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폭염 속에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능과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어떤 전형으로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지원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입시 변수가 많아 부담이 클 것이다. 지방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늘고 각 대학의 무전공 선발비율도 대폭 확대돼 기존 입시정보 활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학부모단체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청의 수준 낮은 진학지도로 인해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을 찾고 있다’며 체계적인 진로진학 지원 대책을 요구했다. 단체는 교육청 대입지원단의 정보 부족과 전략 부재를 문제삼기도 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입시정보로 상담을 해주고 있어 수험생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고교 수험생들을 위해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정보를 분석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로진학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원단은 대입지도 경험이 풍부한 일선 학교 교사들로 구성되며, 인원은 지난해 108명에서 올해 13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정작 수요자들은 교육청의 진학 지원체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교육청이나 학교가 아닌 수도권의 입시 전문 컨설팅기관을 더 신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지역의 공교육 기관에서 전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입 상담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고 특정 학부모 단체의 요구대로 교육청에서 별도의 상설기구로 진로진학센터를 설립해 위탁 운영하는 방식은 바람직한 해법이 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만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초 ‘학생 유출 없는 전북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내놓은 10대 핵심 과제에 ‘진로·진학교육 활성화’가 포함돼 있다. 대입 진학정보 제공과 진학지도 역량 강화·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등 세부 추진계획도 제시했다. 그런데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헛일이다. 지금이라도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진로진학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입지원단의 진학지도 역량부터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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