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폭염이라는 악조건 속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행사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측과 매일 회의를 하고 있고, 세계연맹 가이드라인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온열질환자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으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3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 개영식 행사장 내에서 온열질환 및 부상자 등 모두 1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38명의 환자 중 온열질환자는 108명, 두통 10명, 피부질환 8명 등 기타 환자 30명이다. 이날 하루 누적 온열질환 및 부상자(집계 중)는 10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이들의 증상이 모두 경증으로 현재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야영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2명은 본인들 의사에 따라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현재 전북지역에 무더위가 계속 예보된 상황에서 2일 기준 158개국 4만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입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온열질환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잼버리가 운영되고 있는 부안군 하서면의 기온은 34.6도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북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가는 등 매우 무더운 상황이 계속되고 전북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최창행 새만금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스카우트연맹 측과 논의를 했는데 (온열질환자 발생이)충분히 예견된 것이고 통상 8월에 일반적인 행사를 할 때도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직위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측과 논의한 결과 현재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수상 활동, 버스로 이동이 보장된 14개 시·군 프로그램 등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더위에 취약할 것으로 보이는 영내 활동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온열질환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마련하고, 5개 허브클리닉 내 냉방 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전북대병원 등 5개 협력병원과도 협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의사 30명, 간호사 60명 등 군 의료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최창행 사무총장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을 각오하고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야영 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안전에 치명적인 상황이 아니면 잼버리를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 측은 지난 2일 잼버리 개영식에서 138명의 다수 환자가 발생해 그에 따른 소방본부의 축하 행사 중단 요청을 무시한 채 행사를 강행했다는 비판과 관련 “갑자기 행사를 중단하면 청소년들에게 큰 혼선을 줄 수 있어 불꽃놀이만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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