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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기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촬영한 전주 평화동 '토방' 음식 먹어보니] 고로상의 선택 '청국장 백반'…숭늉까지 엄마 손맛
[일본 인기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촬영한 전주 평화동 '토방' 음식 먹어보니] 고로상의 선택 '청국장 백반'…숭늉까지 엄마 손맛
  • 남승현
  • 승인 2018.05.13 2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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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 씨 닮은 이 복스럽게 두 그릇 뚝딱”
국물은 담백하고 구수…쌀밥에 각종 나물 넣고 비벼 먹으면 맛이 일품
▲ 손님 맞이로 분주한 토방 대표.

“고로상이 누구지 모르겄지만, 안성기처럼 생긴 훤칠한 사람이 우리 가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참 복스럽더라고. 밥을 두 그릇 뚝딱, 누룽지까지 싹싹 비우고 갔슈.”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가정식 백반집 ‘토방’ 대표는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 고로상의 생김새를 한국배우 안성기 씨로 비유하며 “맛있으니까 일본에서 와서 촬영하겠지”라고 자랑했다.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도한 미식가’의 배우 마츠시케 유타카 씨(이노가시라 고로 역)는 지난 10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가정식 백반집 ‘토방’을 찾았다.

SNS 등을 통해서는 애초 지난 11일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촬영팀이 찾은 날은 10일이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8시간이나 촬영을 진행했다는 게 대표의 말이다. 실제 늦은 저녁 토방 앞에 모인 촬영팀의 사진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고로상’이 선택한 음식은 6000원짜리 ‘청국장 백반’이다. 토방에는 보쌈정식과 돼지 불고기 백반, 아귀찜 등도 있지만, 청국장 백반의 인기가 제일 좋다.

본보 기자가 지난 11일 점심, 청국장 백반을 먹기 위해 토방으로 ‘음식 탐방’을 다녀왔다.

▲ 지난 11일 점심, 본보 기자가 ‘토방’을 찾아 청국장 백반을 맛보고  있다.
▲ 지난 11일 점심, 본보 기자가 ‘토방’을 찾아 청국장 백반을 맛보고 있다.

11시 40분께 들른 가게는 이미 손님들로 꽉 차있었다. 밖에서 10분을 기다린 뒤에야 비로소 기회가 왔다. 자리에 앉는 순간, 직원은 앞 사람들이 먹던 식기를 치우기가 무섭게 새 반찬과 밥으로 상을 차렸다. 직원이 대기자에게 미리 주문할 메뉴를 물어보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국장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볶음과 어묵 조림, 김치, 콩나물무침, 시금치, 무생채, 계란 후라이 등 8가지 반찬이 차려졌다. 뚝배기에서 모락모락 김을 뿜으며 공기에 담겨져온 쌀밥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콩을 잔뜩 넣고 끓인 청국장은 입안 가득 담백하고도 구수한 풍미가 번졌다.

가게 직원이 “비벼 먹어야 참맛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그제야 테이블 위에 포개어 눕혀진 스테인리스 그릇과 고추장, 참기름, 김 가루가 보였다.

여기에 밥과 콩나물무침, 시금치, 무생채, 계란후라이, 청국장을 넣고 버무렸다. 콩과 두부가 가득한 청국장이 밥알에 골고루 스며들면서 채소의 아삭함이 더해진 맛이 일품이다. 그릇을 비우고 주위를 보니 상추를 곁들이는 이들도 많았다.

음식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노라고, 직원이 숭늉을 가져왔다. 밥을 지은 뚝배기에 물을 부어 낸 숭늉이 음식 탐방의 끝을 알렸다.

이 가게의 묘미는 ‘자신감’이다. 고작 8개 테이블을 놓고 점심 저녁 장사를 하는 토방은 예약, 포장은 사절이다. 굳이 구구절절 설명안해도 직접 와서 먹어보면 안다는 토방 대표의 풍채는 허세가 아니었다.

“10일에 다녀간 고로상은 한국 배우 안성기 씨와 이미지가 비슷했어요. 한국말도 꽤 잘했고요. 청국장에 밥 두 그릇을 먹더니 숭늉까지 싹싹 비우더라고요. 그동안 식당 하면서 홍보는 안했는데, 한국의 맛을 잊지 못하는 교포의 거듭된 부탁에 못 이겨 결국 촬영을 허락했죠. ‘고독한 미식가’와 촬영을 비공개로 약속했는데, 어떻게 소문이 퍼졌네요. 수 십통 걸려오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에요.(웃음)”

토방 대표는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전주의 음식과 맛이 일본에 전해져 전주가 더욱 맛있고 멋있는 고장으로 알려지기를 기대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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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17:53:28
두분이서 같이 하는 가게입니다 사장 직원이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