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민의 역사가 120년을 넘어서면서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로서 750만 재외동포는 국가발전의 소중한 원동력이자 자산이며, 거주국과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재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렬정부는 2023년 6월 5일 재외동포청의 개청하여 본격적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바 있다.
재외동포사회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국제적으로 위상이 급속하게 증대되고 있으나 재외동포사회의 주된 구성원이 1-2세대를 넘어서 3-4세대로 급속히 전환됨에 따라 미래의 차세대들이 한국어를 생활언어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재외동포사회가 점차 축소되어 소멸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언어는 소통의 수단만이 아미라 공동체의 생활문화와 역사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모르는 재외동포 3-4세대를 위한 한국어와 한류문화 지원대책이 시급한 과제이다.
최근 들어 전세계에서 한국어와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며 K-드라마를 통하여 전파된 K-푸드의 열풍으로 한류식품의 세계수출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재외동포들의 거주국마다 한류기업이 진입하고 한국과의 교류가 증대됨에 따라 한국어를 할수 있는 전문인력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나 현지 재외동포 3-4세대는 한국어를 할수 없어서 주류사회로의 진입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와 한류문화를 통합적으로 체험할수 있는 재외동포 맞춤형 고향마을 만들기사업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기존의 재외동포 고향마을 만들기사업은 단순한 정주공간 제공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재외동포 고향마을 만들기사업으로는 남해군이 독일로 파견되어 정착한 간호사와 광부를 대상으로 은퇴자를 위한 독일인마을을 조성한 사례를 들수 있으나, 처음 의도한 것과 달리 정주여건이나 현지적응의 어려움 등으로 정주기능은 사라지고 현재는 관광마을로 전환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외에도 여러 지자체에서 다양한 고향마을을 조성하였으나 정주기능에 한정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수 있는 고향마을 조성사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대한민국이 갖는 세계경제에서의 위상 증대와 함께 전세계적인 한류문화 확산에 따라 재외동포를 위한 새로운 고향마을 조성은 단순한 정주마을 기능만이 아니라 한국어 교육 및 한류문화와 역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한민족공동체 체험마을이라는 새로운 복합기능을 갖도록 기획되어져야 할 것이다.
전북도는 2024년도 한인네트워크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바 있으므로 이를 계기로 재외동포 기업인과 리더들을 대상으로 전북도 시군 지자체별로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이나 전원마을만들기사업 및 농촌빈집정비사업등과 연계한 한민족공동체 체험마을사업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새만금등 적지에 재외동포 뉴타운조성사업 등을 발굴하기 위한 전북도 고향마을 지원센터의 설립과 종합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전라북도의 지역인구 유입정책이기도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지난 세월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지니고 대한민국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재외동포 한민족공동체의 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조적인 국가정책사업으로서 의미가 큰 지역혁신과제이기 때문이다.
/정철모 전북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전주대 명예교수
△정철모 센터장은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도시재생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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