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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농촌 의료 공백 채우기 위한 ‘왕진 버스’ 가보니

농식품부·농협·지자체 협력 운영⋯전북 미충족의료율 7.7%, 전국서 두 번째 높아
주민들 “집 가까운 곳서 진료 받을 수 있어 긍정적…진료과목·기간은 확대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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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제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시민들/김문경 기자

“평소에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왕진 버스 진료 덕분에 훨씬 좋아진 것 같습니다.”

20일 오전 9시께 방문한 김제시 백구면 부용초등학교 체육관은 진료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 의료진들로 붐볐다. 이날 진행된 ‘찾아가는 농촌 왕진 버스’에 방문한 어르신들은 대자인병원, 원광대학교 치과병원 등이 준비한 안과‧치과 검진과 채혈 혈당 분석, 수액 투여 등 여러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올해만 10번째 왕진 버스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원광대학교 치과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령자가 많다 보니 치아가 전체적으로 안 좋으신 분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의 치아 상태를 진료하고, 올바른 양치질과 구강 보조용품 사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왕진 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지자체가 협력해 진행된 사업으로, 상대적으로 의료가 취약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미충족의료율(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분율)은 7.7%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왕진 버스를 통해 진료를 받은 어르신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다는 김정회(75) 씨는 “김제에는 의료시설이 부족해 평소에는 가까운 익산으로 진료를 보러 자주 갔었는데, 이렇게 의사분들이 무료로 직접 와서 진료를 해주는 것은 농민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며 “시력에 맞는 돋보기도 맞춰주고 치과 진료도 같이 해주니 참 좋다”고 웃었다.

신석길(75) 씨는 “다리 통증이 있고 혈압이 좀 높은데, 평소에는 병원 진료를 보러 편도로 30~40분 걸리는 전주나 익산으로 갔었다”며 “왕진버스 진료를 받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편했고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왕진 버스 진료 과목을 다양화하고 운영 기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석분(74) 씨는 “오랜 기간 농사를 짓고 나이도 많아지니 몸이 부실하게 됐는데, 이런 행사를 해주는 것은 좋다고 본다”면서도 “취지와 행사는 너무 좋았지만, 진료 과목이나 운영 기간 등을 확대하고 조정해 준다면 더욱 많은 주민이 참여하고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왕진 버스를 함께 준비한 장승환 백구농협 조합장은 “농식품부, 농협, 지자체, 원대 치과 병원, 대자인 병원뿐만 아니라 김제 지역 교회들과 봉사단체도 동참해 더욱 행사를 잘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운 점은 시간과 장소가 한정돼 참여하지 못한 분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더욱 많은 단체가 연계하고 예산 등이 더 확대돼 더 많은 주민과 어르신분들이 혜택을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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