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5-30 19:18 (토)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1. 새 이사장 체제 '기대 반 우려 반' - 전주대사습보존회, 소리꾼 이해집단 벗어나야

국악의 최고봉을 자랑해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 위상과 권위가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국악대전이 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사이 전주대사습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치면서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강점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대사습보존회) 폐쇄적 회원제와 미흡한 예산, 비전 없는 보존회의 부실한 운영이 계속될 경우 그 위상이 급전직하(急轉直下)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본보는 대사습보존회의 새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전주대사습의 현재를 진단하고 옛 위상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기획 연재물'전주새사습, 기로에 서다'를 마련했다.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성준숙 명창(68)을 새로운 이사장으로 맞아들였으나, 국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전주대사습이 쇄신할 수 있을 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성 이사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전주대사습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도 쇄신을 통한 발전안에 대해선 '신중론'을 견지했다. 성 이사장은 "어떤 발전 방안을 내놔야 할 지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을 바로 관철시킬 수 있을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주대사습의 공식 지도부가 쇄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에 부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리꾼들의 이해집단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사습보존회가 새롭게 거듭나려면 소리꾼 중심의 기득권과 과감한 단절을 해야 하나, 이들의 입지만 더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 이같은 혹평 이면에는 그간 대사습보존회가 자력으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국악인들 사이에서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이 임방울진흥회가 20여 년 간 운영해온 '임방울 국악제 전국대회'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악인 외에도 언론인·공무원·경제인 등으로 구성된 임방울진흥회는 소리꾼들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관객들을 위한 국악제를 기획하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교적 공정한 심사로 대회의 위상이 살아나면서 1700석이 모자랄 정도로 판소리를 즐기는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임방울진흥회는 국악제 기간에는 아마추어 국악인들을 위한 '판소리 장기자랑'을, 국악제 앞·뒤로는 '임방울 국악교실'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매년 국악제 평가보고서를 제작, 발전방안을 자체 검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으로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주MBC가 대사습보존회를 거의 배제하다시피하면서 전주대사습을 변신시킨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전주대사습이 제대로 거듭나려면,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와 방송사가 소리꾼들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대사습보존회가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정관을 일부 개정한 것을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사회는 이날 정관 제2조 중 대사습보존회는 전주에 두되, 필요한 곳에 지회를 설치하도록 개정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는 이를 두고도 "다른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면, 대사습이 더 나아지느냐"면서 "소리꾼들이 감투쓰려는 욕심 보다는 대사습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쇄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20 23:02

"엄마와 딸 따뜻한 정, 다시 느껴보세요"

뮤지컬 '친정엄마'가 전주를 다시 찾는다. 친정엄마와 딸의 아웅다웅하는 에피소드를 재미와 감동으로 풀어낸 '친정엄마'는 작가 고혜정씨의 실화. '헌신'과 무조건적인 '사랑'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닮아가는 딸의 애증 관계와 애틋함이 공존한다. 엄마의 어린 시절과 엄마와 딸이 인생의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추가,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7년간의 사랑', '사랑 그대로의 사랑'으로 유명한 유영석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가요를 뮤지컬 극에 맞게 편곡, 더욱 세련되고 섬세한 선율로 감성을 자극한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구수한 사투리로 국민 엄마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수미씨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순수하고 귀여운 엄마를 선보인 연기파 배우 나문희씨가 합류했다. '당돌한 여자'(SBS), '사랑해 울지마'(MBC), '엄마가 뿔났다'(KBS), '사랑과 야망'(SBS),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사랑을 받았던 이유리씨가 배우 양꽃님씨과 엇갈려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친정엄마'는 스테디셀러 원작 소설의 인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초연돼 4만 명이 관람한 바 있다. △ 뮤지컬 '친정 엄마' = 18일 오후 3·7시, 19일 오후 2·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주최 (주)공연마루. 문의 1588-0766. VIP석 8만8000원, R 7만7000원, S석 6만6000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17 23:02

외국인 위해 판소리 번역 "내용 알아야 감동 받는다"

1973년 최동현 군산대 교수(58)는 故 박동진 명창의 '흥보가'를 보고 열렬한 판소리 팬이 됐다. "판소리가 고리타분하고 이상한 노인들의 음악이 아니라 재미있고도 유익한, 젊은 예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1981년에는 판소리에 관한 논문도 썼고, 판소리를 직접 배우기도 했다. 그러자 판소리는 그 안에 '병'(病)이 돼 갔다. 판소리 공연이 있는 곳에는 정신없이 달려갔고, 뛰어난 소리꾼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만나 판소리 이해를 높여가는, 독보적인 '판소리 길라잡이'를 자처하게 됐다. 그를 주축으로 오석형(군산대)·박승배(울산 과학기술대) 교수가 지난 5년 간 작업한 작업한 판소리 다섯 바탕 국·영문 사설집(총 21권)이 완성됐다.연구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지원을 받아 판소리에 호기심이 있으면서도 이를 잘 몰라 답답해하는 일반인, 외국인을 위해 썼다."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고 나서 전북도가 판소리 발전 방향을 주제로 논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번역사업 이야기가 나왔죠. 도가 판소리를 영어로 정리하자고 제안해왔는데, 하는 김에 제대로 하자고 해서 판이 이렇게 커져 버렸습니다. (웃음)" 판소리는 소리꾼이 창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1인 오페라'. 예술성은 뛰어나다고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옛 문체와 한자성어 등으로 외국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어렵게 느꼈던 게 사실이다. "외국인들이 자막 없이 판소리 듣고 감동 받았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봐요. 오페라나 뮤지컬은 춤·연기도 있으니까 짐작하지만, 판소리는 그런 게 전혀 없잖아요. 결국 내용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게 관건입니다." 사설집'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각 4권)·'적벽가' 3권)와 소리꾼들이 목을 풀 때 부르는 '단가' (1권), 빠뜨린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1권)까지 총 21권이 완간됐다. "특히 적벽가가 골치 아팠지요. 전쟁터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 칼·활까지도 공부해야 하니….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올리는 주문은 나도 뭔 말인가 싶을 때가 많았죠."(웃음) 5년 내 21권을 완간해야 한다는 약속 때문에 서둘러 엮고 보니 곳곳에 오탈자 등이 발견 돼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소리꾼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한·영 자막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게 제일 안타깝다".인간이 인간보다 소중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인간의 성대를 악기로 사용하는 판소리가 그 예술성을 인정받는 데에는 목소리가 다른 악기보다 아름답거나 정확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적이기 때문 아닐까. 그 진가를 알고 즐기는 이들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노력이 더 값질 수밖에 없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17 23:02

"100주년 맞는 원불교, 화두는 마음"

개교(開敎) 100주년을 3년 앞둔 원불교가 400여억 원을 들여 국제마음훈련원을 짓는 등 마음 문제에 교단의 역량을 집중한다.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일원(一圓)의 이치를 깨달은 1916년을 원기 1년으로 삼아 2015년 원기 100년을 맞는다.김주원 교정원장은 15일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익산과 전남 영광에 국제마음훈련원을 건립한다"며 "이 훈련원은 영성을 포함해 현실에서 마음을 어떻게 쓸지 훈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부지 선정과 설계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훈련원에는 42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명상훈련센터, 심신치유센터, 도덕교육센터, 마음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다.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며 2015년 완공되면 국제적인 명상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는 인근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인 영광 불갑사, 무주 태권도 공원 등과 연계해 명상치유를 주제로 한 산업 벨트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원불교가 마음이라는 화두에 각별한 관심을 둔 것은 마음을 통하면 종교와 언어를 넘어 소통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현재 원불교 등록교도수는 70만 명에 이르며 출가교역자는 1천900여 명이다. 국내에는 서울교구를 비롯해 14개 교구에서 교당 501곳을 운영하고, 국외에서는 21개국에 교당 64곳이 있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2.16 23:02

전통문화도시, 어디까지 왔나(하) 과제 - 숫자 채우기보다 경제효과가 우선

'한국 관광의 별','국제 슬로시티','한국관광 으뜸명소'로 지정되면서 전국 명소로 거듭난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공간이다. 전주시는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1단계(2007~2011) 한옥마을 도시공간경관 마련을 토대로 2단계(2012~2016) 문화산업 기반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가 한옥마을을 통해 전통문화산업의 거점지로 거듭나려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400만)들에 관한 분석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문화예술의거리 조성과 전라감영 복원, 한스타일진흥원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개관으로 한옥마을이 확대되고 있어 시가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 2단계 안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400만 관광객, 경제 효과 얼마나 되나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방한 관광 시장 분석을 내놓았다. 관광업계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 첫 200만 명 돌파를 시작으로 이들을 붙잡아 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더욱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북 곳곳에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유감스럽게도 전주시는 분명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옥마을이 '400만 관광객 시대'가 됐다고 홍보는 하면서도, 누가 오고 무엇을 원하며 얼마나 쓰고 가는지 등에 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 '한국 전통문화 체험관광 1번지'라는 호평 뒤에 '반짝 인기'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것은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연구가 부재한 데 기인한다. △ 한옥마을 문화시설 자생력 판단 기준 '애매' 전주시가 한옥마을 내 민간위탁 문화시설들을 수익비수익기관으로 분류하면서 지원금을 줄인 결정적인 배경은 지자체 세수가 감소한 데다 한스타일진흥원 운영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물론 각각의 시설들이 개관 10년이 된 만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전주시가 지난 10년 간(2001~2011) 시설에 투입한 예산은 23억4000만원(2002)21억7000만원(2003)20억2000만원(2004)19억2000만원(2005)17억5000만원(2006)16억7000만원(2007)17억8000만원(2008)16억6000만원(2009~2011)이다. 2006년 최명희문학관 개관, 2011년 3대 문화관전통문화연수원 개관 준비를 감안하면 각각 시설에 대한 예산은 줄고 있다. 그렇다면 '민간위탁 문화시설 경영 평가'(2009~2011)에서 나란히 123위를 차지한 전주역사박물관최명희문학관공예품전시관은 문화인력들의 처우를 개선해줄 만큼 충분한 자생력을 갖췄을까. 이들은 "여전히 고용 불안정저임금에 놓여있다. 다른 시설에서는 최저임금(시간급 4580원)을 받지 못하는 인턴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시가 지원금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 민간위탁 재위탁 시점을 대비해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설들의 역할과 성격을 재정립하는 일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 한옥마을 새로운 지형도 고민해야 전주 한옥마을이 확장되고 있다. 내년 개관 예정인 한스타일진흥원,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을 비롯해 올해 동문거리에 조성될 문화예술의거리, 옛 도청사 일대에서 추진되는 전라감영 일부 복원 때문이다. 문제는 시가 한옥마을의 외연을 넓히는 데에만 골몰할 뿐 변화된 지형도에 걸맞는 전략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스타일진흥원은 막대한 운영비 부담으로 부분 임대 등이 검토되면서 한스타일 중심지로 거듭나려는 애초의 구상은 뒤집어진 상황. 게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하는 문화정책, 시의회 문화경제 상임위원 교체 등으로 이같은 현안이 유야무야될 개연성이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뀌는 올해를 기점으로 시가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 2단계에 관한 새로운 구상을 제안해 정부를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민간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16 23:02

11. 청자음각 추규무늬 장구 - 고려 도공들의 예술혼 담긴 일체형 장구

장구는 모래시계 모양의 나무통 양면에 가죽을 대서 만든 타악기다. 장구는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노래하게 하는 데 그 어떤 악기보다 강력한 힘과 인상을 심어준다.특히 현재와 같이 나무통에 가죽을 댄 장구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언제나 장구 대용품을 만들어 장구 소리를 냈다. 고려청자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우아한 청자로 장구통을 만들어 멋을 더했고, 조선시대의 풍류방에서는 대나무통으로 만든 죽장고를 두고 노래와 줄풍류를 반주했다.홍명희 소설 '임꺽정'에 "강아지가 아니고 박아지라도 좋다. 박아지는 개울물에 엎어 놓고 박장구 치지 걱정이냐"라는 대목을 읽다 보면, 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박장구를 두드리며 즐기는 일도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입장구'라도 쳤던 것이니 이만하면 장구가 거의 생활필수품처럼 존재했던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우리나라 기록에서 장구가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려시대부터다. 고려 문종 30년인 1076년에 제정한 대악관현방 소속 악사들의 월급 항목에 보면 장구 연주자 두 명이 제2등급의 악사로 소속되었고, 『고려사』 「악지」에는 아악을 제외한 당악과 향악 및 궁중정재 반주를 위한 악기 편성에 모두 장구가 사용되었다.1939년 사적 제69호로 지정하고 관리되어 온 부안 유천리 도요지는 700년 전 고려인의 혼을 담아 당대 최고의 기술로 만든 고려상감청자의 보고다. 이 고려청자 산실에서 출토된 청자음각 추규무늬 장구는 당대 도공과 예인의 합일치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현재 이화여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장구는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고, 대담하면서도 웅장한 고려시대 장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특히 『악학궤범』에는 '장구를 만드는 재료에 대해 장구의 허리는 나무에다 칠포를 붙인 것이 제일 좋고, 사기가 그 다음이며, 질그릇은 좋지 않다'라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도자기 장구 또한 실제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700여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본 이 청자장구는 길이가 48.2cm로 현재의 장구와 유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장구는 유물의 허리격에 해당되는 조롱목을 연결하여 쓰는 조립식이 아닌 일체형의 장구란 점에서도 당대 도공들의 치열한 예혼을 만날 수 있다. 순수하게 흙은 한 점의 장구를 탄생시킨 것이다. 또 장구에는 추규당총, 연판, 당초, 뇌문, 종선문이 조각되어 있어 화려함마저 안겨준다. 또한 받침 흔적까지 있어 장구를 고정시켜 연주한 것으로 추측된다. 거대한 크기를 생산했던 도공을 생각하면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이 유물은 일제강점기에 정읍에 살던 일본인 후까다가 유천리 가마터에서 도굴하여 갖고 있던 유물로 1958년 이화여대 박물관이 구입한 것이다. 현재에는 나무로 된 장구가 사용되고 있지만 도자기 장구가 주는 우아함과 섬세한 소리로 빚어내는 국악무대도 열리기를 바란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2.15 23:02

동양적 또는 서양적…상상력의 세계로

서양화가 이경태(53)씨는 지난해 개명했다. "유난스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좀 차분하게 살아 보려고요."(웃음) '이적요'로 다시 태어난 그는 다소 투박하고 거친 작품에서 벗어나 맨드라미의 꽃말인 '영원한 사랑'의 감수성을 다룬 '1월의 맨드라미'를 내놓았다. 작품 왼켠에는 그의 특장(特長)인 바느질로 빈 의자를 표현,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기획전 '전과 피자'을 통해 나이에 관계없이 새로운 도전 정신으로 작품 세계를 변화시키는 작가들에 주목했다."김치전만 좋아할 것 같은 나이에도 피자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피자만 좋아할 것 같은 이들도 김치전을 즐기기도 하잖아요. (웃음) 작품에 있어서 젊음이 뭘까 고민했더니, 결국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작가들이란 생각이 들어 기획하게 됐습니다." 교동아트센터 큐레이터 이문수씨의 설명에 서양화가 이건호(49·장수중 교사)씨도 맞받아쳤다. "전은 한국적인 것이고, 피자는 서양적인 것이잖아요. 어찌보면 우리는 전과 피자가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요? 그래서 전 동양적인 감성이 묻어난 서양화를 내놓게 됐어요." 20년 넘게 교사로 활동해온 그는 수많은 개인전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왔다. "비구상과 추상을 왔다갔다 하다가 구상으로 돌아갔더니, 사실적인 작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뉴질랜드 있을 때 눈여겨 봤던 'Remarkable M.T'(Mountain)을 산수화 같은 선으로 그린 뒤 아크릴 물감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초대 작가는 이적요 이건호 이현경 조은지(서양화) 임희성(한국화) 김영배(조각)씨. 대학을 막 졸업한 20대부터 오랜 연륜으로 작업을 해온 50대까지 참여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감상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전과 피자 = 25일까지 전주교동아트 스튜디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15 23:02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 선거 '경륜 vs 패기'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을 놓고 성준숙 명창(68)과 김정민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이사장(55)이 경선을 치른다. 대사습보존회는 오는 19일 실시될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10일까지 후보 접수를 실시한 결과 두 후보가 신청했다고 밝혔다.대사습보존회 이사장 선거는 전 홍성덕 이사장이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선거는 29명의 보존회 이사들의 투표로 새 이사장 임기는 홍 전 이사장의 남은 임기 2년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성김 두 후보는 판이한 색깔을 갖고 있다. 장르에서 판소리와 무용으로 다르고, 출신지에서 전북 출신과 비전북 출신(김 후보는 서울), 경륜과 패기를 각각 강점으로 삼는 점에서 그렇다.예명인 민소완씨로 더 잘 알려진 성 명창은 1986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 장원에 오른 토박이 국악인이다. 전주에서 오랫동안 제자들을 양성했고, 줄곧 대사습보존회 이사로 재직해 연고적인 측면에서 일단 우위에 있다. 대사습보존회와 오랫동안 같이 해온 적자라는 점도 유리하다. 동초제의 바디 적벽가를 계승, 도지정무형문화재 제210호 적벽가 보유자다. 반면 김 후보는 대외적 활동이 왕성한 점에서 점수를 받는다. 서울 출신으로, 한국국악협회 무용 분과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한국예총 이사로도 활동중이다. 최선 선생으로부터 사사하고, 몇 차례 대사습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한 것과 현 보존회 부이사장을 맡으면서 보존회와 인연이 닿았다.김 후보는 자신이 전북지역에서 기반은 약하지만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미국 생활에서 닦은 기반과, 자신이 설립한 학교와 관련해 중국과 교류를 갖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사습보존회의 활동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2.15 23:02

전통문화도시 어디까지 왔나 - (상)추진 상황…축포는 쏘았지만 전통문화 향기는 '글쎄'

전주시의 중장기적 발전전략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게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이다. 그 핵심엔 전주 한옥마을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실현하기 위해 제안된 전주시의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우리 것을 보존계승하면서 살기좋은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까지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올 2단계 사업에 들어간 전주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사업이 어디까지 진행됐으며, 성공적 추진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전주시는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3단계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안에 따르면 1단계(2007~2011) 안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선도 사업이 담겨 있다. 핵심 선도 사업엔 12개 세부 사업 중 한스타일진흥원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3대(소리부채완판본) 문화관 건립과 한옥마을 경관 조성이 포함됐다. 2단계(2012~2016) 계획안이 시작되는 올해는 특히 중요하다. 내년 한스타일진흥원,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개관으로 한옥마을이 확대되는 데다, 계획안에는 빠져 있으나 한옥마을 발전을 이끌어온 민간위탁 문화시설들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변화된 지형도에 맞는 역할 고민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규 시의원은 "민선 3기(당시 김완주 시장)에서 민선 45기(송하진 시장)로 넘어오면서 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전통문화도시 브랜드 확립을 한 것은 분명한 성과"라고 전제한 뒤 "다만 1단계 추진안을 제안한 시와 민간 추진체는 물론 이곳을 즐기는 시민들이 전통문화도시를 어떻게 인식하고 만족하는가를 평가한 뒤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6월 준공' 한스타일진흥원 운영 걸림돌은한스타일진흥원 건립은 2007년 정부의 '한(韓)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에 따라 전통문화도시로서 한스타일 산업화세계화를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주시는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나 한옥마을과 접근성이 높은 구도심(전주 경원동 전북도 2청사약 2만㎡)에 한스타일진흥원을 건립중이다.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450억(국비지방비)이 투입된 한스타일진흥원은 지하 1층지상 5층의 대형 건물로 연구교육전시 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문제는 최소 30억을 예상하고 있는 운영비 확보다. 전주시는 진흥원이 한스타일 산업 허브로 거듭나려면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동 운영 등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운영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시가 한스타일 산업 중 한지를 내세웠으나 산업화세계화에 분명한 한계가 있어 중점 산업을 재조정하는 등 한스타일진흥원을 통해 고민해야 할 과제가 많아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 전북발전연구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 전통문화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 발의를 예로 들면서 한스타일 사업을 고집하기 보다는 한국전통문화산업진흥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3대 문화관, 전통문화체험 차별화 방안은 지난해 한옥마을 내 개관한 소리부채완판본 문화관은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인 소리와 부채, 완판본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체험교육하는 곳이다. 전주시는 당초 대규모 관광객들이 제대로 된 체험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을 기획했으나 무산됐다. 시는 한스타일진흥원3대 문화관 체험으로 이를 대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스타일진흥원은 한스타일 산업화세계화를 위한 R&D 기관으로 체험이 우선되지 않는 데다, 3대 문화관 역시 한옥마을 내 분산돼 있어 규모 있는 관광객들의 체험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타 지자체 역시 이와 비슷한 체험시설을 짓고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있어 전주 한옥마을만의 차별화된 체험시설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활용 협조 체계 관건 시는 2010년부터 전주 동서학동 전북도산림환경연구소 일대(약 6만㎡)에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도 짓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 보존계승거점이 되는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은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공연전시전승체험관 등 8개 동을 건립 중이다. 지난해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의 핵심 시설인 '아태무형문화센터의 타 지역 입주설'로 홍역을 치렀으나, 문화재청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마무리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무형유산 보호를 전담하는 아태무형유산센터 설립은 향후 한국이 아태 지역 무형유산 보호를 활성화하고 국제 협력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는 사실상 문화재청이 관할하기 때문에 전주시가 기대하는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을 기념하고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올해로 세번째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나, 문화재청은 "전주시가 전당 건립을 혼자 추진한 것처럼 생색내기식 행사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2.1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