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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피자, 그것도 신선하고 향기로운 버섯 토핑이 가득 올라간 따끈한 피자 한 판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그것도 한참 출출한 휴일 오후에 말이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올린 소극장 오페라 '버섯피자'(18~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의 맛은 어땠을까. 이름도 낯설고 어려운 미국 작곡가 시모어 바랍의 '버섯피자'는 맛있는, 그래서 식감과 오감을 행복하게 해주는 피자가 아니라 치정과 연관된, 먹으면 죽는 독버섯 피자였다. 라깡의 '주이상스'(jouissance)란 말이 있다. 욕망의 법칙은 간절한 만큼 충족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분칠된 욕망은 근본적으로 결핍이어서 계속되는 반복 충동인 것이다. 언제나 허기진 사랑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대상을 쫓는다. 1시간 짜리 오페라는 주이상스의 적나라한 실상이다. 요즘 TV 드라마의 단골 주제인 불륜의 현장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다 일어난다. 만남, 사랑, 배신, 질투, 증오, 연속적인 살인에 이르기까지 금단의 과일처럼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사랑은 결과적으로 출연하는 4명이 모두 다 죽는 걸로 끝이 난다. 당연히 무겁고 음침해야 할 비극이다. 그런데 결론이 황당하다. '19禁'인데도 엄마들은 데리고 온 어린아이와 같이 박장대소한다. 불륜을 다루면서도 음침하지 않고 연속적인 살인이 일어나는데도 사람들은 깔깔거린다. 마지막 장면이 압권. 모두 다 죽었던 사람들이 죄다 일어나 "잘 되거나 못 되어도 인생은 운명의 장난"이란다. 이들이 입을 모아 합창하는 운명에는 어떤 비장함이나 억울함도 없다. 마지막으로 크게 한 번 더 웃게 만드는 대미일 뿐이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해간다. 요즘 사람들은 무겁거나 교훈적이거나 어려운 것을 싫어한다. 모든 게 '퍼니 퍼니'(funny funny), 이제는 어렵고 지루한 오페라조차도 웃고 즐기는 볼거리로 바꿔놓는다. 이 대세를 호남오페라단도 타고 갈 모양이다. '버섯피자'의 이면은 청중은 즐겁지만 가수들에게는 딱 '죽을 맛'이다. 전방위로 도전을 주는 성악적 요구뿐만 아니라 코믹한 연기력이 이 오페라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내가 본 공연에서 가수들이 정말 잘 해주었다. 저렇게까지 지휘자, 연출자의 노고가 얼마나 컸으랴. 그들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다행히 '버섯피자'는 상설무대에서 장기 공연을 한다고 하니, 보지 않은 많은 분들은 꼭 한 번 보시라 권하고 싶다. / 작곡가 지성호△ 작곡가 지성호씨는 지역적 소재로 국악과 양약을 아우르는 대작들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한국 창작 오페라 대표 작곡가 10인'에 선정된 바 있다.
아이들과 글쓰기를 할 때 나는 자기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기 나무를 정하고 1년 내내 자기 나무에서 일어나는 일을 쓰게 했다. 글쓰기는 아이들에게 작가나 시인이 되게 하는 공부가 아니다. 모든 공부는,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살아 갈 세상을 스스로 창조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자기 나무를 정하면 쉬는 시간 나와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나무를 보았느냐고 물어 본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아이가 집에서 문득 자기 나무를 보고 '내일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나무를 보았느냐고 물어보지 않을까?' 하며 나무를 보게 된다. 내가 다시 나무를 보았느냐고 물어보면 아이는 보았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또 네 나무가 어떻게 하고 있더냐? 라고 묻는다. 아이가 나무를 보긴 보았는데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또 다시 아이들에게 나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러면 아이들은 이제 자기나무를 '다시' '자세히' '보게' 된다. 나무를 다시 자세히 보는 순간 놀랍게도 세상은 달라진다. 이 세상의 수많은 남자와 여자들 중에 어떤 여자를, 어떤 남자를, 다시 보는 순간 당신의 인생이 달라졌지 않은가. 부정적으로 달라졌는지 긍정적으로 달라졌는지는 다 자기 판단이겠지만. 아무튼 아이는 자기 나무를 다시 새로 자세히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을 우린 철학적인 용어로 '이데아'라고 한다. 본다는 뜻이다. 아무튼 아이들이 자기 나무를 다시 자세히 보다 보면 나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어느 날 경수에게 물어 보았다. 경수야 네 나무 보았니? 하고 물었더니, 경수는 "내 나무는요. 마을 앞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문데요 아침에 학교에 오면서 보니까요 느티나무 밑에 할아버지들이 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나무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시냇물 건너에는 들판이 있었는데요, 들판에서는 사람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었어요." 오! 그래 그럼 지금 네가 한말을 글로 써봐라. 그게 글이 된다. 한그루의 나무를 자세히 보면 주위의 사물도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교육이란 정답을 가르치고 외워서 하나뿐인 정답을 쓰게 하는 공부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게 해서 열을 알게 하는 게 교육이고 공부가 아닌가. 한그루의 나무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그리게 하는 그게 종합이고 통합이고 통섭이고 융합이다. 융합이란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작용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제 그런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융합 위에 예술적인 융합을 더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한그루의 나무를 자세히 보게 해야 그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무엇인지 알게 되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어야 그것이 내 것이 된다. 지식이 내 것이 될 때 비로소 인간을 귀하게 가꾸는 인격이 되는 것이다. 아는 것이 인격이 될 때 비로소 나와 세상과 관계가 맺어진다. 관계는 갈등을 불러 온다. 사람들은 갈등을 조정하고 조절하여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보면 생각이 일어나는데 그 생각을 정리 하는 게 삶이고 예술이고 정치고 교육이다. 이런 철학적인 태도를 갖는 사람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간다. 새로운 것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새로움이 예술적일 때 사람들은 감동한다. 감동은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나아가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교육의 힘이다. 감동하는 것들은 생명력이 있다. 생명력이 있는 것들은 자연에 있다. 한그루의 나무를 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새롭다. 수 천 년이 흘러도 오늘 새로워 보이는 그림, 시, 음악 그게 명품이다. 왜 한그루의 나무는 언제 보아도 완성되어 있고 언제 보아도 새로울까. 그것은 나무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받아들기 때문이다. 예술은 딴 데 있지 않다. 그대 곁에 있는 나무 한그루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그 나무에서 새로 일어나는 일에 감동하는 일상, 그게 삶이 곧 예술인 '삶의 예술'이다. /본보 편집위원
올해로 32회째 이어온 전국고수대회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와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매년 열고 있는 고수대회가 관객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입지가 좁아진 데다, 내년부터 종합경연대회인 '전국국악고수대회'로 확대할 것을 검토하면서 대회의 정체성마저 흔들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국악협회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해온 '전국국악경연대회'와 '시·군농악경연대회'를 통합해 고수 부문의 대통령상은 그대로 두면서 판소리, 기악, 무용, 시조, 연희 등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고수대회가 고수 부문에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전국 유일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전북국악협회가 이같은 엉뚱한 자구책을 내놓게 된 배경은 고사 위기에 놓인 대회의 현주소 때문이다. 공동 주최자인 KBS 전주방송총국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대회가 너무 썰렁하다며 쇄신책을 요구한 데다, 전주시 역시 전라북도 행사라는 이유로 해마다 예산을 줄이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전국고수대회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게다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회장 성준숙)가 2010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명고수부를 만들면서 전국적으로 가뜩이나 적은 고수들이 양 대회에 나뉘어 참가하고 있어 참가자들은 갈수록 줄 것이라는 위기 의식도 반영됐다. 고수대회 초창기부터 참관해온 한 명창은 "국악종합경연대회는 이곳이 아니라도 다른 지역에 얼마든지 있다. 대회의 차별성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면서 "절대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의 북 장단에 맞춰 공연하는 일부 소리꾼 역량이 예년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고수대회 침체된 위상을 반영한다. 10년 넘게 고수대회에 도전했던 한 국악인은 "기량이 떨어지는 소리꾼들이 오면 그 피해를 보는 것은 고수"라면서 "무대에 오른 15명의 소리꾼들이 다 필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몇 명만 있어도 된다. 소리꾼들이 심사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이해관계를 챙겨주기 위한 꼼수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전북국악협회는 "예산이 4300여 만원(도비 3000만원·시비 950만원·나머지 자체 부담금)에 불과해 내로라하는 명창을 데려오기는 힘들다"는 하소연만 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고수대회에 투입된 예산은 32년이라는 역사적 위상이 무색할 만큼 턱없이 적다. 전북국악협회에 따르면 전국고수대회에 2004년 6100만원, 2005년 6000만원, 2006년 8500만원, 2007년 5550만원, 2008년 5860만원, 2009년 4500만원, 2010년 4400만원, 2011년 4350만원이 투입됐다. 여기서 도비는 2900~3900만원이다. 하지만 시비가 갈수록 줄면서 대통령상을 제외하고는 상격에 맞는 상금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명고수부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대통령상)인 데 반해 명고부 대상 수상자는 고작 50만원(국무총리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국악인은 "국무총리상 위상이 이것밖에 안되나. 대우를 하려면 제대로 해라"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해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고수 부문의 유일한 대회로서의 역사적 위상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면서 "고수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참가자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고수대회를 찾을 판소리 애호가들을 어떻게 끌어들일까 하는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무주에서 다음달 8-16일 열리는 제16회 반딧불축제기간에 다채로운 전통문화 예술공연이 펼쳐진다.무주군은 21일 섶다리밟기, 낙화놀이, 기절놀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전라좌도 무주굿 대세우기 등 무주지방에서 전해내려온 전통문화 예술공연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메인프로그램인 섶다리 밟기는 주민들이 직접 섶다리를 설치하고 전통혼례, 농악놀이, 상여행렬, 한복패션쇼 등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재연한다.부남면 디딜방아 액막이놀이는 무병장수풍년을 기원하던 거리기원제로 제4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부장관상을 받은 작품이다.기(旗)절놀이는 무풍면 지역 전통놀이로 윗마을과 아랫마을이 마을의 상징인 농기(旗)로 세배를 주고받으며 화합을 다졌던 놀이다.힘차게 펄럭이는 깃발의 위용과 농악대의 흥이 어우러진 기(基)절놀이는 13회 축제 때 관람객에게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전라좌도 무주 굿은 보존회 회원들이 펼치는 농악놀이로 제17회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 최우수상, 2011 전북도 민속예술축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의 명성을 느낄 수 있다.무주 산의실 솟대세우기는 8일 개막식에서 반딧불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마련됐다.최영관 반딧불축제기획단장은 "무주반딧불축제는 무주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통예술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화합축제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실험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세계 각국의 사회개혁 프로그램으로 확산되고 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 시스템이라는 뜻의 스페인어)'가 그것으로,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보통명사가 됐다.문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이 '꿈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 초청 워크숍이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2박3일 동안 진행될 워크숍에는 국내 20개 문화예술 거점기관 음악감독과 강사, 행정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사회변혁을 이룩한 엘 시스테마의 음악교육 감독 라파엘 엘스터로부터 선진적인 교수법을 전수받는다. 라파엘 엘스터(Rafael Elster)는 뉴욕 줄리어드 음대 트럼펫 전공을 하였으며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재단 음악교육의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엘 시스테마의 설립자 아브레우 박사의 권유로 1999년 베네수엘라의 빈민지역 '사리아'에서 엘 시스테마 음악센터(nucleo)를 설립, 엘 시스테마를 정착시키고 사리아 지역의 범죄율을 낮추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했다. 향후 전북의 엘 시스테마 정착 모델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주시민과 외부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을 알리고,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박물관 10번 가기 이벤트'를 펼친다. '나도 조선의 왕'타이틀로 22일부터 진행될 이벤트는 박물관을 방문해 쿠폰에 10회의 도장을 받으면 선착순 27명에게 소정의 경품(5만원 상당)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전시관람, 체험참가, 답사참가, 시민강좌참가, 영화관람 등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 '나도 조선의 왕'은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상지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벤트에 당첨되는 첫 번째 행운의 주인공부터 차례대로 관내에 설치된 설치물에 사진과 함께 조선국왕의 칭호를 부여받게 된다.
(재)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주 마지막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무료 교육 프로그램 '마수걸이 인문학 콘서트 - 사람에게 묻다'를 개설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 인문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달 30일 첫 번째 강좌는'라디오학 개론'을 주제로, 우리가 매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제작 현장의 숨겨진 이야기, 어떤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들려준다.수강 인원은 선착순 40명이며,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은 24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kr).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전주입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18주년 기념대회'가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 주최로 19일부터 전주 유적지에서 펼쳐진다.기념대회 첫 행사는 지난 19일 전주유적지 답사로 시작됐다. 재단 문병학 이사의 안내로 열린 이날 답사는 200여명의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완산칠봉, 객사, 전라감영터, 경기전 등의 탐방으로 진행됐다. 118주년 기념식은 26일 오후 4시30분 전주한옥마을 우석대 한방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기념식과 함께 진행될 문화공연은 예술단 판타스틱, 무용단 MOD, 비보이팀 소울 헌터스 등이 출연해 창작공연 '녹두꽃'을 펼친다.대회기간에는 제10회 전국고교생 백일장(26일 오전 9시 전북대 인문대 1호관), 자료사진전·학생작품전(26일 오전 11시 한옥마을 동학기념관 앞)도 진행된다.
마지막 순번을 탄 송호종(48·전남 여수)씨는 휘청거리면서 '제32회 전국 고수대회' 본선 무대에서 내려왔다. 강영란 명창과 수궁가, 춘향가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가락을 소화했던 그는 "무슨 정신으로 쳤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제32회 전국 고수대회'에서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을 탄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처음엔 장단도 모르고 북을 시작해 고생이 많았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 같다"면서 "전주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막바지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판소리 하는 아들과 북 장단을 맞추며 호흡하고 싶어 시작한 고법 공부. 북 치는 법을 배운 지 5년도 되지 않았으나, 소리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14년 째 소릿길을 걷고 있는 아들 덕분에 20년 가까이 귀동냥으로 소리를 배웠다. 판소리 스승은 김양순 명창, 북 스승은 조용안 고수. 들이 "앞으로 아들과 함께 무대를 서면 좋겠다"고 하자 "절대 안될 말"이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혹시라도 실수하게 되면, 아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 했다. 양식업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레슨비가 없어서 고법을 배우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료 수업을 해주고 싶다면서 북을 더 익혀서 다양한 무대에 서보겠다고 욕심을 냈다.
'제32회 전국고수대회'의 대명고수부 대상에 송호종(48·전남 여수)씨가 선정됐다.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과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가 지난 19~20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연 올해 고수대회는 대명고수부 10명, 명고부 10명, 일반부 20명, 여자부 10명, 신인부 19명, 노인부 9명, 학생부 10명 등 총 88명이 출전했으나 13명이 기권을 하면서 참가자가 지난해 87명보다 소폭 줄었다.올해 대회는 매년 제기되어온 '내정설'과 같은 불공정 심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회 당일 출전자가 자신의 경연 순서와 장단을 맞출 명창을 직접 추첨하는 방식을 취했다. 역대 전국 고수대회의 대통령상을 받았던 박근영 심사위원장은 "신인부·학생부·노인부 등은 가락을 얼마나 잘 치느냐, 기본기를 얼마나 잘 갖췄느냐를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면서 "다만 가락을 바꾸다가 박자가 빨라지는 등 기본기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일반부의 경우 소리에 가락을 하나라도 더 넣으려는 욕심이 앞서면서 소리꾼들이 소리하기에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어떤 소리가 관객과 더 잘 소통할 수 있겠는가에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수대회의 역사적 위상에 비춰볼 때 참가자들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데다 일부 출연 명창의 역량 역시 예년에 비해 떨어진다고 지적됐다. 매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전국 고수대회를 빠짐없이 찾았던 데 반해 갈수록 하향 평준화되면서 대회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 한 국악인은 "본선에 진출한 일부 참가자의 경우 기본기조차 제대로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역량이 안 되면 수상자를 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다른 지역의 경우 국무총리상만 타도 상금이 1500~2000만원에 이르는 데 반해 전국 고수대회는 대통령상임에도 불구하고 상금(1000만원)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 수상자 명단△ 대명고수부 = 대상 송호종, 최우수상 공도순, 우수상 오광오△ 일반부 = 대상 김신애, 최우수상 박진희, 우수상 이다름△ 여자부 = 대상 조현숙, 최우수상 김기순, 우수상 이순자△ 신인부 = 대상 곽유림, 최우수상 정유정, 우수상 주영진 △ 노인부 = 대상 박성규, 최우수상 정광수, 우수상 정원량△ 학생부 = 대상 김용욱, 최우수상 박수진, 우수상 임현희 최성민 ◇ 심사위원 명단 = 박근영(심사위원장) 김종덕 박봉서 신호수 이명식 전
'2012 전주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총감독 유대수·이하 아태축제)가 100년 뒤 민중들의 삶을 가늠하는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을 재조명한다.'삶·놀이'를 주제로 열린 올해 아태축제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하는 유물들을 선보이면서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유대수 총감독은 "그간 아태축제가 시민들을 위한 대동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소홀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소 축제성이 떨어지더라도 오랜 역사 속에서 민중들이 풀어낸 삶의 가치를 되짚는 전시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5개 섹션 20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 이번 축제는 전시, 공연, 부대행사, 전주 출향 작가 초청전, 전통의 맥 큰 잔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주문화재단이 매년 도내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예술혼을 빛내는 자리로 열어온 '전통의 맥 큰 잔치 - 전주 살다'는 아태축제와 통합 돼 치러지고, 지역과 연고를 지닌 장인들의 초청 기획전'다시 쓰는 전통'도 덤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 초청전'삶, 놀이'는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 10여 개국에서 출품한 생활문화유산 1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주시와 올해 MOU를 맺은 코스타리카는 커피콩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전통 소 수레 '카레타(carreta)' 장인이 이곳을 방문해 직접 시연한다. 국내·외 살림살이를 비교하는 전시도 색다른 볼거리다. 도내 7명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조선시대 규방을 재현한 공간에 가구, 자수, 은장도 등을 내놓는 '여인 살림'전과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가옥과 부엌 등을 소개하는 아·태 생활문화 사진전'살림의 동질성, 살이의 다양성'이 그것이다. 국외 무형문화유산 초청 무대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인도 차우 댄스, 중국의 거장 장예모의 영화'인생'에서 비극적 삶을 사는 주인공을 그려낸 그림자극, 캄보디아 역사 속 민중의 힘으로 전승되어온 크메르 스벡톰 등 3팀이 장식한다. 여기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사당놀이·택견과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북청사자놀음이 국내 초청 공연을 빛내준다. 자신만의 사연이 담긴 물건을 소개하는 시민 생활 공모전'대대로 가보'와 누구나 참여 가능한 퍼레이드'명랑한 삶, 명랑한 놀이, 차차차! 붐붐붐!'은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한다. 일본·베트남·태국 등 10여 개국의 재래시장 풍광을 보여준 '문화장터-시장에서 삶을 구하다'와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관객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손짓, 몸짓으로 즐기는 가상현실 체험전'은 색다른 볼거리. 7곳 지역 예술단체들의 열정으로 꾸며지는 유럽식 거리 공연'로컬 페스타 - 거리의 악사'와 전주문화의집협회가 마련한 다양한 세대를 위한 유료 교육·체험'나도 문화재'도 즐거움을 강화한 프로그램이다. 소극적인 보호에 그쳤던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도 마련된다.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임돈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 위원장(동국대 석좌교수), 정상우 인하대 교수, 황권순 무형문화재 과장, 이혜진 산업융합지원센터 실장, 최희경 ICCN 사무국장,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 최종호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 공연 △ 송승환의 명품 뮤지컬'어린이 난타 요리사' = 18일 오전 11시·오후 7시30분, 19~20일 오전 11시·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70-8000, 7841. △ 전북작곡가협회 제36회 작곡 발표회 = 22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문의 010-8660-9438, 011-676-5212.△ 전주대 음악과 협주곡의 밤 =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20-2392. ◇ 전시 △ 제5회 한·중 서예문화교류전 = 3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실. △ 母女의 동행'임섭수 윤리나'展 = 23일까지 전주 갤러리 공유.△ 전국 초·중학생 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5실.
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1000원의 행복'에 전북무용협회(회장 김숙)의 다정다감 무용단이 초청됐다. 도내 무용학과 졸업생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2010년 조직된 다정다감 무용단은 이번에 '춤을 맛있게 볼 수 있는 프로포즈 - 잔치'(안무 김애미)를 준비한다. 축제, 놀이, 잔치로 집약된 소주제 안에 전례놀이, 전주 풍광, 춤판 등 신명난 한마당이 어우러진다.1막에서는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로맨스, 2막에서는 전주의 맛과 멋에 빠진 미얄 할멈의 놀이, 3막에서는 각설이들이 맛깔스럽게 펼치는 춤 잔치로 마무리된다. 공연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들을 위한 나눔 행사에 전액 기부된다.△ '춤을 맛있게 볼 수 있는 프로포즈 - 잔치'= 19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1000원. 문의 063) 280-7006.
2001년 컴퓨터 작품들을 선보였던 첫 번째 개인전 때 원로작가 두 분이 오셔서 "이것이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치셨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시회장에 대신 나와 있었던 친구가 꾸지람을 듣게 되었고 민망해하면서 그 상황을 전해주었다. 그 후 본인에게 있어서 컴퓨터 활용은 단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을 정립하고자 노력하였다.그 일이 후 얼마 되지 않아 작품에서 컴퓨터를 활용한다는 것이 작가들과 관람자들의 인식 속에서도 붓과 물감처럼 자연스러운 재료가 되었다.처음엔 작품에 활용하기 위해서 익혔던 컴퓨터 응용프로그램들은 본인에게 있어서 작품에 활용도 보다는 사회적 생산 활동의 주체가 되었고 창조보다는 기술적인 활용도가 많아지게 되었다.이에 창조적인 활용에 있어서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물감과 붓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감성의 이끌림에 따라 표현을 하고자 했다.이번 전시는 시간의 느낌이란 주제를 가지고 첫 번째 개인전 후 10년이란 시간적 의미를 부여하며 수채화를 활용한 작품들로 구성했다.꽃은 계절을 연상하게 하고 계절은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고 생각되어 시간의 느낌이란 전시 주제의 매개로 꽃을 형상화하였다. 꽃에 대한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서 수채화를 선택하였고 수채화 표현에 있어서 흔히 사용되는 많은 수채화 표현기법을 배제하고 물감과 물의 농도로 표현함으로 진실한 접근성을 추구하고자 한다.서양화가 홍재희씨는 2010년 원광대에서 순수미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전북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 여러 차례 입선했으며, 2001년과 2004년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제현대미술협회, 토색회, 노령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홍재희 개인전=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4전시실.
흙에 대한 사랑으로 뭉친 토닥회. 흙의 따뜻함, 흙과 더불어 사는 우리네 삶을 테라코타와 도자기로 다시 선보인다. 2009년 첫 전시회 이후 4회째 토닥토닥전이다(22일~28일 전주공예품전시관).토우방의'토짱'인 전혜령씨를 비롯, 강종섭(남원 하늘중학교) 김근미(정읍교육지원청 미술과) 김희철(전북지방경찰청 근무) 남순자(김제교육지원청), 서혜연, 이성숙(군산교육지원청), 임동식(벽암도예), 임익수(대광 코리안 대표), 황보화씨 등 11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전업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낮에는 각기 다른 일터에서 생업에 종사하다 밤에는 삼천골 과수원으로 향하는 황톳길을 휘돌아 움막에 둥지를 튼다. 개구리 울음과 철없는 수꿩이 울어대는 소리를 벗삼아 세상이야기로 자근거리며 허공에 또 하나의 꿈을 만들어간단다.전혜령씨는 "어릴적 흙장난을 그리워하고 되풀이하고 싶은 감정에 짐을 지고 있지만, 홀연 흙장난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중간과정을 생략치 않으려는 토닥회원들의 열정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제4회 토닥토닥전=22일부터 2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전통을 바탕에 둔 다채로운 음악이 매주 토요일 예향 전북 곳곳을 적신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도가 공동 주최한 '2012 우리가락 우리마당'의 새로운 주관자로 선정된 전통예술원 모악(대표 최기춘)과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이사장 정진권)가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강화한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선보인다. '감동희망 전통 나들이'를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일반인 외에 문화 소외계층차상위 계층을 껴안는 시도를 했다. 기존 공연의 틀은 유지하되 '나눔 예술단'을 통해 '찾아가는 우리가락 우리마당'(2회)으로 확장시킨 것. 하루에 한 팀만 배치하는 대신 두 단체의 서로 다른 장르의 공연을 조합한 점도 눈에 띈다. 장르 불문하고 명인들과 역량있는 젊은 국악인들을 초청한 '전통예술 명품 공연','젊은 산조인의 밤'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색다른 이벤트'나들이 데이'까지 더해져 오감 만족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어려운 현실에 처한 문화예술인들을 돕기 위한 인터넷을 통한 소액 기부후원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딩 펀딩'과 헌혈증 기부도 진행된다. 모아진 기금은 동호회개인 발표회를 지원하는 데 쓰여진다. 19일 개막식에는 가장 남성적인 소리를 자랑하는 김일구 명창, 타악그룹 '타우', 한음윈드오케스트라가 전통의 맥을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고, 서예와 미디어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여태명(원광대 교수)과 미디어아티스트 탁영환이 화려한 볼거리를 책임진다.△ 2012 우리가락 우리마당 = 19일~9월29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
10만 원을 육박하는 티켓 가격, 화려한 무대와 의상 같은 볼거리. 언젠가부터 주목 받는 공연은 '초대형'이나 '스펙터클'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올해 여름은 거꾸로 출발한다. 전라북도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호남오페라단(이사장 강홍규단장 조장남)과 전문예술단체 널마루무용단(예술감독 장인숙)이 '작지만 강한' 소극장 공연의 귀환을 선언했다. 으리으리한 대극장에 정장 입고 가서 보던 공연을 눈 앞으로 바짝 끌어당긴 공연이다. △ 지독한 사랑의 집착, 그 끝은 어디인가㈔호남오페라단이 선택한 것은 시모어 바랍의 오페라'버섯 피자'(총감독 조장남지휘 이일구)다.조장남 단장은 "한 시간 분량의 단막 희가극을 소극장 오페라로 제작해 오페라 초보자도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라면서 "소극장이기 때문에 청중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내용을 집약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버섯 피자'는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백작 집안에서 일어나는 사랑, 질투, 배신,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는 현대 오페라의 대표작. 포르마죠 백작(김동식 장성일 역)과 결혼했으나 젊고 매력있는 스코르피오(이성식 김재명 역)와 밀회를 즐기는 볼룹뚜아(고은영 오현정 역)는 남편 독살 계획을 세운다. 백작을 사랑한 하녀 포비아(이은선 김경신 역)가 볼룹뚜아의 계략을 눈치채고 방해하지만, 백작의 오해만 산다. 분노한 백작은 하녀를 죽이고, 볼룹뚜아는 젊은 애인과의 결혼을 위해 결국 백작에게 독을 먹이고, 질투에 사로잡힌 백작은 스코르피오를 사살하고, 죽은 백작과 뒤늦게 아버지였음을 알게 된 스코르피오는 볼룹뚜아를 죽인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끔찍한 결말이지만, 다양한 헤프닝을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내고, 가창과 선율 중심인 이탈리아 벨칸토 창법의 특징을 잘 살려 오페라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소극장 오페라는 대규모 무대 전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력한 스펙터클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조승철씨는 "화려한 무대가 주는 시각적 감동은 5분을 넘기지 못한다. 대신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부각하고 속도감을 살려서 객석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극장 오페라에서 자주 쓰이는 전자 건반 악기 대신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택했다. 객원 단원 대신 호남오페라단 단원들로만 꾸려진 이번 무대는 오페라 불모지 전북에서 20년 넘게 버텨온 호남오페라단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전주의 맛멋 춤으로 풀어내면전문예술단체 널마루무용단이 준비한 '춤풀이 전주'의 화두는 한지와 한옥, 한방, 한식(전주비빔밥막걸리)이다. 널마루무용단 초창기부터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젊은 안무가들이 각각의 테마를 맡아 펼쳐냈다. 장인숙 단장은 "2009년에 올렸던 한스타일 작업의 연장선으로 한글 대신 한방을 넣어 변화를 추구하되 안무나 아이디어, 스타일 등에서 젊은 감각을 이어간 무대"라고 소개했다. 10~12분 분량의 5개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대의 연결고리는 '한소리'라고도 불리는 판소리다. 첫 무대는 변은정(정읍시립국악단 상임 단원)의 '한지'. 우리 민족의 끈기처럼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한지의 우수성을 형상화했다. 처음 시도되는 '한방'은 박세련(전주대 강사)의 안무로 뜸을 뜨고, 침을 맞고, 약을 달여 먹었던 한방의 효능을 풀어냈다. 김용현(전주예술고 교사)의 '한옥'은 창호지 그림자 너머의 풍경과 여인의 다듬이 소리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옥의 정취가 녹아든 분위기. 술 담그는 여인의 애환을 맛깔스럽게 안무한 이해원(널마루무용단 부단장)의 '막걸리'와 놋그릇을 무대 세트로 하면서 오방색을 사용한 나물들이 조화를 이룬 박명숙(하늘무용단 대표)의 '전주 비빔밥'은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재밌는 무대.김다영 김미선 김송하 김수진 김혜미 김혜령 서한나 이찬미 정동식 조미란 최윤지 홍슬기 홍지현씨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1992년 한국 무용의 전통적 깊이와 대중적 예술활동을 위해 창단된 널마루무용단은 전통과 창작 등 레퍼토리 를 개발하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춤으로 옮기는 작업을 충실히 해왔다. △ 호남오페라단, 시모어 바랍 오페라'버섯 피자' =18일 오후 7시, 19~2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88-6807. △ 널마루무용단 '춤풀이 전주' = 19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272-7223.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박인구), 한국음식관광축제추진기획단과 함께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야기가 있는 우리 집 밥상 그리기'공모전을 갖고 있다. '우리집 밥상'을 소재로 나만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려 제출하는 공모전. 유쾌한 상상으로 도화지에 맛있는 우리집 밥상을 차려내는 장이다. 응모기간은 7월 28일까지. 4절지 이하 도화지에 재료 및 기법, 연필·크레파스·수채화·모자이크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대상 1명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과 상장이 수여되는 등 모두 151명의 학생에 총 270만원의 상장과 상품이 수여된다. 입상자 발표는 8월20일. 시상식은 한국음식관광축제의 폐막식에서 실시된다. 문의 063)284-0570
전주 한일고 재직중인 조춘식 교사(영어)가 종합문예지 계간 '한국작가'봄 호를 통해 등단했다. 신인작품상 수상작은 '어스름''홍원항의 안개''도시의 가을날' 등 세 작품. 임원재·원용우·소재호 심사위원은 "어스름에서 '물상들이 어스름을 걸치고', 홍원항의 안개에서 '고된 삶의 무게를', 도시의 가을날에서 '살아의 누더기처럼' 등의 표현이 회화성 짙은 서정시임에도 상징성으로 승화되어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돋보이는 작품들이다"고 평했다.조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흔들리는 인생을 살 나이도 한참 지났건만 철이 안든 건지 늘 빈 마음 한 구석을 무언가로 채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그 엉킨 실타래를 누군가에게 보여 주어야 풀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을 유료화하자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이는 수익 창출이 아닌 시민 감동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를 원칙으로 한 유료화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이 16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국악원 예술단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 가운데 발제자 이주영 국립중앙극장 기획위원은 "다년간 무료 공연은 단원들의 공연 집중도가 떨어져 장기적으론 공연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요자 중심의 관객 서비스 질을 높이려면 공연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은 서울부산진도남원 국립국악원의 경우 공연 유형에 따라 관람료를 1000원~3만원까지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유료 공연은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고 공연자들에게도 긴장감 주는 데다 공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게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극장 규모와 작품 성격 등을 감안해 정기기획 공연을 A타입(일반 1만원학생 5000원)과 B타입(일반 5000원학생 3000원)으로 나눠 시범적으로 유료화한 뒤 재검토를 통해 확대 시행하는 방식이 검토됐다. 토론자 이준호 전주세계소리축제 대외협력팀장은 이와 관련해 "공연을 유료화를 할 경우 정기기획 공연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사전 예매를 유도해 고정 관객을 확보하고 재원도 마련하는 등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술단이 내실있는 공연을 내놓기 위해서는 단원이 보강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발제자 이화동 전북대 교수는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29명(현 39명)창극단은 27명(현 20명)무용단은 25명(현 20명)이 다른 시도 예술단보다 부족해 악기 편성 비율이 맞지 않고 풍물과 같은 일부 장르는 소화하지 못하는 데다 수성반주팀을 따로 꾸려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중장기 계획을 세워 채용 가능한 인원을 상임 단원으로 고용한 뒤 점차적으로 단원 확보를 위한 예산 증액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객원 단원 대신 비상임 단원을 도입해 인턴기간을 두고 비상임 단원들의 역량성실성 등을 평가해 공개 채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도립국악원 내부에서 몇 년 째 공연 유료화와 단원 보강을 건의해왔으나, 전 국악원 원장들이 기대 효과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시켜왔다는 점에서 국악원이 토론회에서 나온 제언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서 지적된 내용들은 2006년부터 전문가들이 논의해왔던 내용이나 민간 전문가가 아닌 행정가였던 역대 국악원 원장들이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부담을 지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전혀 관철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정작 민간인 원장의 필요성이 논의될 때마가 도가 이를 함구하고 있어 책임있는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성덕 시인의 ‘풍경’] 봄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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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억 투입한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개관 눈앞… ‘외형’이어 ‘내실’ 다지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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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펼쳐진 완판본의 노래, ‘별향단젼이라’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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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에 시를 얹다…김유석 시인, 디카 시집 ‘내가 더 아플지 몰라’ 출간
[sbs] SBS '홍콩익스프레스' 정애연
한국영화인협회 전북도지회 출범…시·군 연대로 외연 확장, 예산 확보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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