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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6주년 특집] 전북일보, 전북을 바꾸다!

전북일보, 전북 언론 사상 최초의 한국기자상 수상 영광
이후에도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각종 상 휩쓸어

76년, 2만 7740일, 66만 5760시간.

그동안 전북일보가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다. 우리는 ‘정론을 신념으로, 봉사를 사명으로, 도민을 주인으로’라는 사시를 가슴에 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정론직필(正論直筆)을 향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매분 매초 치열하게 전북특별자치도를 기록해 온 우리의 발걸음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됐다.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은 지역의 어두운 그늘을 비추는 등불이 됐고, 도민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북일보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도민과 동고동락하며 대변지의 소명을 다해 왔다. 전북 곳곳을 발로 뛰며 쫓은 진실은 수많은 기자상이라는 빛나는 훈장으로 돌아왔다.

전북일보는 늘 그랬듯 이 자랑스러운 역사와 성과를 이정표 삼아 우리만의 길을 개척하기로 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도약과 대전환의 길을 향해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할 것을 약속한다.

 

전북 언론 최초의 한국 기자상

제2회 한국 기자상 수상 보도 지면 스크랩./전북일보 DB
진병주 기자의 ‘낙도 불우 어린이 환자 돕기 캠페인’ 보도 지면./전북일보 DB

전북일보에서 전북 언론 사상 최초의 한국 기자상 수상자가 나왔다. 한국 기자상은 1967년부터 전국 한국기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그 해에 보도된 기사 중 가장 뛰어난 기사를 가려내는 것이다.

취재 보도 부문에 지원한 진병주 기자의 ‘낙도 불우 어린이 환자 돕기 캠페인(1968)’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한 퇴역 수녀가 앞장 선 군산 선유도의 중등 과정인 고등공민학교의 설립 추진 현황을 보도했다. 이후 설립 지원 운동을 벌여 낙도 어린이들에게 배움터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년간의 대장정이 안겨 준 트로피

제26회 한국 기자상 전북일보 수상 보도 사진./전북일보 DB 
문경민·김은정·김원용·오병권 기자의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그 역사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한다’ 보도 지면./전북일보 DB

전북일보는 무려 2년에 달하는 장기 기획물을 연재한 적이 있다.

바로 1992년 6월 1일부터 1994년 5월 31일까지 99회에 걸쳐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그 역사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한다(1992~1994)’는 기획이다.

또 한 번 한국 기자상의 영광을 재현한 주인공은 바로 문경민·김은정·김원용·오병권 기자다. 1994년에 제26회 한국 기자상 지역 기획 부문, 제45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 보도 부문까지 휩쓸었다.

당시 동학농민혁명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지방 언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갑오년 역사의 숨결을 찾고, 오늘날의 의미를 집중 조명해 국민 인식을 높였다.

이 기획물은 이듬해 <동학농민혁명 100년-혁명의 들불, 그 황톳길의 역사 찾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고, 일본어판으로도 번역된 바 있다. 이후 이 책을 통해 제6회 녹두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 선물한 기획

제143회 이달의 기자상 전북일보 수상 보도 사진./전북일보 DB 
이성각·안태성 기자의 ‘여성 장애인 인권 보고서-시각 장애인의 현대판 씨받이’ 보도 지면./전북일보 DB

뭐든 다 보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자들에게도 부담이 되는 기사가 있다.

개인의 삶을 다루는 것, 특히 우리 사회에서 편견과 소외 속에서 희생을 강요 받으며 사는 사람들의 애잔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전북일보 이성각·안태성 기자는 세 차례에 걸쳐 ‘여성 장애인 인권 보고서-시각 장애인의 현대판 씨받이(2002)’를 보도했다. 여성 시각 장애인이 수년간 현대판 씨받이로 생활하며 겪은 인권 침해와 개인적 고통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여성 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 전체에게 또 다른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행사해 왔음을, 또 이를 묵인해 왔음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소외와 편견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들 수 있는 작은 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전국으로 퍼졌다. 제143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기획 보도 부문에 이어 제6회 국제 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전북일보 최초의 한국 신문상

2020 한국 신문상 전북일보 수상 보도 사진./전북일보 DB 
김진만 기자의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보도’ 보도 지면./전북일보 DB

수년 전 80명이 거주하는 시골 마을에서 30명이 암에 걸리고 13명이 사망하는 일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인 적이 있다. 그 중심에는 발 빠르게 보도한 김진만 사회부장이 있었다.

그는 오랜 기간에 걸쳐 암 공포에 휩싸인 한 시골 마을의 어려움을 집중 추적한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보도(2013~2020)’를 연재했다. 2013년 물고기 떼죽음·당국의 역학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후 병의 원인까지 밝혔다.

한국 기자상과 함께 국내 최고 권위의 언론상으로 꼽히는 한국 신문상의 뉴스 취재 보도 부문에 선정됐다.

단순히 집단 암 발병뿐 아니라 인근 비료 공장과의 연관성까지 파헤쳐 정부의 역학조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부장은 내내 장점마을 주민들 걱정뿐이었다. 상을 받고도 “주민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전북일보 역사 잇는 MZ 기자들

2026 한국 신문상 전북일보 수상 보도 사진./전북일보 DB 
박현우·김지원 기자의 ‘청년 이장이 떴다!’ 보도 지면./전북일보 DB

전북일보는 지난 2024년 말 전북 지역 종합 일간지 최초로 디지털미디어국을 신설했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20대 기자들로 팀을 구성했다. 일명 MZ 기자들은 농촌 마을의 청년 이장이 되기로 했다.

박현우·김지원 기자는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화정마을에서 농촌 마을이 가진 이야기를 전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년 이장이 떴다!(2025)’를 추진했다. 3개월 동안 마을 주민들과 동고동락한 일상을 담았다.

데이터로만 설명했던 지역소멸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집중한 것이 핵심이다. 매일같이 취재 현장·사무실 대신 경로당으로 출근한 기자들의 노력은 수상의 결실로 보상을 받았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시민이 뽑은 2025년 1월의 좋은 기사를 시작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2025년 3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제416회 이달의 기자상, 2026년 한국 신문상까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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