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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경기전·향교도 '북적'⋯전주에 푹 빠진 세계 청소년들

스카우트 대원들, 이색 한국 전통문화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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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 시가 설치한 체험 프로그램 부스. 자원봉사자들이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1 "같은 동양국가인데도 사뭇 다른 한국의 전통문화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어제 먹고 싶은 한국 음식 리스트를 뽑아놨습니다. 오늘 마음껏 먹고 즐기다 갈 생각입니다"- 대만에서 왔다는 린창하오(16) 군.

#2 "서울에선 한국이라는 나라에 왔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났어요. 이곳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하니 신기하면서도 나중에 겨울에도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 이집트에서 온 수닐 아니카(14) 양.

 

3일 오후 2시.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형형색색의 스카프와 정갈한 단복을 갖춰 입은 외국인이 중심거리인 태조로 곳곳을 누비며 한옥마을에 활기를 더한 것이다. 이들은 1일부터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 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석차 세계 각국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이었다.   

전주시는 지난 2일부터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맞이해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한복을 입어보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를 찾은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엔 덴마크, 일본, 이집트, 대만 등 5개국에서 279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경기전, 향교, 오목대 등 한옥마을 대표 관광지에서 스탬프를 모아오면, 경기전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 풍년제과 상품권을 지급받는 '스탬프투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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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척 덥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후 3시 쯤 부스에 있던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니, 이미 200여 개의 상품권이 발급될 정도로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기전 입구부터 향교까지 한옥마을 거리 곳곳엔 스탬프를 찍기 위해 지도를 살펴보며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는 잼버리 대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까운 대만부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전주로 모여든 이들은 이색적인 한국 전통문화가 신기한 듯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휴대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이날 체감온도가 34도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 탓에 그늘 아래 쉬고 있는 대원도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전 내 이성계 어진을 감상하는가 하면, 족욕이나 양궁쏘기 등 다양한 체험 문화를 즐기며 전주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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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만에서 온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웃음꽃이 핀 건 잼버리 참가 대원만이 아니었다. 전주의 맛과 멋을 즐기기 위해 거리를 가득 채운 수백 명의 세계 청소년 덕분에 한옥마을 상인들도 '관광 특수'를 누렸다. 

한옥마을의 한 떡갈비집 사장은 "평일 낮엔 주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손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어제부터 보이스카우트 복장을 한 아이들이 가게를 많이 찾았다"며 "지금까지 스카프를 두른 대원들이 적어도 100명 가까이 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오는 10일(6일 제외)까지 이어진다. 시는 총 50여 개국, 3200여 명의 참가인원에게 문화공연, 한복체험, 전통공예체험 등을 제공해 전주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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