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살려달라”는 목소리에 16층 베란다 극단적 선택하려는 시민 소방관이 구조
같은 날 익산시장배 동호인 탁구대회서는 60대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 소방관 응급처치로 생존
 
   근무가 없는 비번 날에도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6시5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한 아파트단지에 “살려달라”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날 비번으로 아파트 주민 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남기엽 소방위는 황급히 주변을 확인했다.
그가 목격한 것은 아파트 16층 베란다 난간에 20대 여성 A씨가 뒤집힌 채 매달려 있고 누군가 해당 여성의 다리를 잡고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남 소방위는 황급히 해당 집으로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지만 나오는 이가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남 소방위는 서둘러 아랫집인 15층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고 상황을 설명한 뒤 베란다 난간을 타고 16층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A씨를 발견한 남 소방위는 그의 몸을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후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A씨는 손과 발에 깨진 유리에 의해 다친 가벼운 상처를 제외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소방위는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베란다에서 버티는 게 어렵다는 걸 알기에 무조건 구조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난간을 잡고 올라갔다”며 “천만다행으로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께는 익산시장배 동호인 탁구대회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소방관이 응급처치로 살리기도 했다.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인 김태용 소방장은 이날 탁구대회에 선수로 참가했다.
그러다 갑자기 대회에 참가했던 시민 B씨(60대)가 쓰러졌고 이에 시민들은 다급히 “119 좀 불러주세요”라고 소리쳤다.
당시 B씨의 상태는 의식‧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장에 있던 김 소방장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김 소방장의 심폐소생술에도 B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 순간 체육관 내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는 것을 떠올린 그는 주변 사람에게 장비를 가져달라고 외쳤다.
이후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전기충격을 1회 실시하자 B씨의 의식과 호흡이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장은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달려가 응급처치를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디서나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