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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아트쇼, 시민·관광객 북적

전북이 미술에 푹 빠졌다. 축제성을 가미한 아트페어들이 동시에 열리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지난달 28일 시작해 29일 개막식으로 팡파르를 울린 가운데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에서 기획전시와 화랑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조각작품을 설치한 한옥마을과 풍남문 광장에서 청년작가가 운영하는 열린 공간 등 각 행사장을 연계한 도장찍기 릴레이로 관광객의 발길을 전시장으로 이끌었다는 자체 평가다.실제 전북예술회관 지하 주차장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주말 동안 삼삼오오 관광객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31일 오후 1시 기준 기준 부채 그리기 체험으로 준비한 물량 300개는 모두 동이 났고, 도자컵 만들기 체험 물량도 800개 가운데 반절 이상이 소진됐다. 이에 앞서 원로부터 전공 대학생까지 도내 미술인이 한 자리에 모인 나우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박남재 화백은 이 자리에 선 감회가 깊다고 말문을 연 뒤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이 죽어 있는 상황에서 이 행사가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예술가에게 최소한 작업할 힘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아트페스티벌은 1일까지 전시를 실시한 뒤 행사를 마무리한다.이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하는 전북아트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를 기획한 박지혜 아카갤러리 관장은 장소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주말 동안 많은 시민이 찾으며, 작품 판매와 함께 매매 문의가 이어져 고무적이다며 도내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가늠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9.01 23:02

정정렬 추모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대상에 김은석씨

국창 정정렬 추모 제14회 익산 전국판소리 경연대회는 전북대 4학년 김은석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초·중·고 부분 대상은 모두 전남지역 출전자들이 차지하며 국악 꿈나무들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지난달 30일부터 양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이춘석·전전희 국회의원, 박경철 시장, 조규대 시의장, 문채룡 교육장과 각계인사, 국악인 등 2000명이 참여해 대회를 응원했다.대상을 차지한 김은석 씨는 30일 익산솜리예술회관에서 열린 예선에서 수궁가를 불러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데 이어 31일 본선에서는 적벽가 중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을 무리없이 소화해 99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김 씨는 “수상을 경험하긴 했지만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긴장감 속에 평소 실력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았는데 대상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총94명의 소리꾼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뛰어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해 심사위원들도 어느 때보다 힘든 심사를 했다.미래의 소리를 짊어질 초등부 학생들도 높은 기량을 선보였고, 지난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일본인 참가자는 설욕을 벼르며 참가해 또렷한 발음을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신인부 4위에 머물렀다.대회 신인부 대상(전북도지사상)은 서울에서 출전한 김봉수 씨가 차지했고, 초등부 대상(전북교육감상)은 전남 보성남초 김한별, 중등부 대상(전북교육감상)은 전남 여천중 안민주, 고등부 대상(전북교육감상)은 전남 보성고 김가을 양이 차지하는 등 전남 출신 도전자들의 수상이 돋보였다.정기정 대회장은 “어린 초등생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즐겁게 소리를 하게 된 경연이라기보다 국악인들의 축제 한마당이었다”며 “특히 역대 대회 중 가장 뛰어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한 대회였다는 점에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국악대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4.09.01 23:02

전주 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 재개관

전주한옥마을 은행로에 자리잡고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이 혁명 2주갑(120년)을 맞아 3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31일 재개관했다. 천도교 중앙총부가동학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교인들의 성금과 정부 지원으로 1985년 설립한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역사적 자료 등과 함께 동학의 창도에서부터 수난 과정,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 교단의 발전과 문명개화 운동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해왔다.전주시의 역사문화자원화사업지원과 천도교중앙총부 유지재단의 지원으로 재정비시설공사를 거쳐 이날 개관한 기념관은 1층 강당에 전시실을 배치해 전시자료에 대한 일반의 접근을 쉽게 했다. 대신 2층으로 옮겨진 강당은 세미나회의교육관으로 활용된다.5실로 구성된 전시관은 1실(새로운 세상)에서 동학의 창도에서 교조신원운동까지 동학을 중심으로 한 자료들이 배치됐고, 2실(혁명의 불꽃)에스는 고부봉기에서 최후의 항쟁까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살필 수 있다. 전시관 3실(좌절을 넘어)에서는 3.1독립운동에서 광복직전까지(일제강점기, 천도교민족운동), 4실(희망의 꿈들)은 광복에서 현재까지(동학정신계승, 연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학이야기), 5실(그날의 함성)은 미디어 영상실(동학혁명을 중심으로 역사영상상영)로 꾸려졌다. 동학혁명기념관(관장 이윤영)은 이날 재개관식과 함께 동학농민혁명120주년기념식과, 동학사상과 동학혁명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회(임형진)를 가졌다. 이날 재개관식에는 김성주 국회의원, 김광수 도의회 의장, 김인환 천도교 중앙총부 종무원장,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김석태 전국유족회장, 전주정읍고창 사업회 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9.01 23:02

전북지역 불교문화유산 7건 등록문화재 예고

31 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장수 출신 백용성 스님의 저서 등 전북지역 근현대 불교문화유산 7건이 등록문화재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8일 장수 죽림정사에 소장된 백용성 스님 번역서 4건(조선글화엄경선한역대방광불화엄경 원고신역대장경조선어능엄경)과 불상 1건(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 괘불도 2건(완주 화암사진안 천황사) 등 21건의 불교 유물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은 대형 불상을 조성하던 전통적 방식이 사라진 이후 근대기에 새롭게 등장한 석고 재료로 제작한 대표적 사례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완주 화암사 괘불도의 경우 전통적 요소와 근대적 요소를 함께 적용한 작품으로 불교회화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진안 천황사 괘불도는 근대기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화격을 갖춘 수준 있는 불화라는 평가다. 특히 백용성 스님이 번역한 조선어능엄경(朝鮮語楞嚴經)은 완전한 한글로 번역됐고, 번거롭거나 중복되는 부분 등의 경전을 축약해 불교 교학적으로도 우수한 번역일 뿐만 아니라, 국문학적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7건의 문화재들은 등록 예고기간(8월28일~9월26일)이 끝난 뒤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최종 등록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백용성 스님(1864~1940년)은 전북 장수 출생으로, 16세에 가야산 해인사에서 출가해 31 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 중 불교 대표로 한용운 스님과 함께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한용운 스님의 시 님의 침묵의 님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사후 20년이 지나서야 건국훈장 대통령장(1962년)과 은관 문화훈장(1990년)을 추서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8.29 23:02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구체화

민선 6기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공약인 전북문화관광재단 설립 방안이 구체화됐다. 전북도는 28일 전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순수 문화예술 육성 및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전북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도는 오는 2017년까지 모두 331억5000만원을 투입해 전북문화관광재단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금 가운데 민선 4~5기 동안 조성된 금액은 219억원이며, 송하진 지사 임기 내 112억5000만원(도비 80억5000만원기타 32억원)이 추가로 출연된다. 재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금(500억원)이 마련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일단 소규모로 출범해 점진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도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의 문화예술사업 일부도 재단에 이양될 전망이다. 도는 이를 위해 문화예술진흥기금 제도개선 TF팀을 운영, 기금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예술진흥기금 외에도 재단이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금과 별도로 관련 예산이 지원된다. 도는 재단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 5000만원을 확보, 내년 상반기에 용역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에서는 재단의 목적, 운영, 예산 등에 관한 사항과 함께 민간 이사장 선임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관련 조례 정비작업을 내년 하반기에 추진한다. 현재 도는 전북문화재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폐지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과 기존의 조례를 개정하는 방안을 두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연구용역과 관련 조례가 마련되면 전북도는 곧바로 재단 설립 절차에 들어간다. 재단은 문화와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문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문화예술정책 연구, 순수예술창작 지원, 문화예술사업 지원, 관광콘텐츠 연구조사, 문화관광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재단 설립 과정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충분한 자문을 구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면서 재단이 소규모로 출범하는 만큼 당분간 도의 지원은 필수고, 안정된 운영을 위한 기금이 모일 때까지 재단의 내실화를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8.29 23:02

전북미술의 재발견…주말 눈이 즐겁다

도내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현대미술에 대한 감상의 폭을 넓히는 아트페어들이 이번 주말 도내에서 펼쳐진다. 도내 청년중견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건 전북아트쇼가 동시에 열려 시민과 관광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나우아트페스티벌은 대대적인 변신과 외연의 확대를 꾀한 새로운 출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트쇼는 개성 넘치는 화풍을 이룬 대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새출발한 전북 아트페어지난해부터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나우아트페스티벌은 이름만큼 축제성을 강화했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주최로 29일에 이어 다음달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장과 한옥마을 주변에서 기획전시와 매매를 위한 화랑전,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한다. 29일 오후 4시 전북예술회관 앞에서 이건용 작가(72)의 달팽이 걸음으로 막을 올린데 이어 도내 7개, 도외 3개의 화랑이 참여한 화랑전과 기획전시 3개가 관람객을 맞는다. 각 화랑들은 미술시장에서 선호되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아트페어의 한 축을 이룬다.이와 함께 평론가가 추천한 김경희, 도병락, 배병희, 이은경, 임희성 작가가 5인5색의 회화조각 등을 전시한다. 전북판화가협회 소속 강용희, 김수진, 김영란, 박마리아 등 6명과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의 이효근, 이상훈, 김영실, 김인숙 등 9명은 포괄적 범주로서 미술을 보여준다. 이 외에 서양화한국화조소문인화서예 등 미술 각 분야에서 20~40대로 이뤄진 순수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전북 미술의 현위치와 미래를 보는 전시도 마련됐다. 한옥마을의 부채문화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 마당에서는 Again(어게인, 다시), 易展(역전)을 기치로 30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젊은 조소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개막에 앞선 28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청년 작가 10여명이 풍남문 광장에서 작업실을 재현하며 관람객과 소통에 나선다. 이들은 작업 과정을 공개하며, 소품을 판매하는 미술장터도 운영한다. 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는 각 행사장을 연계한 도장찍기 릴레이로 한옥마을의 관광객을 전시장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도장찍기 릴레이를 수행할 경우 무료로 진행하는 부채그림 그리기, 도자컵 만들기, 손글씨 등의 체험장도 마련해 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행사는 1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 미술의 자생성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북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JTV, MBC가 후원했다. △현대 미술의 흐름 모아같은 기간인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아트쇼도 열린다. 일반 아트페어에 맞는 4개의 화랑 부스전과 더불어 국외, 국내, 도내 작가의 작품으로 7개의 전시를 기획했다.기획전에서는 백남준, 피카소, 프란시스 베이컨, 데이안 허스트, 앤디 워홀 등의 숨은 작품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권옥연, 김기창, 김창렬, 김환기, 김흥수, 박서보, 이우환, 이종상 작품으로 한국 미술도 살펴본다. 또한 전북이 낳은 강관욱, 김강용, 김병종, 전수천 작가의 1990년대와 2000년대 작품도 볼 수 있다. 김종학, 이철량, 이이남 등 35명의 현대미술가전과 입체의 특성을 살린 조각의 힘도 함께 한다. 국내 미술의 미래를 가늠하는 도내외 젊은 작가의 작품을 모은 블루인아트전에서는 신예의 모습도 곁들여진다.국경오 총감독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고 한국 미술의 저력과 아름다움을 드러내 도내에 새로운 미술시장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북아트쇼는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와 KBS전주방송 주최, 전북아트쇼 조직위원회와 아카갤러리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이뤄졌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8.29 23:02

[청년문화예술가-사진가 장근범씨] 시대상 담은 다큐멘터리 작업 즐겨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처럼 피사체를 멀리서, 중간에서, 더 근접해서 카메라의 렌즈로 들이대면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방향화각 등의 테두리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이라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합니다.지난 25일 저녁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에 있는 장근범 사진가(35)의 작업실에서는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연계한 대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사진 찍는 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교육에 열중인 그의 이력에는 새만금과 전주 동문거리의 변화를 기록한 작업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지난해 6월 동문사진전 시나브로에서는 경관 조성사업으로 바뀐 동문 상가의 모습을 담았다. 사람과 공간에 대한 기억이 자꾸 지워지는 게 아쉬워 그 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을 기록한 결과다. 2000년대 후반에는 새만금연구회를 통해 개발붐이 일어난 새만금 일대의 풍경을 조망했다.그는 사진은 이미지가 아닌 기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탐미((耽美)보다는 실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담긴 다큐멘터리 작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5년간 도내와 해외에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프로그램과 연계해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베트남 북부 산간지역에 위치한 라오카이성에서 소수민족 학생을 대상으로 사진 교육을 했다.그는 한국은 각종 문화예술교육사업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졌지만 베트남은 초기 단계여서인지 반응이 빠르고 다채롭다며 마지막 수업 때는 교실이 울음바다가 되고, 아이들이 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들려주었다.그가 교육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계기는 물대포였다. 지난 정부 때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에서 공권력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맞닥뜨린 뒤 교육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거창한 포부로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그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프로젝트로 문화바우처 기획사업의 하나인 희망사진관도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족사진을 촬영선물하는 사업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로 어떻게 서로를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각자 다른 방식이 있는 만큼 사진 찍히는 사람간의 관계를 최대한 끌어내려 합니다. 그는 유년기부터 사진작가가 꿈이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본인 소유의 카메라를 마련한 것도 대학교 2학년 때다. 재수 시절 우연히 사진첩을 보다 사진을 찍었을 당시의 두근거림이 생각나 작은 아버지 집에서 카메라를 빌려 출사를 다녔다. 교수진에 반해 백제예술대학 사진과에 입학했지만 부모님의 적극적 반대가 따랐다. 밥과 인화지 사이에서 무엇을 사야 할 지 고민하던 시절도 보냈다. 자신만의 로모 필름 카메라를 장만하고 나서야 자신감이 생겼다. 낮에 실컷 사진을 찍고 밤에 암실에서 혼자만의 세상을 즐겼다. 친구 숙제를 해주고 인화지를 빌리기도 했었지만 그때는 과제 고민이 굉장히 행복했습니다.그는 동문거리에서 나고 자란 동네 토박이다. 이런 까닭에 수십 년간 배고픈 예술가들을 지켜본 부모님은 사진 찍으며 살겠다는 아들이 못마땅했다. 하지만 지금은 집 한 쪽에 작업실이 둥지를 틀었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부모님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내놓는다. 오는 30일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 교육사업을 위해 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그는 연말 가족 사진을 통해 사회 구조를 고찰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모계와 부계를 중심으로 친척 한 명 한 명의 모습으로 이들이 각각 사회적 구성원으로 지니는 기표를 표현하고 싶다며 가족 이야기지만 나와의 관계를 지우면 노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대학 입시 등 놓인 위치상황에 따라 사회문제를 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작업으로 자본주의가 유입된 동남아시아의 변화를 렌즈에 담고 싶다며 감상자가 이야기를 많이 도출할 수 있는 사진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8.28 23:02

광대에서 목수가 된 김석균씨 "가락 대신 치수 세고, 열채 대신 줄자 잡죠"

전주에는 유독 굿쟁이들이 많다. 종교를 떠나 전문예술가는 아니지만 신명과 멋을 논하는 일반 예술인 또는 애호가로 흔히 좀 놀 줄 아는 쟁이가 많은 곳이다. 이 중 김석균 씨(51)는 흙집을 짓는 생태건축가로 알려져 있지만 노는 판에서는 자타칭 광대(굿쟁이)였다. 화류계 광대 김석균을 기억하는 일부 팬에게 그는 옛날에는 궁채와 열채를 들고 꽹과리, 장구를 쳤지만 지금은 망치와 줄자로 굿을 치고 있다고 답한다. 그는 집도 신명이 있어야 제대로 짓는다며 굿도 집도 사람과의 관계로 빚어지는 것은 같다며 가락 대신 치수를 세고, 열채 대신 줄자를 잡는다고 들려주었다. 임실과 순창이 접한 순창군 인계면 초입에 창고를 고쳐 지은 작업장이자 주거지인 흙집에서 그를 만났다. △신명은 관계 맺음김석균 씨는 필봉 농악 상쇠였던 고(故) 양순용 선생에게 풍물을 배웠다. 스승이 스무 살을 갓 넘긴 제자에게 툭툭 던진 말은 큰 화두였다.장구채는 어떻게 만들어야 좋아요?/솔가지 대충 끊어서 쓰면 되지!열채는요?/낫으로 쑥쑥 갈아서 써!동작은요?/니가 신명 나는데로 니몸뚱아리 놀리는거지!김 씨는 풍물은 크게 원을 따라 걷지만 그 안의 개개인은 자유롭게 논다며 그냥 흘러가고 있지만 약속 안에서 움직이는 그 자체가 인생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가락도 마찬가지다며 느린 가락에서 빠른 가락으로, 다시 느린 가락으로 갔다가 몰아가며 작은 신명을 쌓다가 절정으로 달려가는 구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이 없어지고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움직이는 삶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철학도, 풍물에 미치다김석균 씨는 정읍 산외에서 태어났지만 초교 2년 때 자식 교육에 열성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전주로 오면서부터 제대로 놀았다고 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리랑과 같이 옛 것을 접하면 맥없이 좋았다. 그는 재수생 시절 길을 가다 소극장(극단)에 무작정 들어가 단원으로 받아달라고 떼를 써 입단했다. 극단이 자금 마련을 위해 겨울에 걸립(乞粒)을 시작하면서 풍물을 접했다. 징으로 시작해 북으로 승급할 정도로 풍물판에서 놀 수 있었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그전에 인간의 학문인 철학을 먼저 알고자 전북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 뒤에는 불교나 민족종교, 노장사상에 푹 빠졌다. 그는 재수시절 확인인정받았던 끼와 신명을 무기로 동아리 등에서 공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대사습놀이에 출전한 할배들의 필봉굿 가락을 듣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관광버스에 무작정 올라 어디 가냐고 묻고 동행했습니다. 중간에 짬을 내서 전주로 와 휴학과 함께 집에 출가를 알리고, 양순용 선생님의 집에 들어가 쇠죽 끓이던 방을 치우고 1년간 기숙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그는 1년간 배운 걸로 평생을 풀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나름 의기양양하게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오며 풍물을 했다. 어느날 어르신들의 권유로 즉석에서 실력을 뽐냈더니 칭찬을 하시면서도 원박만 좀 잡으면 되것네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가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할아버지들의 말처럼 꾸밈없이 투박한 홑가락에 비해 꾸밈음처럼 겹가락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를 느꼈습니다.그는 홑가락만 1년을 치니 소리가 풍성해졌고 대박이 정확히 잡혀 빈 공간이 흔들리지 않아 아무리 빨라져도 여유가 있었다고 회상했다.△채 대신 흙을 잡다한창 놀 때 굿은 그에게 신앙이며, 삶의 가치관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으로 먹거리를 잡으면 흐려질 것 같다는 판단으로 프로같은 아마추어로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특히 스승인 양순용 명인이 타계한 뒤에는 공식적으로 채를 잡지 않았다. 그는 육군본부 군악대(국악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의 병원에서 근무하다 아버지의 암 판정으로 귀향했다. 아버지를 따라 10여년간 중장비 기사를 하면서 시간 날 때에는 천연염색도 했다. 녹차가 좋아 몇 년간 차도 재배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잡은 일이 흙집이다. 한옥을 뜯을 일을 계기로 관심이 깊어졌는데 왜 아무도 흙집은 만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길로 왔습니다.그는 풍물을 배웠던 막무가내 정신으로 흙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국립목포대 건축학과에서 다시 공부를 했고 현재 (주)흙건축연구소 살림 대표, 전환기술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 (사)10년후 순창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과 농민에게 자기주도적인 집짓기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낮일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여 즐거움에 취한 어느 술판에서는 아직도 능글능글한 웃음을 짓고 있는 굿쟁이 목수를 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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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7 23:02

창극 '광한루연가 춘향' 매회 만석행진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최초로 시도한 유료 공연이 매회 만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남원시립국악단은 창극 광한루연가 춘향을 지난 5월1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광한루원 수중무대에서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17회 공연(8월1일과 8일 평일 포함)에서 누적 관객이 8000명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무료 공연인 가인춘향 보다 관람객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시립국악단은 25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총 24회에 걸쳐 기획된 이 공연은 10월11일까지 계속된다.시립국악단 관계자는 처음 시도된 유료 공연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관람료를 받아 공연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었고 관객들의 관람문화도 성숙해졌다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많겠지만, 관람료가 아깝지 않도록 품격있는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남원시는 오는 9월과 10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광한루원에서 금요국악상설공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통 예술의 향연, 광한루의 오후란 주제로 열리는 이 공연은 판소리 다섯 바탕, 가야금병창, 민요, 입체창, 교방살풀이, 부채춤, 화선무, 한량무, 산조, 기악합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14.08.27 23:02

오늘! 공짜로 문화 누려봐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 속 문화 확산을 위해 올 1월부터 시행한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이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달 27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주요 문화시설의 무료 또는 할인 입장과 함께 전국의 도서관과 문예회관 그리고 야외무대에서 다채로운 기획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전북에서는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한일영상교류전 등 일본의 미디어아트를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비롯, 전통문화관 혼례마당의b-boy와 판소리의 만남, 완주 향토문화예술회관의 국립오페라 갈라쇼, 김제문화예술회관의 소프라노 한예진 하우스콘서트, 부안예술회관의 진선트리오하우스콘서트 등이 무료로 진행된다.또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국악뮤지컬 춘향( R석 5만원2만원, S석 3만원8000원), 새만금상설공연장의 아리울스토리공연(2만원8000원), 삼례문화예술촌남원 실상사 입장료와 주요 극장 관람료 등이 이날 할인된다.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도 이용료 할인이나 야간 운영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향유를 독려한다.◇오늘 문화의 날, 주요 문화 행사△전주 동문사거리 주차장(시민놀이터) 오후 7시 우리는 놀이터 간다-회원들의 재능기부 공연(노리 국악공연, 금관5중주 금관악기 공연, 칸타빌레만돌린챔버오케스트라 만돌린 공연) △국립전주박물관 야간개장(3시간 연장 오후 9시까지), 오후 4시 전시품 해설과 관람객 질의응답으로 구성된 참여형 프로그램(기획전시실) △전주 교동아트미술관 오후 6시 한일영상교류展 무료관람, 오후 7시 일본미디어 아티스트와의 만남, 오후 5시 아트북(나만의 책 만들기 체험)△경기전 관람료 무료(기존 1000원) △어진박물관 오후 2시,3시,4시 구연동화 이야기로 듣는 조선왕조실록과 전주사고 진행(관람료 및 구연동화 프로그램 무료) △전주 전통문화관 혼례마당 오후 7시 어! 얼~수(水), 놀러오쇼(SHOW) : 전주, 최고를 느끼다! b-boy와 판소리의 만남 무료공연(우천시 한벽극장)△전주 효자3동 자스민무대 (한강아파트 옆 오후 7시30분 자스민예술단 공연-지역재능나눔 문화예술공연(방송댄스, 락밴드, 우리춤, 대금 독주 등), 무료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오후 8시 샹송드 비올라, 무료 △왕궁리유적전시관 오후 9시까지 개방, 무료입장 △김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오후 7시30분 소프라노 한예진 공연, 무료 △정읍사예술회관 오후 7시30분 마님이된 하녀, 무료관람 △실상사 무료관람 △부안군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 당일 관람료 50%할인 △부안예술회관 공연장 오후 7시30분 하우스 콘서트<진선트리오> 무료공연△완주향토문화예술회관 오후 7시 국립오페라 갈라콘서트, 무료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8.27 23:02

'문화가 있는 날' 모르는 국민 80%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27일 문화가 있는 날행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민 여론조사 결과 일반국민 10명 중 8명은문화가 있는 날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은희 의원의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요구자료에 따르면 문체부의문화가 있는 날 국민인지도 조사결과,문화가 있는 날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9.0%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 81%보다 4배 이상 낮아 인지도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23.8%로 가장 높았으며, 호남지역은 14.4%로, 대구경북(12.6%)에 이어 인지도가 가장 낮았다. 인천경기(21.8%)와 부산경남(18.4%) 등 대도시권의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또문화가 있는 날인지 경로에 있어서는 △TV/라디오/종이신문 등의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응답이 69.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인터넷 13.2% △친구/가족/동료 등 주변사람 7.9%였으며, △정부지자체 등 홍보는 6.3%로 낮아 정부 홍보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문화가 있는 날무료 입장 또는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문화시설 선호도 조사결과에서는뮤지컬연극무용 등 공연장이 30.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영화관 22.4% 등 이용 문화시설로공연장과 영화관을 선호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문화가 있는 날 조기 확산을 위해 무엇이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47.1%로 가장 많이 꼽았고, △홍보강화 22.5% △학교/직장에서 문화행사 개최(16.7%) △참여기관 확대 11.8% 등의 순이었으며, 문화의 날은 주말에 진행했으면하는 의견도 나왔다.강은희 의원은 문화가 있는 날 확산을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지와 이해, 지방의 문화혜택과 활성화, 문화 시설의 능동적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또 이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8.27 23:02

[③독일 최대 월드뮤직축제를 가다]인구 2만5000명 시골마을 축제, 유럽 전역서 8만여명 찾아

독일 루돌슈타트는 인구 2만5000명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를 타고 가려면 튀링겐의 주도인 에어푸르트에서 다시 지선열차를 갈아타야 했다. 루돌슈타트 축제에는 지난 2008년 여름 처음 참가했다. 이에 앞선 2002년 여름,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와인 산지인 크렘스의 한 월드뮤직축제에서 만났던 루돌슈타트 월드뮤직축제의 예술감독과의 약속 때문이었다.10시간 넘게 4번이나 기차를 갈아타고 도착했던 루돌슈타트과의 첫 만남은 변색된 건물과 다듬어지지 않은 무성한 숲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이틀 전, 작은 기차역 앞은 한산했다. 하지만 눈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호텔로 향하는 길이 축제에 참가하고자 유럽 곳곳에서 찾아온 하얀색 캠핑카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축제를 만나는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매년 8만여명의 관객이 찾아오며 작은 강을 따라 4개의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는 조직위 직원의 설명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 작은 마을에 그 많은 인파가 어디서 묵을 것인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런 의구심이 단번에 해결됐다. 짐을 풀고 레스토랑에 앉아서 제법 두툼한 축제 프로그램북을 펼치니, 인사말에 낯익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총리의 인사말이라니. 이 축제가 이렇게도 중요한 위상을 가졌었나? 프로그램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독일의 월드뮤직 시상식 루쓰(RUTH)가 열리고, 총 33개의 무대가 마을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또한, 당시 월드뮤직계의 이슈어들이 헤드라이너로 올라 있었다. 세파르딕 민요를 세계에 알려낸 야스민 레비, 집시 브라스 밴드로는 전설적인 명성을 지닌 팡파레 치오깔리아, 아프로켈틱 사운드시스템의 사이먼 에머슨이 영국 포크뮤직계의 주요 아티스트들을 전면에 재배치하면서 결성했던 디 이미지드 빌리지, 프레임드럼 연주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글렌 벨레즈 등이 그 해 루돌슈타트 월드뮤직축제를 찾아온 주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외에 다른 유럽지역의 페스티벌들과 차별되는 루돌슈타트 월드뮤직축제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악기별, 국가별 특집 프로그램이다. 이 중 국가별 특집 프로그램의 경우는 유럽 각 지역의 월드뮤직 페스티벌들이 차용해서 진행하는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1993년 핀란드 음악으로부터 시작된 국가별 특집 프로그램은 19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헝가리인도포르투갈영국소앤틸리스폴란드캐나다그리스브라질프랑미국이스라엘이 뒤를 이어 그 해의 주빈국이었다. 악기는 프레임드럼이 특집프로그램으로 준비되었다. 독일과 스위스 국경 마을에서 스틸드럼을 개조해 만들었고 까다롭게 판매하고 있다는 항그(Hang)를 비롯해 아랍, 아일랜드, 인도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초청받은 프레임 드럼 연주자들의 합주가 준비되고 있었다. 축제가 시작되자 마을 뒷산 정상에 수백년 전에 건축된 하이덱스부르크 고성 주변의 무대들과 시청 앞 광장과 극장을 중심으로 마을 곳곳에 펼쳐진 무대들, 작은 강 건너편의 수천명이 볼 수 있도록 높고 크게 설치된 무대들에서 쉴 새 없이 공연들이 진행되었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이 있었고, 별도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발칸반도와 동유럽에서 긴 여행을 했을 집시밴드들과의 조우도 즐거웠고, 서로 다른 형태의 백파이프들과 프레임드럼을 비롯한 월드뮤직 악기상들의 전시로 가득한 골목길도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아티스트들과 만나는 기쁨도 잠시 있었고, 270개의 공연들 중 보고 싶은 공연들을 분주히 찾아다니다보니 4일간의 일정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앞으로 한국전통음악을 어떻게 선보이는 것이 좋을지 잠시 고민도 했고, 예술 감독과의 미팅에서는 향후 계획에 대한 구상도 교환할 수 있었다. 기대 없이 찾아온 축제에서, 유럽의 다른 축제에서는 얻지 못한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이 곳이라면, 전통음악의 원형을 꾸준히 소개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고, 성과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김선국 저스트뮤직 대표는 음반프로듀서다. 한국 전통음악이 2013 샤를 크로 아카데미에서 월드뮤직음반상을 수상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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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8.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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