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검정색 풍선 전주 상공 날아다녀 북한 오물풍선 오인 해프닝
경찰·군인 수십명 풍선 추격, 결국 확보 못했지만 조사 결과 '캐릭터 풍선'
 
   지난 추석 연휴 전주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캐릭터 풍선을 북한 오물풍선으로 오인해 군경이 추적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 개월째 이어지는 대남 오물풍선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이다.
35사단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상공에서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풍선이 상공을 떠다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풍선은 바람을 타고 전주시 상공을 활보했으며,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덕진구 아중저수지까지 날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35사단과 전북경찰청 경찰특공대, 전주덕진경찰서, 전주완산경찰서 등 군과 경찰 수십 명은 풍선 낙하, 인명 피해 등의 우려로 수 시간 동안 풍선을 추적했다. 해당 풍선은 지상에 착륙하지 않은 채 투입됐던 이들의 시야 바깥으로 유유히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이 있은 뒤, 조사에 나선 육군 35사단은 해당 풍선에 대해 '캐릭터 풍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35사단 관계자는 "17일 전주지역에서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추정되는 주민신고가 접수돼 부대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현장 확인 결과 캐릭터 풍선으로 추정돼 상황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주민신고가 접수돼 풍선을 추적했지만, 풍선이 시야 바깥으로 사라졌었다"며 "해당 상황은 35사단에 권한이 있어 상황을 인계하고 종결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은 지난 5월 26일부터 20차례 이상 수천 여개가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무주군 무주읍 한 마을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되기도 했다.
풍선 내부에는 분뇨, 폐전선, 거름, 쓰레기 등이 담겨있으며, 화약 등의 물질 등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하루 이틀 벌어진 일이 아니고, 수개월째 오물 풍선이 날아오고 있는데, 자칫 바이러스나 무기라도 담겨 있으면 어쩌려고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며 "단순한 풍선에도 수십 명이 출동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오죽하겠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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