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플라스틱 화석’에선 미래에 화석이 되어 지층에 남을 수 있는 플라스틱에 대해 다룬다. 플라스틱, 콘크리트 등 인간의 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물질이 지층에 쌓인 것을 기술화석이라고 부른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소재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기 때문에 지구 전역에서 퇴적되고 있는데,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버려져 그 규모조차 파악이 어렵다. 2부는 최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당구공을 따라 미국 뉴욕 일대를 추적하고, 북태평양의 쓰레기의 종착점 하와이 카밀로 해변에서 한국에서부터 떠내려온 20년 넘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한다. 북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지대(GPGP)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네덜란드의 25살 CEO 보얀 슬랏의 도전을 현장 취재하고, 이제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신종 광물 ‘플라스틱 돌(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이 진열된 유럽의 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또한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포착했는데 특히 세계 최초로 갯지렁이, 떼까마귀 두 생물종이 플라스틱을 먹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촬영에 성공했다.
<인류세> 의 연출을 맡은 최평순 PD는 10년 넘게 환경 문제를 다룬 환경 전문 PD이자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의 연구원으로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대한민국이 인류세의 명백한 현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와 협업해 한강 하구에서 인류세 층서 흔적을 찾아 나섰는데 인간의 흔적을 퇴적물에서 찾는 게 아주 쉽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해양과학기술원의 조언을 받아 남해에서 진행한 촬영에선 플라스틱 부표를 갯지렁이가 어떻게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하는지 직접 봤기 때문이다. 그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인간의 활동은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자랑스럽게 우리의 이름을 붙였다. 바로 인류세다. 인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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