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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국기로 바라본 현대사회 단면
인물·국기로 바라본 현대사회 단면
  • 김보현
  • 승인 2017.11.0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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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태극기-10인의 묵념', 국가 상징물 주관적 재해석…25일까지 전주 갤러리 숨 / 전북인물작가회 'I AM'전, 그림속 현대인 현실 풍자…12일까지 군산 이당미술관
▲ 이주리 작품 ‘살다’

그림 한 작품도 사회의 파격이 될 수 있지만 더 많은 메시지가 모이면 파장은 커진다. 전북지역 미술단체 ‘C.ART(씨앗)’과 ‘전북인물작가회’가 단체기획전을 연다. 이들은 매년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며 무뎌진 예술 인생에 자극을 주고 담론을 생산한다. 전시는 현 사회를 직시하지만 민중성에 치우치지 않고 동시대적인 미술로 표현하고자 했다.

전북 청년미술인으로 구성된 단체 ‘C.ART (씨앗)’은 25일까지 전주 갤러리 숨에서 ‘태극기-10인의 묵념’전을 연다.

▲ 홍경태 작품 ‘우표’

전시제목에 쓰인 ‘10인’은 전시에 참여하는 김도연, 김성수, 김판묵, 박윤정, 박종찬, 이동형, 이은정, 장지은, 정소라, 홍경태 작가를 뜻한다. 매년 사회 흐름에 따라 주제를 달리하는데, 올해는 ‘새로운 시작점에 놓인 대한민국’을 표현하고 싶었다. 추상적인 주제를 상징화한 소재가 ‘태극기’.

전시를 기획한 정소라 서양화가는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정체성, 국민을 상징하는 상징물인데 오늘날 희화화되는 등 의미가 퇴색됐다”며 “국가의 상징물을 주관적으로 재해석하는 게 과감한 선택이긴 하지만 접근 방식은 진지하다”고 말했다.

▲ 박윤정 작품 ‘대한국민 ’

박윤정 서양화가의 작품 ‘대한국민’은 강한 의지로 대한민국을 일궈낸 사람들 ‘대한국민’을 떠올린 것이다. 작품 ‘그림자’를 낸 장지은 한국화가는 “태극기는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을 담고 있다”며 “선을 이용한 조각적인 형식으로 끝없는 태극기 정신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연작을 이어온 정소라 서양화가는 옛 정권의 퇴진과 새 정치의 시작 지점에서 흩날리듯 사라지는 이슈들을 죽음을 의미하는 ‘교통사고’에 빗댔다.

박종찬 작가는 내용보다 형식이 더 빛나는 오늘날, 태극기의 외형보다는 안에 담긴 음양, 팔괘의 조화 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올해 열여덟 번째 기획전을 갖는 ‘전북인물작가회’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인물을 그리는 미술인이 모인 단체다. 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군산 이당미술관에서 ‘I AM’전을 연다. 참여 작가는 고진영, 권영주, 기원진, 김성춘, 김정아, 김중수, 김판묵, 박성섭, 유기준, 이경례, 이주리, 이주원, 이철규, 진창윤, 홍경준, 홍수연 등 16명.

▲ 김판묵 작품 ‘Gaze of silence’

김판묵 작가는 “삶에 순응하기보다는 현실의 모순을 풍자하고자 하는데, 현대사회의 단면들을 인물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속 인물들은 미술가들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속 현대인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현재 자신의 예술 활동을 재정비하고 관객들에게는 꼭 필요한 거울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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