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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진 교통 시설물 파손⋯파손자 외면에 지자체 부담만 늘어

최근 3년 전주시 교통안전 시설물 보수 작업 급증
매년 시설물 보수 작업에 3억에 가까운 예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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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파손된 시선 유도봉을 지나가고 있다. 김문경 기자

운전 부주의 등으로 인한 교통안전 시설물 파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 부담은 대부분 지자체에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전 찾은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의 한 도로. 중앙선을 따라 세워져 있어야 했을 시선 유도봉 대부분이 제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랫부분만 남아있는 유도봉이 대다수였으며 일부 유도봉은 완전히 뽑힌 채 도로 위를 굴러다니고 있었다. 인근의 또 다른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중앙 분리대는 맨 윗부분이 파손돼 차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에코시티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 씨(30대)는 “다리에 설치되어 있던 유도봉이 파손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예 치워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며 “저렇게 파손된 상태로 오래 지나니 다리 위에서 차량을 돌리려는 사람도 가끔 있던데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찾은 완산구의 도로들 역시 많은 교통안전 시설물이 파손되어 있었다. 시선 유도봉들은 본래 설치됐던 자리에서 이탈해 도로에 쓰러져 있었으며, 파손된 중앙 분리대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김모 씨(30대)는 “부서진 교통안전 시설물이 있다면 그래도 빠르게 복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번 비슷한 장소에서 파손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부순 사람 돈으로 고치게 해야 그나마 파손이 덜 발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선 유도봉, 중앙선 분리대 등 교통안전 시설물 유지 보수 관련 작업 건수는 2022년 312건, 2023년 609건, 지난해 77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자진 신고와 적발된 일부 건수를 제외하고 모두 지자체 예산을 통해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년 유지 보수 작업에 3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대규모 교통안전 시설물 파손 발생 시 경찰서 협조와 CCTV 확인 등을 통해 원인자 부담으로 시설물 보수를 하고 있지만 소규모 파손의 경우 일일이 파손자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며 “신문고 등 민원이 접수되면 교통 안전을 위해 빠르게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안전 시설물을 파손하거나 파손된 시설물을 발견했다면, 2차 사고 예방과 교통안전을 위해 빠르게 처리보수할 수 있도록 꼭 신고와 민원을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김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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