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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순담 장수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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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은 지리산권과 섬진강에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지역이다. 맑은 물이 흐르고 산나물, 약초 등이 풍부해 장수하기에 적합한 청정 자연환경을 갖췄다. 흔히 이들 전남북 4개 지자체를 장수벨트라 부른다. 장수의학자 박상철 교수(전남대 연구석죄교수)가 2001년 실태조사를 마치고 순창군수와 협의 끝에 착안한 이름이다. 이어 2003년 6월에는 4개 지자체가 장수벨트행정협의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해마다 돌아가며 ‘구곡순담 100세 잔치’를 열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자원을 보면 구례는 화엄사와 산수유 축제, 산채비빔밥, 곡성은 기차마을과 심청축제, 참게장, 순창은 장류 및 장류축제, 고추장, 담양은 대나무(죽녹원) 및 창평 슬로시티, 죽순음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자연환경뿐 아니라 장수와 직결된 음식과 육체적 활동도 활발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2011년 구례, 곡성, 담양의 장수비결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중 하루 1시간 이상 활발한 육체적 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88.7%에 달했다. 또 식품에 대한 기호도는 채소류 94.5%, 두류 91.8%로 매우 높았으며, 식사시간 및 식사량도 97.9%, 98.9%가 규칙적으로 한다고 응답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기 중 음이온 함유량, 지하수 중 미네랄 성분 함유량, 토양 중 원적외선 방사율 등도 높아 건강유지에 좋은 영향을 줬다. 순창 역시 능동적인 생활 습관과 저지방 식사 등이 장수요인이었다. 2003년에는 미국의 타임지가 아시아의 장수지역 5개 중 순창군을 대표적인 장수촌으로 소개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지난해 구곡순담 100세인의 20년 변화에 대해 주목할만한 내용을 밝혔다. 1세대 백세인(2001년)은 90%가 가족과 같이 살았으나 2세대 백세인(2018년)은 50%에 그친 반면 흡연율과 음주율은 21%, 26%에서 2.8%, 6.1%로 현저히 개선됐다. 악력(쥐는 힘)은 22㎏에서 10.9㎏으로 줄었다. 생활수준 만족도는 30%에서 50%로 좋아졌다. 또 남녀의 비율도 1:12에서 1;5로 완화됐다.

장수벨트의 미래는 어떨까. 한국은행 호남권본부는 12년 전인 2013년 장수벨트가 지자체간 협력부족, 구심점 결여, 열악한 재정 등으로 답보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수벨트’를 ‘건강장수벨트’로 바꾸고 구곡순담 드라이브 코스, 연계 관광상품 개발,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주문했다. 올해는 18일 순창군에서 100세 잔치가 열린다. 소멸위기에 직면한 이들 지역이 더 활성화되고 모든 장수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조상진 논설고문)

 

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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