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는 17일 전주 하얀양옥집에서 2025년 축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올해 소리축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여름 시즌에 개최되는 올해 소리축제는 한국 전통 공연예술 중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세계화 및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전통예술 분야 대표 공연예술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조직위는 축제 기간 국제 공연예술 마켓을 운영해,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을 도맡고 글로벌 확산의 실질적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소리축제는 또한 ‘올림픽 정신의 다양성’에 주목하며, 세대와 국경,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 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개막공연 ‘판소리 씨어터 심청’이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심청가 동초제와 강산제를 원형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현대 연출을 접목한 ‘레지테아터 판소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무대는 세계 초연으로 공개된다.
또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포커스’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등 총 12개국 12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 공연도 펼쳐진다.
‘디아스포라 포커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음악의 뿌리와 경계를 탐색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음악 여정을 조명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는 음악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달한다.
지역과의 연대도 강화됐다. 친환경 굿즈 개발과 공동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지역 예술가와 젊은 창작자들의 참여가 확대됐으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지역 명소 공연도 두 배로 확대 운영된다. 하얀양옥집을 비롯해 학인당, 아원고택 등이 주요 무대다.
폐막공연은 안은미 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1945년생 ‘광복둥이’ 15명과 70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청년 아티스트 무대 ‘청춘예찬’도 올해 변함없이 이어진다. 이날치, 송소희, 서도밴드 등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국내 대표 전통음악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무료로 준비돼 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개막공연을 비롯한 주요 무대에 대해 이미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제를 넘어, 세계 전통예술의 교류와 확산을 이끄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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