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농부가 등 공연
국악 명창이 젊음의 거리인 홍대 앞에서 판소리 버스킹을 펼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남원출신인 김미나 국립창극단 단원(48). 그는 올해 5월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저녁 8시만 되면 서울 홍익대 앞에 있는 ‘걷고 싶은 거리’에 등장한다. 그는 오는 10월까지 길거리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18일에도 김 명창은 어김없이 홍대 거리에 나타났다. 그는 공연 초장부터 소리의 고장 남원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남원은 창극의 프리마돈나 안숙선을 낳은 소리의 고장. 그 역시 남원의 소리 이력을 물려받아 타고난 목청을 뽐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리 북을 연주하는 고수와 함께 심청가 중 방아타령, 적벽가 중 새타령, 농부가 등 여러 곡을 소화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그의 열창에 세대,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관중들이 하나 하나씩 몰려들었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장단에 흥미를 드러냈고, 젊은 세대 역시 홍대에선 다소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 공연에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관중들은 판소리 장단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하고, “얼씨구~좋다” 등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김 명창은 이에 관중들과 함께 민요 후렴구를 주고받기도 하면서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명창은 공연이 끝난 뒤 “많은 관객들이 신명나게 즐겨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이번 공연이 끝나는 10월 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길거리 공연을 가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명창은 이어 “전북에도 전통음악을 하는 후배들 중에 길거리 공연을 하는 후배가 많다고 들었다”며 “이들과 함께 홍대에서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한 번 선보이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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