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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첫 모녀 금메달…전북에 희망을 줬다

추석연휴 동안 도민들에게 자랑스런 소식이 전해졌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북출신 모녀(母女)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한 것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김혜정 선수(삼성생명)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의 어머니가 1980-90년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었던 정소영 선수다. 정씨는 29년 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그에 앞서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선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최근에는 전주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이들 모녀의 기록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서 유일하다.

가뜩이나 우울한 소식 뿐인 전북에 너무도 기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전북은 지금 지난 8월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정부는 행사 실패의 책임을 전북에 돌려 새만금 SOC 예산 등을 대폭 삭감했다. 이에 대해 도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삭발과 단식으로 항의 중이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22년 동안 전북을 연고로 했던 KCC 농구단이 부산으로 옮겨가 버렸다. 도민들은 허탈감과 무기력에 빠져 공황장애를 겪을 지경이다. 이러한 때 들려온 모녀의 금메달 소식은 도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빛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북은 오래 전부터 한국 배드민턴의 본류(本流)였다. 세계 배드민턴의 전설로 불리는 박주봉 선수를 비롯해 기라성 같은 인재를 배출했다. 정소영, 장혜옥, 김동문, 하태권, 한성귀, 김문수, 정재성, 손승모, 이재진, 유연성, 김기정, 홍지훈, 김민정, 권승택, 이득춘, 김용현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국가대표나 각종 팀의 감독 등을 맡아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 왔다. 이중 박주봉은 영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제1회 박주봉 올림픽 제패기념 국제배드민턴 대회가 전주에서 열렸다. 또한 전북에는 200여개의 배드민턴 동호회와 5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모녀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배드민턴을 비롯한 전북체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북도와 전북체육회가 선수 발굴에서 지원까지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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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금메달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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