전문가 "캠핑용자동차화재관련 안전 기준 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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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이 직접 캠핑카를 제작하는 일이 늘고 있지만 전기 등 안전시설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제작하면서 13일 캠핑카 한대가 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다. 오세림 기자

13일 전날 캠핑카 화재가 발생했던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모 차량 정비업체 작업장.  차주 A씨(50대)는 화재가 난 캠핑카 잔해를 치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12일 오후 4시10분께 이 캠핑카에서는 배터리에서부터 불이나 내부가 모두 탔고 소방서 추산 1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서 지난 12일 화재가 발생하기 얼마전 A씨는 캠핑카를 운전해 이 업체를 찾았다. 

재사용이 가능한 리튬 이온 배터리와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효율은 낮은, 자신의 캠핑카에 사용하고 있던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함께  쓸수 있는 지 테스트 해볼 생각이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

정비업체에서 부품을 산 후 A씨가 충전을 시도하는 모습을 본 정비업체 업주는 "BMS(배터리 관리 체계)도 없이 충전을 하냐"며 말렸지만 15분 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캠핑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재 값만 1500만 원이 들고 업체에 맡긴 비용까지 하면 더 들었다"며 "인터넷 동영상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개조를 시도한 제 실수"라고 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캠핑 및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캠핑카 화재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발생한 캠핑카 화재는 모두 9건으로 이 가운데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4건에 달한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며 유튜브 등을 통해 습득한 정보로 업체를 통하지 않고 캠핑카를 자체 제작하거나 개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안전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트럭 등을 개조해 캠핑카로 활용하기 위해선 시장·군수·구청장의 승인 후 자동차정비업자 또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자동차제작자를 통해서만 개조할 수 있다.

하지만 본보가 유튜브에 ‘캠핑카 자체 제작’ 등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저렴한 가격으로 캠핑카를 자체 제작 또는 개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무수히 소개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잘못된 지식을 통해 캠핑카를 자체 제작 및 개조할 경우 위의 사례처럼 화재 등 다양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정비업체 관계자들은 "자동차 배터리 충전 시 BMS를 사용해 과열 방지 등 안전하게 충전해야 한다"며 "최근 인터넷에서 부품을 구매해 유튜브 등을 보면서 자체 제작 및 개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인증된 업체를 통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 12월 군산시 경암동의 한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캠핑카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캠핑카 역시 소유자가 봉고 트럭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자체 개조해 배터리가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의평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는 ‘캠핑카 화재의 실태 및 예방대책 분석’ 논문에서 “캠핑용자동차화재 예방대책으로 캠핑용자동차화재관련 안전기준 제정, 내장재료 규제, 소방시설(소화기, 연기감지기)과 일산화탄소경보기 설치, 피난용 파괴기구 설치, 검사항목 구체화, 소방특별조사 근거 마련, 사용자 안전수칙과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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