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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 긴박했던 순간…추락자 구한 영웅들

완주 대둔산 용문골 정상서 30대 남성 100m 아래로 추락
어둡고 궂은 날씨, 케이블카 미운행 등 이유로 뛰어 올라가 수색
휴대전화 GPS 이용해 위치 특정, 절벽 아래 쓰러진 시민 발견 후 응급조치
백광일 완주소방서 구조대장, "텐트가 완충작용 한 듯,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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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가 완주 대둔산 용문골 정상에서 떨어진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사진제공=전북소방본부

완주 대둔산 용문골 정상에서 100m가량 아래로 추락한 30대가 소방의 신속한 대처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방관들은 궂은 날씨와 케이블카 미운행 등으로 인해 산을 뛰어 올라가 수 시간 동안 수색 작업한 끝에 그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2분 119상황실에 ‘추락했다’, ‘살려달라’는 내용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추락 사고 당사자인 A씨(30대). A씨는 완주군 대둔산 용문골 정상에서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잠을 청하다 100m 아래 절벽으로 떨어졌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그는 곧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백광일 완주소방서 구조대장 등 5명의 구조대원은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 100m가량 아래로 추락한 A씨가 언제 정신을 잃을지 모를 급박한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추락한 A씨에게 떨어지기 전 위치, 주변에 보이는 경관 등 그의 위치를 알기 위한 정보를 물었지만, 날이 저물어 어둡고 산세가 험한 대둔산에서 그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A씨의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확인한 소방관들은 곧바로 랜턴 하나에 의지한 채 어두운 산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대둔산 정상은 해발 850m다. 

당시 대둔산은 심야 시간을 이유로 케이블카가 작동되지 않았고, 정확한 위치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구조헬기를 요청할 수 없었다. 수십 분 만에 GPS 신호 인근에 도착한 구조대는 곧바로 A씨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 밤새 이어진 수색 끝에 구조대원들은 절벽 아래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A씨가 추락한 지점은 가파른 절벽으로,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든 지형이라는 점이었다. 구조대는 인근 나무에 로프를 고정한 뒤, 위험천만한 절벽 아래로 직접 내려가 A씨의 곁에 도달했다. 

당시 A씨는 추운 날씨에 체온이 크게 떨어져 있었으며, 머리와 고관절이 크게 다친 상태였다. 자칫 시간이 지체됐더라면 생명이 위독할 뻔한 상황이었다.

구조대원들은 곧바로 구조헬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심야 시간에는 헬기가 이동할 수 없어 구조대원들은 A씨에 대한 응급조치 후 체온유지 작업 등을 진행하며,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 오전 5시 30분께 드디어 구조헬기가 이들 앞에 도착했고, A씨는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가 들어와 수색을 시작한 지 7시간 30분여 만이었다.

백광일 완주소방서 구조대장은 “대둔산은 산세가 험해 일반적인 사람이 하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다행히 A씨의 텐트가 떨어지면서 완충작용을 한 것 같다. 시민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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