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어린들이 집 앞의 유치원을 놔두고 먼 곳까지 차량을 타고 등원해야 하는 역차별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군산 신역세권 내에 조성중인 공립유치원의 학급 수가 변경된 것과 관련, 해당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3년 전 결정된 이 사안이 "명백한 교육행정의 실책"이라며 군산교육지원청 게시판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군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흥동 일원(516-2)에 위치한 공립단설유치원인 군산새빛유치원이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이다.
총 270여 억 원이 투입된 이곳 유치원은 당초 15개 학급(일반학급 12개∙특수학급 3개) 수용인원 216명으로 계획됐지만, 16개 학급(일반학급 8개∙특수학급 8개) 수용인원 130명으로 변경됐다.
지난 2022년 8월, 지역 내 교육 수요자 및 타 지역 어린이집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학급 수가 변경된 것.
이 같은 배경에는 당시 '역세권 미분양'과' 적은 아이들 수'를 근거로 일반학급을 축소하고 특수학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흥동 주민들은 엄연히 잘못된 판단이자 사실상 학부모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8월 기준, 2026년도 입학을 희망하는 아동은 총 327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5세반(만3세)의 경우, 입학 희망 아동이 194명에 달하지만 현재 계획된 2개 학급의 수용 가능 인원은 약 40명에 불과해 150명 이상이 입학할 수 없게 됐다.
유치원 설립과 변경 시, 미래 수요를 충분히 예측했어야 했는데도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게 주민과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한 학부모는 "인근 동부권 공립 유치원이나 사립 유치원들도 포화상태에서 역세권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이냐"며 "특수학급 증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학급 비율이 줄면서 아이들이 멀리까지 버스를 타고 가게 됐다"고 밝혔다.
주민 김모 씨는 "과거 학급 수 변경에 대해 논의할 당시, 신역세권 입주예정자 대표단 외에 대부분 유치원 및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참석하다보니 이들의 의견에 따라 학급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학부모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3년 전, 변경을 추진 할 당시 충분히 논의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더욱이 내년 개원을 앞두고 다시 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당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부분에 대해 설명드렸다"며 "군산새빛유치원 개원 후 유아 수의 추이 등을 고려한 뒤 대책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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