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폭염에 시달리다 태풍 카눈에 발목 잡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잼버리 개영 이전부터 제기된 '위기 경보'에도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등으로 결국 파행을 겪으며 지방 자치단체를 겨냥한 '네 탓 책임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최후의 승자'를 지목한 글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밤 11시 26분에 게시된 글에는 간단한 순위표만 포함됐다.
5위 7만 원짜리 텐트 25만 원에 팔아 이득 챙긴 인간, 4위 한국에선 배울게 없음을 깨닫고 방한 취소한 차기 개최지 폴란드, 3위 늦게나마 퇴소한 싱가포르, 2위 가장 먼저 퇴소한 영국과 미국, 1위 입국조차 하지 않은 예멘과 시리아.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잼버리로 묻힌 이슈들'을 순위에 추가해야 한다거나, '5위가 최후의 승자 같은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반박할 자료가 없네요'라는 댓글도 달렸다. 게시글에 포함된 '최후의 승자'들을 우스갯거리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잼버리 조직위가 입국조차 안 한 예멘과 시리아 대원 255명에 대해 숙소 배정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한 준비상황의 단면이 드러났다.
특히, 잼버리 돔 텐트의 경우는 '바가지' 수준을 넘어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따갑다.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세워진 텐트는 약 2만 2000동으로 알려져 있다.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잼버리 돔 텐트 다용도 캠핑 백패킹 텐트 2~3인용'의 가격은 24만 9000원이다. 일부 쇼핑몰에서는 10일 현재 판매를 중단한 제품으로, 할인가 7만 14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저가형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텐트 구입 비리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잼버리 텐트 구입에 사용된 예산은 모두 합해 59억 원이다. 지금도 지마켓에서 24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나있는 국산제품이다. 4만명이 넘는 인원이 야영하는데 59억 원이면 적정하게 사용된거다"고 주장했다.
잼버리가 끝나고도 당분간 책임 공방 등으로 시끄러울 전망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호소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잼버리 참가 조건이 14살부터 17살까지여서, 참가자들에게는 평생에 단 한 번 뿐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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