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5-30 19:17 (토)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경북·대전국악단과 전북도립국악원의 차이는

"노조 때문이다." "도의 간부 탓이다."최근 단원 충원 요구로 촉발된 전북도립국악원과 전북도의 오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것은 사실 도와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한 것이라는 '혐의'가 덧씌워져 있다. 정말 그럴까. 지역 문화계는 국악원 노조 자체가 문제가 되기 보다는 국악원과 노조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도립국악단·대전연정시립국악단도 전북도립국악원과 같이 단원 보강·전용공연장 확보 등을 요구하는 바는 같았으나 이 두 단체는 노조가 없어 행정과 접점을 찾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악원 노조가 지금과 같은 강성이 된 데에는 도가 2년 남짓한 공무원 원장을 파견하면서 국악원을 제대로 대변할 주체가 없어서다. 물론 경북도립국악단·대전시립연정국악단도 단장(수장)은 행정직이 맡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은 출범 당시부터 문화계 출신의 국악원 원장에게 예산·인사권 등을 부여해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해왔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중 노조에 가입한 단원(112명 중 76명)은 2/3를 넘는다. 문제는 노조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노조에서 탈퇴한 한 단원은 "노조가 간부 위주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민주적 의사결정에서 멀어진 감이 있다"면서 "한 번 탈퇴한 단원들이 재가입하려면 그간 내지 못한 조합비(월급 2%) 중 70%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개선이 안된다"고 했다.게다가 국악원 원장을 비롯해 각 실별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도 노조가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어 월권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이에 대해 고양곤 국악원 노조 지부장은 "국악원 중요 사항이 단체협상으로 묶여 있어 노조가 어쩔 수 없이 나서는 상황이 많다"고 전제한 뒤 "국악원에 이해가 적은 전북도나 원장에게 쓴소리하는 것은 다 노조에 넘겨진 상황. 그러다 보니 노조에 힘이 더 실리게 된 것"이라면서 "2009년에도 노조가오디션 강화 등과 관련해 양보한 부분도 많았다"고 항변했다. 때문에 전북도가 노조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도가 7년 동안 국악원의 단원 충원에 무관심했던 것은 사사건건 부딪쳐온 국악원 노조와의 갈등 관계로 인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와 국악원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 만큼 더 이상 힘겨루기를 하기 보다는 국악원 활성화를 위해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20 23:02

【⑦ '실험적 사진' 추구해온 박성민 씨】오감 자극 '완전한 예술' 꿈꾸다

사진가 박성민(41)은 파격적이면서 실험적인 사진작업을 한다. 사진을 꿰매고 오려붙이는가 하면 꽃을 자르고 핀셋을 꽂는다. 참치캔과 귤, 사과 등을 썩힌 뒤 그 과정을 찍기도 한다. 'Is this art?(이것도 예술인가)'라고 물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시각적 실험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 이는 공대를 다니다 사진이 좋아 홀연히 프랑스로 떠난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전북대 재학시절 한 친구가 멋지게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하지만 그의 사진을 보면서 '내가 찍어도 너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처럼 뜬금없이 사진이 좋아졌던 그는 '공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03년 프랑스 유학길에 나섰다. 초창기 그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마스터해야 한다는 생각에 암실작업 등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테크닉적인 사진만으로는 예술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진적 실험'을 시작했다. "사진이 완전한 예술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시각화된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진의 단점이자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장점이기도 하죠." 그는 지난 2007년 '보다'라는 뜻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진 갤러리 '봄'을 열었다. 아날로그 암실과 조명 등 장비가 갖춰진 99㎡ 정도의 전시장에서도 그의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지에 새겨지는 미세한 빛을 잡아내기 위해 손수 제작한 도구들에서 그간 사진적 실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극히 시각적인 감각기관에만 의존하는 사진이 가지는 특성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을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만약 사진이 인간의 다른 감각기관을 자극시킬 수 있고 시각과 함께 표현될 수 있다면 이런 한계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그는 먼저 지난 2007년 '움직임 그리고 보다(Part1 시각)'전을 통해 동적인 사진 제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물의 동작을 포착한 이미지들을 자르고 이어 붙여 만든 사진은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물의 동작을 재구성하게 만들었다. 이후 미각 후각 촉각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가 이토록 사진적 실험에 집착하는 이유는 스스로 식상해지기 싫어서다. "아름다운 사진도 의미가 있지만, 화려한 사진보다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요.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특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 식상해집니다. 예술 그리고 좋은 사진이란 흐르는 물처럼 항상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관객이 개인적인 기억으로 보는 것이기 이전에 사진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만들어 낸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각의 기억, 후각의 기억, 청각의 기억, 미각의 기억, 촉각의 기억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실험을 이어간다. 오는 25일 전주 루이엘모자박물관에서 전시를 앞둔 그가 선보이는 새로운 실험이 기대되는 이유다. 프랑스 파리에서 3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1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현재 사진 전문 전시공간 '갤러리 봄' 대표로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19 23:02

문화연구창,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 초청 인문예창 강연

(사)문화연구창(대표 유대수)가 문화예술아카데미 인문예창 '기획강좌 문화예술단체의 대표들에게 듣는다-수장의 더늠'을 시작한다. 인문예창은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에게 듣는 '수장의 더늠'과 릴레이포럼 '전북 문화 조례다시 보기'로 진행된다. 본래 '더늠'은 '더 넣음'의 줄임말로 판소리 명창들에 의해 노랫말·소리가 새로이 만들어지거나 다듬어져 이루어진 판소리 대목으로 기존에 판소리 대목에 자신의 개성과 장기를 덧붙인 것을 뜻한다. '수장의 더늠'은 연극·풍물·문화기획·역사·미술 등 지역 문화계를 지켜 온 단체 대표들을 통해 문화계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 첫 '수장의 더늠'은 18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창작극회 홍석찬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된다. 홍 대표는 전북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부터 전주시립극단에 입단해 25년간 지역 연극계에서 활동해오며 배우로서의 자질은 물론 연출적 역량을 선보여 왔다. 이후 강연은 25일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 7월2일 김병수 (사)이음 대표, 7월9일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7월16일 박혜경 서신갤러리 관장으로 이어진다. 문의 063)227-1288.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8 23:02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고창, 개발 방향과 혜택

지난 5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고창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설악산, 제주도, 신안다도해, 광릉 숲에 이은 국내 5번째 등재이며, 군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보호지역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기존 지역들이 환경을 중심으로 지정됐다면, 고창군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지역으로서 생활중심지까지 지정된 것이 특징이다.군 전체 면적(671.52㎢) 중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고창갯벌운곡습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유적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동림저수지, 선운산도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을 핵심지역(91.28㎢. 14%)으로, 핵심지역 주변의 산림지, 하천, 염습지, 사구 등을 완충지대(265.54㎢. 40%)로, 기타 농경지와 주민 거주지역을 전이지역(314.70㎢. 46%)으로 설정했다.△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 추진 배경과 과정= 유네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해 생물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있다. 1971년부터 MAB(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인간과 생물권계획) 사업을 시작해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고창군은 잘 보존된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유산, 유서 깊은 전통, 다양한 문화 자원을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차원의 생물권계획을 수립한 후 환경부, 한국MAB, 전라북도의 도움을 받아 등재를 추진했다.2010년 2월 한국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위원회(MAB) 조도순 부위원장을 초청해 사전 답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환경 및 생태학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2011년 1월 MAB 정기총회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어 5월부터 핵심, 완충, 전이지역을 구분하기 위한 기초조사 및 주민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거쳤으며, 6월 한국MAB의 자문을 받아 9월 말 최종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고창군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는 성과를 올렸다.△앞으로의 개발 방향= 기존 국내 BR(생물권보전지역)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으로서 환경을 중심으로 지정됐다면, 고창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지역으로서 실제 생활중심지까지 포함해 지정된 것이 특징이다. 고창군은 BR로 등재됨에 따라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 참여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게 되며,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지와 고인돌박물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 인천강을 통해 연결되는 고창갯벌, 선운산 도립공원, CNN의 추천여행지로 선정된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주요 핵심지역을 연결해 글로벌시대에 사랑받는 문화 및 생태 관광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보존과 관리, 발전을 이끌어 낼 조례를 제정하고, 우선 해안가 일부지역을 선정 소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일정 수준 성장에 이르면 사업범위를 주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군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물권보전지역 등재에 따른 혜택=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상징하는 로고(이하 BR로고)를 농특산물에 부착하게 되면 가격상승과 판매 증대로 이어져 소득 향상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농어업이 6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되고, 내륙관광자원을 활용한 BR특화마을과 생태마을을 형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 창출을 가져오게 된다. 또한 BR생태관광을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고창을 알리게 된다. 고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특산물 및 가공식품은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지역의 명품이 돼 인지도가 향상되고, 브랜드 파워 강화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공동체사업 지원 등으로 마을 주도형 사업이 활성화되고 관광명소로서 지명도가 상승하게 되며, 향후 21세기 신 성장 동력 모델로서 창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3.06.18 23:02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성공한 이강수 고창군수

"고창 지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인간과 생물권계획'에서 착안한 '사람과 자연 모두가 조화롭게 행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칠 계획입니다.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도 참여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겠습니다."민선 5기를 출발하면서 야심차게 추진한 이번 사업의 성공으로 이강수 군수는 여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이번 성과를 군민과 4년여동안 고생한 공무원, 관계기관 등에 돌리고, 연일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따른 고창군의 비전 설파에 여념이 없다.이 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고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특산물은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지역의 명품이 돼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 파워 강화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설명하고 "핵심지역은 생태계를 더욱 보전하고, 완충지대는 생태 체험교육과 BR지역(생물권보전지역)의 특징을 홍보하는 장소로 활용할 것이며, 전이지역에서 생산되는 복분자, 수박, 풍천장어 등 농특산물 판매를 통해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 군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창 인천강은 서해에서 유일하게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자유롭게 섞이는 곳)의 원형이 보전된 강으로(하굿둑이 없어서 자연 상태 지형을 그대로 유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노랑부리백로와 붉은배새매, 말똥가리, 새홀리기,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알락꼬마도요 등 7종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운곡습지와 고창갯벌 습지의 중간 전이지대이자 생태통로로 잘 보존돼 있는 인천강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강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된다면 고창군은 산지, 하천, 연안 람사르습지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3.06.18 23:02

도립미술관 '세계미술 거장전' 숨은 주역 베네주엘라 대사관 한병진 참사관 전주 방문

지난 2월 막을 내린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이하 거장전)' 展의 숨은 주역 베네주엘라 대사관 한병진 참사관(46)이 전주를 방문했다. 이흥재 관장이 전주 동암고 교사로 재직할 당시 제자였던 한 참사관은 지난 14일 간담회를 열고 거장전 유치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당시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을 빌리기 위해서는 외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 작품 임대 합의를 하고도 한 달 이상 답변이 없어 이흥재 관장님이 애를 태우던 상황이었다"며 "설상가상으로 대통령 선거전을 앞두고 작품을 한국에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되면서 정치적 공세에 시달렸다. 전북방문의해 이벤트로 꼭 전시를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이 관장님이 비행기로 23시간 걸리는 베네수엘라를 두 차례 방문했다. 나는 단지 작은 도움을 줬을 뿐 별로 한 일이 없다"며 일등공신이라는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순창 출신으로 전주 동암고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주 독일·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정책분석과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17 23:02

전주 단오, 시민 대동제로 우뚝

'제55회 전주 단오'가 정체성 강화한 프로그램들을 내세워 시민대동제 위상을 강화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사)풍남문화법인 전주단오기획연출단(총감독 정성엽)이 13~14일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연 전주 단오는 평일에 열린 데다 오락가락하는 비로 난제가 많았으나 행사장에 12만여 명이 찾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올해 단오가 빛날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추진단은 먼저 단오 정체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들을 전진 배치시켰다. 덕진연못 앞 특설무대 양옆으로 전주시 33개동 각각 50여 개 팀이 그네뛰기씨름윷놀이를 겨루는 경연은 물론 창포물에 머리감기창포 족욕 등으로 단오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서바이벌 경연으로 진행된 그네 뛰기씨름윷놀이는 만원을 이뤘다. 곱게 한복을 입고 주부들이 그네에 오르자 불꽃 튀는 응원전까지 더해져 전라도 아줌마들의 힘을 보여주는 장으로 거듭났고, 씨름대회 역시 동네 힘깨나 쓴다는 동네 아저씨들이 샅바를 붙잡고 10초 이내 승부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이 여러 차례 펼쳐졌다. 윷판이 벌어지자 몰려든 어르신들로 인해 전주시 33개동 경연대회와 별개로 진행된 어르신 윷놀이 역시 자존심을 건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두 번째 이유는 1억(시비 8000만원자체부담금 2000만원) 남짓한 예산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짜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결합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기존 (사)금파춤보존회의 전국 풍남춤 페스티벌, 전북도의 푸른음악회 선정작 공연 외에도 덕진공원 건지산 명소화 시민모임의 사진전'덕진공원 어제 그리고 내일전', 전주시립극단의 연극'시집 가는 날 - 맹진사댁 경사' ,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전북협의회의 통일 마중 공연, 모악색소폰앙상블 동호회의 '전주 시민을 위한 별빛 콘서트'가 어우러지면서 전주 단오의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해졌다. 특히 본보에 게재된 사진을 비롯해 사진작가들의 옛 전주 단오덕진공원 사진은 추억에 젖게 하면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들은 물론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서도 무리가 없었다. 세 번째 이유는 기원제가 다소 소박하게 진행되긴 했으나 전주 단오가 전주완주 대통합 기원의 의미까지 챙겼다는 대목이다. 전주완주의 물을 합수해 기원수를 올리는 식이 치러지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어르신은 "좋은데 써달라"며 기원상에 돈을 꽂아주기도 했다. 전주 단오는 또한 문화알림마당을 통해 전주세계소리축제전주비빔밥축제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 지역의 축제는 물론 흥행 몰이를 이어가는 전주새만금 상설공연을 홍보하도록 신경썼다.옛 전주 단오에서 진행됐던 체험은 거의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차게 축제를 재현한 올해 전주 단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SNS 국민 리포터 현장 방문으로도 홍보 면에서 안팎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7 23:02

교동아트미술관 '레지던시, 자유를 탐하다 展'

전주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운영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의 참여작가 문민순 육종석 최만식. 이들은 지난 4월 처음 만났다. 30~50대까지 연령지역도 다양하다. 서로 작업스타일도 다르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호흡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3개월을 보냈다. 그간 이들이 바라본 전주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지역민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있을까. '레지던시, 자유를 탐하다 展'이 18일 오후 6시에 개막식을 갖고 30일까지 전주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의 중간고사(?) 성격이면서도 도내 작가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자리로 꾸며진다.먼저 레지던시 작가인 문민순 육종석 최만식과 지역작가인 김성민 서완호 유용상씨가 내놓은 회화, 입체, 설치, 영상, 사진 등 현대미술 작품 20여점으로 상호 교류에 나선다.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문민순씨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의 사람들과 소통 그리고 관계 속에서 인간미를 탐구해 온 그는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았다.영상에서 그는 함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육종석 작가와 나란히 마주선 채 줄을 잡고 있다. 불이 붙은 줄은 꺼질듯 말듯 이어지며 10분 동안 타들어간다. 그리고 새카맣게 탄 재가 흔적으로 남는다. '줄타기'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두 사람이 줄을 잡고 있는 것 자체가 '줄타기 놀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줄이 불에 탄다'라는 의미다. 문민순씨는 "한옥마을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어떤 소통을 이끌어 낼 것인지 고민했다. 꺼질듯 말듯 이어지는 불꽃이 나와 이 공간의 인연이라 생각했고 흔적으로 남은 재는 인연을 맺은 결과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육종석씨는 다소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사진에 담았다. 인간의 폭력성이 만들어낸 사회적 억압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온 그는 목에 개줄을 걸고 전주의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셀프포트레이트를 촬영했다. 이를 통해 그는 모든 사회가 억압의 코드를 가지고 있고 이는 인간의 기저에 깔린 폭력성이 만들어낸 산물이며, 사람들은 이런 억압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육씨는 "전주의 전통문화를 보며 편안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작업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지역작가인 최만식씨는 '십장생'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내놨다. 화폭에 담긴 도자기에 학, 소나무 등을 그려 넣은 작품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에 현대적 기법을 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만식씨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작업을 나누는 작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시각을 확장하고 있다. 서로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면서 이들에게 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서로 배워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개막식 공연으로 이창선씨의 대금 독주가 열리고 이어 '작가방에 초대합니다'에서는 세 명의 레지던시 작가의 작업실이 공개돼 시민들과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또 수년째 '골방영화제'를 개최해온 미디어아티스트 정상용씨의 실험영화가 교동아트스튜디오 뒷마당에서 상영되고 오는 29일에는 '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하는 미술가다'라는 주제로 문민순씨가 특강도 한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14 23:02

전주문화재단 '전주부채단오예술제' 오늘 개막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주부채문화관이 '바람, 부채와 놀다'를 주제로 '제2회 전주부채단오예술제'를 연다. 13~16일 부채문화관·전주중앙초교 돌담길에서 열리는 부채단오예술제는 선자장은 물론 지역작가, 한옥마을 내 8개 문화시설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대동제로서 의미를 더했다. 가장 공 들여 기획한 특별전'단오부채, 바람이 분다'(6~26일 부채문화관 지선실·13~19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는 선자장들의 품격이 있는 합죽선 24점·단선 4점이 전시된다. 방화선 조충익 김동식 노덕원 박인권 박계호 박상기 엄재수 이신입 차정수 한경치씨까지 경력이 30~61년 내공을 자랑하는 단선·합죽선이다. 특히 작고한 선자장 이기동씨의 아들 이신입씨의 합죽선은 낙화(烙畵)로 대나무와 호랑이 등을 그려낸 명품 중 명품. 전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사보는 '아트페어'(13~16일 부채문화관 야외마당)와 부채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문화상품을 내놓는 아트마켓(13~16일 부채문화관·전주중앙초 돌담길)도 준비된다. 전시가 정적이어서 따분하다면, 역동적인 공연으로 재미를 더해보자. 문화포럼'나니레'가 전주 부채와 무용과 음악을 결합시킨 전통 퓨전 공연(13~14일 오후 5시 부채문화관 야외마당)은 오감을 깨워주는 볼거리가 될 듯. 문화기획그룹 '얘기보따리'가 매주 열고 있는 거리마당극'녹두장군 한양 압송 차'(15일 오후 4시)도 기다리고 있다. 체험(부채문화관 야외마당)도 다채롭다. 나만의 단오부채·개성만점 핸드폰 고리 등을 만드는 '단오놀이 전통공예체험'(13~16일)과 시민·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서화를 그려 경품을 받는 '부채 시서화 대회'(16일 오후 2시) 등도 골라 체험해보는 재미가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3 23:02

문화계 '국악원 브랜드공연 참여' 찬반 공방

전북도립국악원이 브랜드 공연 참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북도가 진행하는 브랜드 공연 세미나에서 지역 문화계는 도립국악원 참여 여부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도립국악원이 브랜드 공연에 참여하면 예산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쪽과 국악원이 지금껏 유료 공연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많다는 쪽. 일단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전북도가 주최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브랜드 공연 담론에서 국악원이 왜 배제됐느냐고 반문했다. "지역 최고의 기량을 갖춘 예술인들이 모인 국악원이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 공연 제작에서 제외되는 것은 전북도의 자가당착"이라고 전제한 곽 교수는 "브랜드 공연의 논의가 예술성과 별개로 대중성만을 염두에 둔 관광상품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문제"라며 "예술성을 밀쳐둔 브랜드 공연에 관광객들이 보러 오겠느냐, 오히려 예술성이 담보돼야 브랜드 공연의 품격이 살아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브랜드 공연'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혼란이라고 분석했다. 도가 '브랜드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팔기 위한 쉽고 재밌는 공연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말 그대로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브랜드 공연'으로 가면 국악원이 하는 게 맞으나, 관광상품이라면 마케팅 능력 등을 갖춘 경험 많은 단체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봤다. 반면 일각에선 전북을 대표할 만한 공연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도립국악원의 책임론을 제시하며 '국악원 참여 불가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각 단별 공연 예산이 부족한 데다 1회만 공연을 올리도록 돼 있다"는 예술단의 항변에 대해 지역 문화계는 "지금껏 도민들에게 무료 공연을 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유료 공연을 올리려는 시도는 왜 적극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대표 공연을 내놓지 못하고 1회용 소모품 공연으로 전락시킨 것은 도와 국악원이 고민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3 23:02

【관립 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② 전북도립국악원의 현주소

단원 충원 문제로 촉발된 전북도립국악원 활성화 논란은 도의회 주최의 릴레이 세미나로 전기(轉機)를 맞았다. 7년 째 수혈되지 않는 단원(23명)과 전북을 대표할 만한 공연을 내놓지 못한 현실 등 해묵은 과제를 꺼내든 도의회를 필두로 전북도, 국악원, 문화계 등은 이번엔 해결 카드를 내놓길 바라지만 동어반복에 가까운 작업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매년 국악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국악원 주최로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활성화 토론회를 열어오면서 현주소와 문제점을 숱하게 진단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게 문화계 시각이다. '관립문화예술단체, 활로 찾기'에서는 여전히 활성화 방안이 요원한 도립국악원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 도는 국악원에 72억 씩 투입하는 이유가 뭔가국악원 초기 설립 목표가 지금까지도 유효할까. 1984년 처음 설립될 당시 국악원은 중앙에 비해 취약한 지역의 우수한 민속예술을 보호계승발전시키고 국악 전문인을 양성하며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국악원 홈페이지만 봐도 당시 '국악의 발상지라는 허울 좋은 이름만 남겨진 채 명맥만 유지해오고 있어 도립국악원 설립만이 낙후와 침체를 벗어나 국악의 종가라는 위상을 되찾기 위해 1986년 도립국악원 설치 조례를 제정'됐다고 적혀 있다. 공연 예산 삭감으로 논란을 빚은 2009년을 제외하고 지난 4년 간 국악원에 투입된 예산만 보더라도 62억(2010), 70억(2011), 67억(2012), 72억(2013). 그 결과 국악원은 실력이 출중한 전통예술인들의 집합소가 됐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그렇다면 도립국악원 설립으로 전북의 민속예술이 보존계승됐고, 국악 후계자들이 많이 배출됐으며, 현재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국악의 대중화에 일조했을까. 문화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완전히 아니라고 할 수 없고, 또 정말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예술단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수준급 공연만 놓고 보면 문제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젊은 단원들이 전혀 수혈되지 않아 국악원 발전이 수년 째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대세여서다.국악원이 활성화 토론회를 여러 차례 거쳤으나 단원 요구공연비 확대 등 각론(各論) 차원의 담론만 나왔을 뿐 통론(通論) 차원의 고민은 전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예산 지원으로 칼자루를 쥔 도가 철저하게 직무유기를 한 결과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면에는 그나마 공연으로 평가받는 예술단 외에 존재감이 미미한 공연기획실, 교수실, 학예연구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느냐는 질타도 포함된다. △ 쇄신 카드로 '인사 = 조직 개편' 해결 화근오랫동안 지역 문화계는 조직 체계상 2년 남짓 순환 근무하는 공무원 원장이 국악원을 개혁할 수가 없다고 진단해왔다. '갑을 관계'가 명확한 공무원은 소신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는 커녕 도의 지시대로 따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민간인 국악원장 체제가 무너진 것은 2001년부터다. 27년 째 14명의 국악원 원장 중 3명은 민간인 원장, 11명은 행정직 원장이었다. 하지만 행정직에서 별정직으로 전환된 김오성 원장을 빼면 황병근문치상 원장이 유일했다. 민간인 체제가 무너진 이유는 한 가지. 국악원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민간위탁자로 참여하려다 무산되자 단체 행동 등으로 강경하게 도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그 와중에 문치상 원장은 국악원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표를 내고 물러났고 도는 공무원만 원장을 할 수 있도록 조례까지 수정해가며 공무원 신분의 원장을 파견시켜왔다. 이에 대해 한 문화기획자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인사 = 조직 정비'라로 오인하는 행정의 근시안적 태도가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악원이 정상화되는 동안 '쇄신 카드'로 공무원 원장을 잠시 둘 순 있어도 그것은 인사에 불과할 뿐 장기적 조직 개편안은 아니라는 뜻이다. 어쨌거나 이같은 공무원 원장 파견은 도와 국악원 갈등의 골을 더 패이게 했다. 이후 도의회는 2008년 방만한 운영 등을 지적하며 공연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전주세계소리축제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의 통폐합, 국악원 해체 뒤 재정비 등으로 논의를 확대시켜 노조의 맹공에 부채질했다. 도는 여기서 상임직원의 대대적 인사로 채찍을 들었다가 전북지방노동위원회가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인사를 조직 정비로 오인해 오히려 도가 명분을 잃은 사례. 국악원 노조가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 이면에 노조를 강성으로 만든 건 도가 빌미를 제공한 면도 크다. △ 국악원 발전 담보 못하는 공무원 원장이 대안? 문치상 前 원장은 "단원들 장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은 공무원이 아니다. 문화에 전문성을 갖지 않으면 일단 단원들부터가 원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문 원장은 당시 도로부터 예산인사권 등 전권을 받았다. "하지만 고인 물이 썩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오디션을 강화해 실력이 안 되는 단원(10%)들은 내보냈을 정도로 치열하게 활동했다"고 했다. 도가 지나친 간섭을 할 이유도, 국악원이 도의 눈치를 볼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국악원에 공무원 원장이 들어온 뒤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일단 국악원 단원들의 고령화공연 기획력의 하향 평준화 등은 정체된 국악원 현주소를 보여주는 척도. 2009년 오디션 강화 등을 통한 국악원 대수술 이후에도 지난 3년 간 오디션으로 탈락된 단원이 전혀 없으면서 예술단 기획공연에서 중요한 역할은 서로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안 그래도 월급이 나오는데 사서 고생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공무원 원장은 원장대로 불만이다. 역대 원장들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단장들도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아우성이고, 단장들은 "원장이 잘 모르면서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신현창 원장이 올해 예술단 정기공연을 미리 평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연작품 사전 심사제'를 언급했다가 내부 반발로 없었던 일로 됐다. 강성 노조의 반발도 개혁의 부담. 예술단 중 노조에 가입한 단원(112명 중 76명)이 2/3를 넘는다. 각 실별로도 사분오열(四分五裂) 되는 분위기라 개혁 혹은 쇄신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반응. 국악원 사태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도는 공무원 원장 파견을 통해 국악원이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가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형국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3 23:02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색거리 재검토해야

전주시 경원동 소재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특색거리 조성사업이 기본계획부터 치밀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전북도가 특색있는 지자체 사업에 10억씩 지원하는 '1시군 1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주시가 전통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중 한스타일진흥원 건립(2008 ~2012)에서 올해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특색거리 조성사업으로 변경해 추진 중이다. 11일 전북발전연구원이 주최한 '전라북도 1시군 1프로젝트 컨설팅 세미나'는 사업 주관자인 전주시가 (주)천마종합건설에 용역 발주 전 기본계획안의 밑그림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나 토론자로 참석한 문화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채워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계획안을 발제한 오태희 (주)천마종합건설 디자인 담당자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 노후화된 건축물, 심각한 불법 주차로 인해 한국전통문화전당 거리로서 정체성이 부족해 주변 자원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뒤 도로와 교통 체계를 감안해 "가톨릭센터신한은행신용보증기금전일슈퍼를 거점 문화공간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전문가들은 기본계획안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김연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차석전문원은 "이 계획안은 전주라는 장소에 대한 해석이 전혀 없는 가로환경정비사업에 가깝다"고 했고, 김선태 문화연구 창 대표는 "한옥마을 일대 주차난 해결을 위해 한국전통문화전당 쪽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계획안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이수영 전주시동문문화예술의거리 기획팀장도 "동문예술의거리 조성처럼 예술가들이 참여하도록 해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2 23:02

전주 경기전 유료화 1년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 1일로 경기전이 유료화 된지 1년이 됐다. 유료화를 앞두고 뜨거운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전주시가 수익금의 재투자 등을 약속하면서 논쟁은 일단락됐다. 전주시는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수는 증가했으며 6억원 가까이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금이 경기전에 재투자되는 비율이 30% 수준에 머무는 데다 그것마저도 하드웨어 구축에만 치중 돼 있어 특화된 체험 프로그램 부재, 편의 시설 부족 등 관광객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수익금 전액을 재투자해 유료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입금 재투자 비율 저조 = 경기전이 유료화 되면서 6억원 가까이 입장 수입을 올렸지만 수익금의 재투자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경기전이 유료화 된 뒤 지난 1일까지 76만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5억8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경기전에 편성된 예산은 1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5460만원이 늘어났을 뿐이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부속건물 관광자원화 사업, 경기전 원형복원, 태조어진 봉안행렬 재현, 경기전 오디오가이드 구축, 전주사고 포쇄 재현 , 경기전 리플렛 제작 등 3억3000만원을 투입해 새로운 사업이 추가되거나 기존의 사업 예산이 증액됐다. 외형적으로 보면 예산이 증액돼 콘텐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6000만원이 투입된 문화재생생사업의 중단, 7000만원이 투입된 태조어진 국보승격 기념행사 비용을 빼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증액한 예산은 2억원이다. 또 지난해 경기전과 조경묘 보수정비에 3억원이 들어갔지만 올해는 1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컨텐츠 다양화 및 편의시설 확충해야= "경복궁에서 하는 체험하고 별반 다를 게 없다."지난 9일 경기전을 방문했던 한 관광객의 말이다. 전주시가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경기전 내에서 열리는 왕실의상체험, 전례 및 수문장체험, 탁본, 왕실 가마타기 등만 내놓은 데 따른 지적이다. 올해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전주사고 포쇄 재현을 통해 콘텐츠를 늘렸다지만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경우 이미 지난 2010년에도 열렸던 행사다. 뿐만 아니라 어진박물관의 경우 하루 최대 1만명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변변한 휴식공간조차 없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상설 공연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편의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성덕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전주시가 경기전 유료화 공청회를 열 당시 수익금을 전액 재투자한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경기전만의 특화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음악 공연 등을 개최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6.12 23:02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또 다른 소리축제' 우려 목소리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7~10일 전주한옥마을 일대)로 인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봄과 가을에 나뉘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게 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획·초청 공연을 기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은 정작 핵심 프로그램인 경연대회를 축제화하는 방향의 고민은 3년 째 답보 수준인 데다, 지난해 주최·주관 측이 꾸린 '공동 추진위원회'(가칭)가 슬그머니 유야무야되면서 대사습의 발전안을 마련할 여지마저 사라져서다. 이에 대해 주최·주관자인 문화방송과 전주MBC,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전주시는 올해도 서로 협조해 전주대사습을 무리없이 이끌고 있다고는 하나 속내는 기획·초청 공연은 방송사가 불과 5명의 인원으로 꾸린 자체 기획위원회가 도맡고 있고, 경연은 대사습보존회가 맡는 방식으로 양분 돼 있다. 이유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서다. 전주MBC는 예산 확보·프로그램 기획 등 노력을 쏟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고민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대사습보존회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전주MBC에 협조하긴 해도 대사습의 주도권마저 뺏기고 싶지는 않다. 예산 지원으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전주시 역시 행사 지원 등에만 신경쓰고 굳이 나서고 싶지는 않은 형국.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사습을 이끌어가는 사공은 많으나 정작 이 배를 책임지고 이끌 사공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전 관리 소홀로 논란…판소리 일반부 병역혜택 남성명창만 배출 지적도 = 특히나 주최·주관 측은 전주대사습의 꽃인 성인·학생 경연을 전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열면서도 경기전 관리를 허술하게 해 전통문화도시 전주라는 이미지에 먹칠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집행부는 한옥마을 내 경기전 만한 무대를 찾을 수 없어 어렵사리 응낙을 받았다고 했으면서도 이곳저곳 잔디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등 경기전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샀다. 경연에 참가한 한 소리꾼은 "심지어 경기전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경기전 뒷길은 차량 제한을 하면서 정작 경기전 내엔 행사 차량을 들이는 것은 무슨 경우냐"고 반문했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 명창 9명, 농악 9팀, 무용 22명, 기악 40명, 판소리 일반 10명, 명고수 7명, 궁도 232명 등 총 168개팀 56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욱이 지난해 366개팀 676명 보다 참가자들이 적은 데다 연령마저 갈수록 낮아져 수준이 '하향 평준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다행히 기우에 그쳤다는 평가다. 다만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신영희 명창은 "무대가 야외이다 보니 육성으로 듣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면서 방송사 편의를 위한 경연으로 '마이크 명창' 배출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판소리 일반부에 몇 년 째 남성 명창만 장원자로 배출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력 있는 여성 소리꾼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기 때문에 출전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왕기석 명창은 "여성 명창들이 손해보는 게 사실이다. 여성 소리꾼들만 출전 가능한 판소리 일반부를 신설하는 것도 방법 아니겠느냐"고 제안했다. △ 또랑광대경연·밤샘콘서트 등 호평…공연자·관람자 배려 부족한 무대 = 올해 새롭게 신설된 '또랑광대경연'은 안팎의 호평을 받았다. 첫 대회이다 보니 참가팀이 적었고 수준도 들쑥날쑥하긴 했으나 아마추어 소리꾼들을 재발견해 이 시대의 판으로 이끌어냈다는 것 자체가 판소리 대중화에 일조했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었다. 카페에서 국악 선율을 들을 수 있는 마디콘서트 '점심'과 해질녘 야외에서 국악 연주를 들려준 마디콘서트'즈음'은 은행로 양쪽에서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깜짝 선물이 됐다. 새벽 2시까지 이어진 '밤샘콘서트'에서는 지난해 공연단으로 꼽힌 '모던테이블'의 뮤지컬·판소리·힙합 등 경계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무대부터 이생강 명인의 대금 연주까지 다채롭게 구성 돼 주최 측이 앵콜을 만류해야 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그럼에도 전주대사습의 몇몇 무대는 공연자·관람자들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다. 전주 한옥마을에 그늘이 있는 곳이 드물기는 해도 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마디콘서트의 객석은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경기전 주차장에서 열린 거리공연의 무대는 멍석 하나 깔아둔 것이 전부여서 공연자들은 뜨거운 바닥에서 공연을 하는가 하면 객석은 따로 마련되지도 않아 상당수 관람객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멀찍이 관람하는 데서 그쳤다. 게다가 매년 마련되는 학술 프로그램의 주제는 새삼스레 대사습의 역사적 뿌리를 재조명하는 것으로 구색 맞추기용에 불과했을 뿐 경연의 축제화 방안, 소리축제와의 관계 설정 등에 관한 발전적인 담론으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6.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