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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에 삐꺽거리는 전국 해상풍력⋯"어청도는 달랐다"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역에 1.02GW 규모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추진
타지역 반대 목소리와 달리 어청도 주민 현수막 통해 사업 지지 나서
지자체 주도형 공공 해상풍력 모델의 성공 가능성 보여준 사례로 평가

전국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에 있어 ‘주민 수용성’ 문제가 큰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어청도 주민들이 오히려 정부의 지정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제공=군산시

우리나라 해상풍력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바로 ‘주민 수용성’ 확보를 꼽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마다 주민 반대에 부딪쳐 수년간 표류하는 등 차질을 빚는가 하면 급기야 백지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본격 추진에 앞서 지역주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먼저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 어청도에서 대한민국 해상풍력사업의 고질적인 난제였던 ‘주민 수용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1.02GW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을 두고 어청도 주민들이 직접 현수막을 걸며 오히려 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어청도 섬 곳곳마다 “(정부는)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금 바로 지정해 주십시오”, “어청도의 간절한 목소리, 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집적화단지 지정으로 어민들의 삶을 보장해 달라” 등 주민들이 직접 현수막을 내걸며 사업 성공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전국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곳곳에서 “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민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 단지는 시가 지난 10월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지정 신청한 것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직접 주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서남권(고창·부안)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사업과 연계해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군산과 더 나아가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이 사업에 대해 적극 지지하면서 지자체 주도형 공공 해상풍력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는 시가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기존과 다른 획기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초기부터 민간사업자를 배제한 채 민관협의회(총 17회)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 전반에 걸쳐 투명한 정보공유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런 시의 노력과 충분한 소통은 어청도 주민들의 공감대는 물론 결국 사업 추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이상철 어청도 어촌계장은 “어청도 주민 100%가 해상풍력사업을 찬성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집적화단지 지정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통해 어청도가 발전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주민 수용성은 전국 해상풍력 사업 중에서도 가장 긍정적이고 이례적인 선례가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청도 주민들은 이 사업을 통해 지역 상생과 섬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며 “주민수용성 확보라는 가장 큰 허들을 넘은 모범사례인 만큼 정부가 조속히 집적화단지를 지정해 공공주도형 해상풍력의 성공적인 롤모델을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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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에너지 #어청도 #주민수용 #집적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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