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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감정의 덩어리들…서은애 개인전 ‘상처의 지층’
순도 높은 감정의 덩어리들…서은애 개인전 ‘상처의 지층’
  • 이용수
  • 승인 2019.07.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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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동양화 20여 점 선봬
서은애 작품 ‘오후 6시의 기억’(왼쪽)과 ‘검은 얼굴’
서은애 작품 ‘오후 6시의 기억’(왼쪽)과 ‘검은 얼굴’

“얼마나 더 읊조려야 다 닳아 없어지고, 얼마나 더 내뱉어야 다 비워질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텅 빈 화면 위에 하나둘씩 채워 넣는 형상들은 궁극적으로 완전한 사라짐을 갈망한다.”

서은애 작가가 23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에서 개인전 ‘상처의 지층’ 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에 흙물을 발라 완성한 동양화 10여 점을 펼쳐놨다. 홀로된듯한 고독감, 이해받지 못하는 서러움 등 인간의 감정이 스며든 작품들이다.

그림의 바탕색은 사람의 피부색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그 위에 다시 석회가루와 먹을 섞어 만들어 낸 회색조의 색상은 도시의 콘크리트 벽을 떠올리게 한다. 때로는 사람의 피부 같고, 때로는 시멘트 벽면 같아 보이는 바탕 위에 파편화된 구조물들을 얼기설기 쌓아 올리거나 낡은 인물상들을 덩그러니 배치했다.

서 작가는 “인생의 모서리마다 숨어있는 크고 작은 돌멩이들은 때로는 짓누르는 무게로 다가오기도 하고 가끔씩 앞을 가로막는 육중한 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옅은 위로를 애써 품어 안으며, 소리 없이 중얼거린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

작가가 화폭에 쏟아낸 ‘순도 높은 감정의 덩어리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서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동양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양화의 경계와 폭을 확장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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