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전북의 우수한 농식품은 각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품질이나 소비자들의 선호도와는 별개로 전북 농산물의 판로확대나 제값받기를 하려면 전문적인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거래처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전북 농산품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그런데 핵심중의 핵심은 제대로 된 브랜드를 갖추느냐 여부다. 제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지명도 있는 브랜드가 없으면 제값을 받을 수 없다. 반면, 한번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이 된 농식품은 겉으로 비슷해보이는 것 같아도 가격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품질면에서 비슷한거 같아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를 붙이는 순간 가격은 수십배, 수백배로 치솟는게 보통이다. 농식품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하나만 확 바꿔도 300원짜리 오이가 1000원, 2000원이 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농수산업은 브랜딩이다!' 과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농식품 산업의 바람직한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토리텔링 및 키워드 개발, 네이밍 개발, 브랜드 가치 및 체계 등 브랜딩 개발부터 브랜딩 전략까지 전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한다. 6차 산업에 디자인이 포함돼 있으나 사실 농촌에서 농민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기는 어렵다. 농업인들이 전문적인 브랜딩 지식을 갖추지 못한 때문이다. 그런데 한번 명성을 얻게되면 특정한 브랜딩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난다는 점이다. 스토리텔링, 브랜드 비전과 가치, 마케팅 전략, 향후 방향성까지 전체 체계를 세워야 하는 이유다. 요즘 도시 소비자들은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구매할 때 우선 특정 브랜드를 보고 선택한다. 원산지나 품질 확인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계속해서 구매하려는 충성 고객을 한번 확보하게 되면 돈방석에 앉게되면 실컷 고생해서 생산하고서도 특정 브랜드로 고객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게된다. 사실 전북 농산물은 농도의 자존심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에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브랜드 가치가 턱없이 낮다. 요즘 K-푸드 열풍이 전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전통방식으로는 안된다. 지역 농식품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높이는가 여부에 농도 전북의 사활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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