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1:30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오피니언

세계적 역사관광도시의 관문 제대로 세워야

천년도시 전주의 관문인 전주역사(全州驛舍)가 새로 건립된다. 한옥 양식으로 42년 전에 건축된 현재의 전주역사는 낡고 비좁아 신축 요구가 많았다. 한옥마을이 전국적 관광명소로 뜨고 전라선 KTX가 개통되면서 늘어난 철도 이용객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주차장마저 너무 좁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방문객들이 마주하는 역사관광도시의 첫 모습이자 지역에 대한 첫인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전주시가 지난 19일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합동브리핑을 열고 “2025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전주역사 개선사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세 기관이 예산을 분담해 짓는 새로운 역사는 지하 1층∼지상 3층에 전체 건물면적 1만1210㎡ 규모다. 도시의 위상에 비해 지나치게 왜소했던 전주의 관문이 새롭게 단장된다고 하니 늦은 감도 있지만 일단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주시가 밝힌 역사 신축 계획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큰 아쉬움이 느껴진다. 더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부각된다. 우선 42년 만에 새로 건립되는 역사의 규모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존 역사에 비해 전체 면적은 4배, 주차 공간은 2배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다. 세 기관에서 분담하는 총사업비(450억 원)의 규모가 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 오송역과 천안아산역 등 비교적 최근에 새로 건립된 다른 도시의 역사 건립 예산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전주시는 최근 ‘왕의 궁원(宮苑)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를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42년 만에 신축되는 전주역사가 과연 아시아 최고 역사관광도시의 관문이자 랜드마크로 그에 걸맞은 규모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보다 새 역사의 규모를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더불어 전주시는 역사 신축사업과 연계해 역세권 개발과 역 주변 교통체계 개편사업에도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전주시가 역 주변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전주역 전·후면을 연결하는 지하차도 개설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현재까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주역사 #신축 #규모 #예산
전북일보 opinion@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