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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백승권 단장 “팬들과 함께 전북을 명문 구단으로”
전북현대 백승권 단장 “팬들과 함께 전북을 명문 구단으로”
  • 천경석
  • 승인 2018.12.23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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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권 전북현대 단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현대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백승권 전북현대 단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현대의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 현대모터스 축구단. 6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 등 명실공히 현재 K리그 1강으로 꼽힌다. 그러나 백승권 단장은 ‘명문’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또한 전북은 다음 시즌부터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14년 동안 함께했던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했다. 잠시 구단을 떠나있었지만 지난해 단장을 맡으며 돌아온 백승권 단장의 입을 통해 전북현대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리그가 끝났습니다. 지난 시즌을 평가하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했던 한 시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K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는 기쁨과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한 경기만 잘 치렀으면 ACL 우승까지 충분히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전북은 리그에서 절대 1강이라 평가받는데요. 이러한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선수단과 구단, 그리고 팬. 이렇게 삼위일체가 잘 어우러져 얻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곳만 잘해서는 K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봅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의 역할을 잘 해낸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 이러한 힘을 얻게 되기까지 구단은 어떠한 가치를 두고 활동해 왔는지 소개해주세요.

“전북이 추구하는 3가지 철학으로 Premium(최고의), Pleasure(기쁨), Partnership(파트너십) 3P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팬들에게는 기쁨을 드린다는 가치가 있는데요. 도민과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경기력이 필요하지만, 다른 노력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산간 도서 벽지의 아이들에게 축구를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하거나, 어린이 병원의 아픈 아이들을 초청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선수들은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만나 팬 미팅과 사인회 등 팬 스킨십 활동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같이 협력하기 위해 지역 축제나 행사에도 참여하며 도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팬의 즐거움을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전북이 이러한 팀이 되기까지 최강희 감독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별전에서는 단장님이 눈물까지 보이셨는데요.

“2005년 최강희 감독이 온 이후에도 쉽지 않았던 시절을 최 감독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왔던 사이였습니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고, 2009년 첫 리그 창단 우승 때에도 바로 축하 연락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의 많은 시간과 기억이 스쳐 지나가면서 남다른 감정이 생겼던 거 같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 선임에 공을 많이 들이셨을 것 같습니다.

“최강희 감독과는 아름다운 이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 감독을 대신할 인물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아시아 클럽에서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유럽의 기술과 아시아 축구의 특성을 잘 접목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실제 만났을 때도 자신이 가진 축구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강했으며 K리그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한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의 전술 코치로서의 경험은 전북을 전술적인 부분에서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눈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유소년과 성인팀 모두 하나의 맥락으로 키워나가는 유소년 육성에 대한 부분에도 공감이 컸습니다.”

- 지난 2017년 단장으로 부임하시면서 평균관중 증가와 재정자립도를 말씀하셨는데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관중 1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목표로 내세우는 평균관중 2만 명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구단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빠르면 5년, 늦으면 10년 내에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정 부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ACL 성적에 따라 모기업에 매년 차이가 있지만 매년 60~65% 정도 지원을 받습니다. 임기 내에 5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많은 관중이 유입되면 이를 바탕으로 중계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그로 인한 광고의 가치 향상, 입장 수익 등이 더욱 점진적으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다음 시즌 목표인 K리그·ACL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현재는 신임 감독과 기존 선수단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강희 감독이 팀을 떠났지만,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도록 김상식 코치가 잔류해 가교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의 선수단에 새로운 감독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동기부여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시즌이 끝나고 준비할 것이 많을 것 같은데요. 특히 선수 영입과 관련해 팬들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현재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선수 영입은 취약포지션 등에 김상식 코치와 구단 프런트가 함께 상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라이스 감독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진전상황이 있으면 바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을 위해 잘 준비 중입니다.”

- 전북 현대가 팬들, 그리고 도민에게 어떠한 구단으로 생각되길 원하시나요.

“2년 전 전주성을 찾은 팬들에게 전북 현대가 주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많은 어린이 팬들은 ‘전북은 나를 즐겁게 해주고, 나의 또 다른 삶이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은 ‘나의 꿈이며 내 꿈을 이루게 하는 곳이다’ 가족 단위의 팬분들은 ‘나의 가족이다. 우리가 평생 함께 가야 할 팀이다’ 등 단순 스포츠팀을 일컫는 말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전북현대가 팬들에게 그리고 전북 도민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고 삶의 일부가 되는 축구팀으로 생각되고 기억되길 원합니다.”

- 도민과 팬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합니다.

“팬이 없는 프로구단은 아무리 훌륭한 성적을 낸다고 하더라도 명문이라는 이름을 얻을 수 없습니다. 전북현대가 지방의 작은 팀에서 어느덧 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팬들의 성원과 격려 그리고 애정 있는 채찍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전북현대가 K리그 명문, 아시아의 명문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께서 항상 곁에서 함께 해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백승권 단장은…“전북현대 No. 1 팬”

중앙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1986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홍보맨으로 근무하다 1999년 전북현대와 첫 인연을 맺었다. 만년 중하위권인 전북에서 과장부터 사무국장, 부단장까지 맡으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했다. 2009년 울산 현대차 홍보실로 되돌아가며 구단의 역사상 리그 첫 우승을 함께하지는 못했다. 리그 첫 우승 순간, 울산의 회사 기숙사에서 남몰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09년부터 2017년 2월까지 구단을 떠나있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였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한두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아마 전북경기라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팬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단장으로 전북에 돌아왔다. 항상 전북을 생각했던 그가 가장 원하고, 강조하는 하나는 바로 ‘팬’이다.

“전북현대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경기장을 찾아주세요. 경기장을 찾고 경기를 보는 3시간여의 시간. 그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팬들의 함성만이 선수와 구단, 그리고 팬 여러분들까지 함께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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