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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전북의 백두대간 (상) 실태] 멸종위기 희귀종 구상나무·가문비나무 등 집단 고사 빈번
[위기 맞은 전북의 백두대간 (상) 실태] 멸종위기 희귀종 구상나무·가문비나무 등 집단 고사 빈번
  • 최명국
  • 승인 2019.05.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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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야봉 등 전북권 쇠퇴도 심각, 숲 구조 변화로 강풍 피해 커지게 돼

전북지역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상록침엽수가 병들어가고 있다.백두대간의 해발 1200m 이상 높은 산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들 수종은 기후변화 등으로 생육 등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전북지역 백두대간의 상록침엽수림 실태와 보호 방안 등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 지역. 사진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 지역. 사진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지리산과 덕유산 등 백두대간에 속한 전북지역 주요 명산에 서식하는 보호 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의 집단 고사 현상이 우려할 수준이다.

14일 국립산림과학원의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덕유산의 구상나무 고사목 발생률이 25.3%, 지리산은 22.9%로 나타났다.

덕유산과 지리산은 조사 대상 산지 중 한라산(28.2%) 다음으로 구상나무 고사목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 국내에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보호되고 있다.

특히 전북과 전남·경남 등 3개 도(道) 지역에 걸친 지리산의 경우 전북권인 반야봉 일대의 집단 고사 현상이 경남권인 세석평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석평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남서쪽으로 4㎞ 떨어진 해발고도 약 1500~1600m의 오목한 산악지역이다.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는 뜻에서 세석평전이란 이름이 붙었다.

가문비나무의 경우도 지리산의 고사목 발생률이 13.7%나 됐다.

특히 수관활력도·수간건강도·고사목 발생률을 토대로 한 수종별 쇠퇴도를 보면 지리산의 가문비나무가 25%로 가장 높았다.

이들 수종의 생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힌다.

수종별 자연수명, 대기오염, 염류 피해, 병해충 등도 유력한 원인으로 검토됐으나 우리나라 고산 침엽수들의 고사와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여름철 폭염과 가뭄에 따른 호흡량 증가 및 광합성 감소가 상록침엽수 고사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고사목들이 발생하면 숲의 구조가 변해 강풍이나 겨울철 한건풍에 의한 피해도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31개 산지에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전체 분포면적은 1만2094㏊이다.

산지별로는 지리산이 5198㏊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침엽수종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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