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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 열풍?...전북 도서관 여행, 북페어 지원군 될까

‘글을 읽는 것이 멋지다’ 의미의 텍스트힙
한강 소설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독서 문화 프로그램인 전주 도서관 여행·북페어 '인기'
전문가 "텍스트힙과 팝업 문화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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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열린 2024 전주책쾌 현장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최근 1030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텍스트힙’열풍이 전북지역 문화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전북에서 열린 각종 북페어와 문구페어 행사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데다, 텍스트힙 열풍까지 힘을 싣고 있어서다. 

‘텍스트힙’은 글을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을 조합한 단어이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신조어로 부상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행위를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현재는 다방면으로 확장된 독서 문화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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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도서관 여행 모습. 사진=전주시 제공 

도내 독서 문화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전주 도서관 여행과 북페어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 참여자수는 2022년 시작 이후 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2022년 1555명, 2023년 1799명, 2024년 1712명이 참여했다. 또한 전주와 군산에서 열린 2024 북페어에도 이틀 동안 각각 7000명과 6000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문화콘텐츠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군산에서 전주책쾌를 방문했던 김경선(30) 씨는 북페어 방문 이후 전주의 책·도서관 문화에 매료돼 타 지역 친구들에게 ‘도서관 여행’ 참여를 권유했다. 김 씨는 “도서관 여행이라는 컨셉도 흥미롭지만, 여행 코스가 다양해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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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진행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 모습. 사진=전주시 제공 

전주의 특색 있는 도서관이 입소문 나면서 한옥마을만 찾던 관광객들이 도서관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역에서 유명한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에는 △2022년 10만4320명 △2023년 25만6124명 △2024년 15만1179명이 다녀갔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방문자도 △2022년 1만3777명 △2023년 1만8107명 △2024년 1만938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입소문이 난 다가여행자도서관은 △2022년 1만4592명 △2023년 1만7267명 △2024년 2만522명으로 계속해서 방문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화정도서관은 덕진공원 준설공사로 지난해부터 방문객수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숏폼에 길들여진 1030세대들이 책장을 넘기고, 글자를 곱씹는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끼면서 텍스트힙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인공지능)와 디지털로의 전환이 급속화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행위가 줄어든 사회적 요인이 크다고 했다. 

이호준 전주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영상을 기반으로 정보만 얻으면 되는 디지털 문화에서 종이에 직접 쓰고 글을 곱씹어보는 행위가 주는 경험에 반응하는 것”이라며 “독서문화가 여러 형태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한 문화기획자는 북 페어와 같은 팝업문화가 지역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책을 사서 읽고 베껴 쓰는 일을 넘어서 하루 이틀 동안만 즐길 수 있는 팝업문화가 지역 관광생태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전주와 군산까지 찾아와서 북 페어를 즐긴다는 것은 지역 관광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입소문 난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다듬어서 관광산업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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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 #북페어 #독서문화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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