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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⑦ 일자리 찾아 떠난 청년들] 수도권 생활, 여가는 커녕 의식주 해결도 벅차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⑦ 일자리 찾아 떠난 청년들] 수도권 생활, 여가는 커녕 의식주 해결도 벅차
  • 김윤정
  • 승인 2016.11.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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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남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 없어 서울로 / 아르바이트하며 취업준비…월세 폭등에 신음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의 생활은 어떨까.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표나라 씨(30·전주시)는 “고향에 남고 싶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전북을 떠난 친구가 많다”며“나도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 다시 돌아와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수도권으로 간 청년들의 타지 생활은 만만치 않다”며“여가 생활은 커녕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벅찬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는 저서에서 이런 현상을 ‘지방 식민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이 청년인력을 수도권에 빼앗기는 내부 식민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청년들과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기업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북지역 일자리 불안정 가속화=수도권 청년들보다 비수도권 청년들이 겪는 고용 한파가 더욱 매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없어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면 비수도권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5∼29세 청년 고용률은 비수도권에서 39.6%로 수도권(45.3%)보다 5.7%포인트 낮다.

청년층 고용률은 통상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5%포인트 안팎으로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서서히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올 2분기 서울의 청년 고용률이 45.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인천 45.1%, 경기 44.8%로 16개 시도 가운데 청년 고용률 상위 3곳을 모두 수도권이 차지했다. 반면 전북의 청년 고용률은 34.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북지역은 청년 실업률까지 오르고 있어 청년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분기 도내 청년 실업률은 12.2%로 전국 16개 시도 중 대구(1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전북의 청년실업률은 7.6%포인트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전북지역고용전략개발포럼에서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산업단지를 유치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전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청년 고용률을 높이려다 보면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한시적인 일자리만 늘어날 수 있다”며 “교육, 양육, 간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여성복지, 교육 등 사회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안 출신 황준호 씨가 서울 사당역 인근 닭강정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북청년 현실=부안 출신 황준호 씨(29·서울특별시 사당거주)는 대학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닭강정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기업 입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황 씨는“서울은 그래도 전북보다 기회가 많다”며“전주만 해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한달 아르바이트 비 100만원 중 40만원을 방세로 낸다.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황 씨는 나머지 돈을 쪼개 학원비와 생활비에 쓰고 있다,

황 씨는“서울의 집세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주하면서 치러야 할 비용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현실에 왜 굳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냐고 질문하는 기자에서 황 씨는“전북이 서울보다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전주 출신 김지윤 씨는 5년 전부터 서울로 이사한 뒤 왕십리의 한 백화점 구두매장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도내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무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씨는“전북에 벤처기업이 많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회사 입지가 불안정했다”며 “급여도 낮고 작은 조직임에도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에 지쳐 그만뒀다”고 밝혔다.

▲ 전주 출신 김지윤 씨가 서울 왕십리의 백화점 여성구두 매장에서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결과 올해 중소기업 직원 평균 퇴사율은 30.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하는 직원들의 주요 이유를 묻자 ‘업무에 대한 불만’이 47.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봉에 대한 불만(40.0%), 높은 업무 스트레스(26.9%), 동료 및 상사와의 불화(19.4%), 복리후생 불만(17.3%) 순이었다.

그는 현재 구두매장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여성구두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전주에서는 현장에서 배울 점이 서울보다 턱 없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북지역에 남아있는 청년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지역 청년들의 꿈이 공무원으로 맞닿아 획일화 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조석철 씨(31)는 최근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조 씨의 친구들 중 전북에 남은 부류도 대부분 공무원이나 공무원 준비생이다.

그는 “도내 일자리 현실이 척박한 현실에서 지방직 공무원은 지역출신에게 가장 매력 있는 직장이다”며 “현재 이곳에 남아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공무원이거나 지자체 산하기관 직원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39.3%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에는 행정고시, 임용고시, 공기업 준비생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실제 공직과 공기업을 준비하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취업 준비생 절반정도가 ‘공시족’으로 풀이된다.

떠나는 청년이 증가할수록 낙후된 지역경제는 더 침체되고, 그럴수록 더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학입학과 취업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주요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록 전북을 떠난 청년도 남은 청년도 힘들어하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있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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