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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 전북 민심 외면 말아야

새만금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간 갈등이 첨예하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은 관광자원화와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대안 등으로 이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한 반면, 전북도는 새만금개발방향과 맞지 않고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되는 사업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을 위해 힘을 합해도 역부족일 판에 이런 갈등이 나오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나의 사업을 놓고 두 기관간 의견 차이가 나올 수 있다. 의견 조율을 거치다보면 보다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어 기관의 갈등이 꼭 소모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새만금 해상풍력단지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새만금청에서 결론을 낸 뒤 전북도를 포함해 관련 기관과 투자업체간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전북도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북도와 상관없이 사업은 가능하겠지만 신규 대형 투자유치사업치고 모양새가 영 사납다.

 

외형상으로 보면 전북도의 합의각서 불참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투자유치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총 44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99.2MW급)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딴죽을 건 것으로 비쳐진다. 또 풍력발전기 구조물 제작에 지역 업체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관련 업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외면하는 처사로 비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북도의 반대도 명분이 있다. 당장 투자유치 성과로 내세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새만금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새만금 종합계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을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함으로써 새만금의 전체 그림을 흔들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풍력단지가 갖는 경제적 매력보다 조망권 훼손과 다른 새만금 사업의 악영향을 고려해서다. 당장 투자유치가 급하다고 새만금의 미래를 갉아먹는 우를 경계해야 함은 당연하다.

 

더욱이 새만금청은 그간 전북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처사로 도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새만금 도로 건설 과정에서 새만금청이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는데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삼성의 새만금 투자가 무산되는 과정에서도 삼성의 대변인 같은 역할로 도민들의 불만을 샀다. 새만금사업이 국책사업이며, 새만금청 역시 중앙 정부기관이기에 전북의 입장만을 앞세울 수는 없다. 그러나 새만금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살핀다면 지금처럼 전북의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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