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2024 되돌아 본 전북 사건·사고] (하) 전북을 뒤흔든 산업재해

 

image
7월 7일 공개조사 당시 측정된 황화수소 'MAX' 수치

△전주페이퍼 19세 청년 근로자 사망사건

지난 6월 16일 오전 9시 22분께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설비 점검 작업을 하던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전남 순천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현장실습 이후 회사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A씨는 약 6일간 가동이 중지됐던 기계를 점검하던 중이었다. A씨의 죽음에는 의구심이 가득했다.

당초 A씨의 1차 사인은 심장비대증으로 인한 심근경색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족들은 황화수소로 인한 사망을 주장했으나, 당시 회사 측이 실시한 자체조사에서는 황화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7월 7일 이뤄진 공개조사 이후 새국면을 맞았다.

당시 회사 측은 사고 당시와 같은 환경을 재구성한 뒤, 기자들을 초청해 황화수소를 측정하는 공개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에서 당시 준비됐던 측정기 상으로 100ppm 이상의 황화수소가 검출됐다. 회사 측은 황화수소가 검출되자 유족 측과 곧바로 합의했다.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수사와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의 중대재해처벌법 수사는 6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종결이 되지 않고 있다.

image
강태완씨의 어머니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고 있다. 김경수 기자

△‘미등록 이주아동’··고 강태완씨 사망사고

지난 8일 오전 11시 김제 지평선산단 소재 에이치알이앤아이 지평선공장 동편 작업장에서 10톤 상당의 무인 건설장비 작동을 시험하던 강태완(32·타이왕)씨가 무인 건설장비와 야적돼 있던 고소작업차량 장비 사이에 끼였다. 강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해당 기업에 채용된지 8개월 차였다.

강씨는 만 6세부터 한국에서 생활해 온 이주 청년으로 올해 대학 졸업 후 지역특화형 비자를 받기 위해 김제 특장차 업체에 입사했다. 현재 강씨의 사고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image
28일 전주시 효자동의 한 미용실 앞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미용실에서 A씨가 업주인 전처 B씨(30대)와 남자친구 C씨(40대)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 B씨는 사망, C씨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1시간여 만에 김제에서 붙잡혔다. 조현욱 기자

△임신한 전처 찾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지난 3월 28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미용실에서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B씨(43)는 자신의 이혼한 전 부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흉기를 준비한 뒤 찾아갔다. 당시 먼저 미용실에 있던 전 부인의 남자친구를 수 차례 흉기로 찌른 B씨는 이후 자신의 전 부인 C씨의 목과 배 등을 수 차례 찔렀다. 결국 C씨는 사망했다. 당시 C씨의 뱃속에는 7개월 된 태아가 있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태어났으나, 19일만에 숨을 거뒀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살인 및 살인 미수혐의로 구속 기소된 B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고 5년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이혼한 뒤 1000만원 가량을 지급받고,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각서를 작성한 뒤에도 다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고, 범행을 제지하던 남자친구도 생명을 잃을 뻔했다. 피고인은 범행을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또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다”고 꼬집었다.

재판 과정에서 B씨는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정신감정 결과, B씨의 심신미약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범행으로 인해 피해자 유가족들은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얻었다”고 판시했다.

김경수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