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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음악회
작은 마을음악회
  • 권순택
  • 승인 2018.10.16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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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저녁 완주 모악산 자락 별마당에서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작은 동네음악회가 열렸다. 마을 한 켠에 자리잡은 잔디정원에 250여명의 지역민들이 빼곡히 둘러앉아서 출연자들이 펼치는 노래와 연주, 공연에 연신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판소리 쑥대머리의 애절한 가락에는 함께 추임새를 넣고 신명난 난타 공연에는 몸 장단을 맞추며 마을주민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가을은 참 예쁘다’를 주제로 올해 아홉번째 열린 이날 마을음악회는 오페라 단원과 국악 공연자 두 팀을 빼곤 모두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직접 출연했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거나 귀촌한 60~70대 여성들로 구성된 ‘모악 울림’ 난타팀은 구이면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함께 악기를 배우고 팀을 결성해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달에만 7차례나 서울과 전국 각지를 돌며 초청공연을 다닐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이 마을의 작은 음악회는 10년전 구이로 귀촌한 김옥자 완주군 문화이장이 지난 2010년부터 사비를 들여 시작했다. 처음에는 70~80 가수들을 초청해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오다 지역공연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바뀌었다. 이같은 작은 음악회가 매년 구이지역에서만 4곳서 열린다. 들꽃마을 작은 음악회와 모악 호수마을 음악회, 그리고 구이생활문화센터에서 6월과 10월에 개최하는 한여름 밤의 축제와 도담한마당 행사 등이다.

완주문화재단에서도 이같은 마을 단위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마을로(路), 예술로(路)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로 예술로사업은 마을 문화행사를 발굴해서 풀뿌리 생활문화가 지역에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올해에는 단오맞이 풍년기원 한마당을 비롯 하우스 콘서트, 별밤 콘서트, 정류장 책방, 단오행사 등 5개 문화행사를 지원했다. 완주군 뿐만 아니라 도내 시·군마다 이 같은 크고작은 생활문화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전 같으면 도시민이 아니면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어려웠지만 이젠 문화예술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자리잡고 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마을 곳곳에 활짝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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