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넘긴 아마추어 작가가 가족과 함께 삶의 기록을 엮은 문집을 출간했다.
정읍 출신 김근섭 씨가 펴낸 책 <삶 그리고 그리움>은 은퇴 후 시작한 문학 활동의 결실이자, 가족과 나눈 시간과 사랑, 용기를 한 권에 담은 소중한 기록이다.
40여 년간 임상수의사로 일했던 김 씨는 은퇴 후 고향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번 책은 ‘하나, 수필’, ‘둘, 칼럼’, ‘셋, 소설’, ‘넷,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그간 마음속에 머물던 이야기들이 글로 정리돼, 독자에게 담백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마지막 장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에는 김 씨의 아내 반영희 씨를 비롯해 세 자녀 김지명, 김현창, 김세윤 씨가 각각 써내려간 가족의 기억과 시선이 실려 눈길을 끈다.
또 이번 문집의 편집은 장녀 김지명 씨가 직접 맡아 의미를 더했다.
저자의 첫째 딸인 김지명 씨는 “이 책은 아마추어 작가와 어느덧 글을 쓰게 된 가족들, 그리고 그보다 더 어설픈 가짜 편집자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며 “칠십이 넘은 나이에 문학이라는 꿈을 좇는 아버지의 여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저자 김근섭 씨는 머리말에서 “인생의 길목을 한참 돌아선 뒤에서야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다”며 “은퇴 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매 순간, 오래된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서툴고 부족한 글일지라도 살아온 시간과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글들이 책으로 묶이게 되어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앞으로는 자연의 품에서 문학과 벗하며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조금씩 담아가며, 남은 시간을 따뜻한 기록으로 채워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전주고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수필 전문지 <문학고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정읍영화인협회장과 정읍수필문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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