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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부업사기 피해자 진술 토대로 재구성 해보니…
전주 대부업사기 피해자 진술 토대로 재구성 해보니…
  • 송승욱
  • 승인 2020.07.26 1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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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경험 앞세워 1300억원대 사기행각
지인 타깃, 신뢰 쌓고 투자 부풀려 ‘먹튀’
대부업체 대표 A씨, 첫 공판 공소사실 모두 인정
254억원 피해 입고 숨진 아내, 법정서 절규·엄벌 촉구
전주지방법원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지방법원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이 사건 때문에 남편은 감옥보다 더한 곳에서 불도 못 켜고 살다가 죽었다.넌 진짜 인간도 아니다.”

법정에서 한 여성이 절규했다. 대부업자에게 속아 전 재산을 날리고 숨진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1395억원 편취 혐의로 법정에 선 대부업자에 대한 첫 공판정에서다.

지난 24일 전주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동원) 심리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부업체 대표 A씨(47)에 대한 첫 재판정.

A씨를 고소한 B씨의 아내는 이날 법정에서 울분을 토하며 재판부에 엄벌을 청했다. B씨의 형과 직원들 역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A씨는 전통시장 상인외에 주변 지인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사건이 터진 뒤 숨진 B씨는 A씨와 예전 신협 동료였다. 업체 직원을 관리하는 감사실장 자리를 제안해 꾐에 빠졌다. 형식은 감사실장이었지만 실질은 개인투자자나 마찬가지였다. B씨는 그렇게 A씨와 함께 일을 하며 투자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통장을 통해 이자가 들어왔다. 그러니 믿지 않을 수 없었고, 이 믿음은 재투자로 이어졌다. 투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가족과 지인 등 주변의 돈까지 끌어 모아 투자했다.

만기일자가 다가오면 A씨는 2~3일 전에 다른 조건을 제시하며 연장을 부추기는 수법을 썼다. 처음에 이자는 받고 원금만 연장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유혹에 홀려 계속 돈을 얹게 됐다. 심지어는 이자를 받을 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수중에 있던 100억원과 주변 지인들의 돈을 합쳐 무려 254억원을 A씨에게 보낸 B씨는 주변에서 이자를 요구할 때마다 A씨에게 이자를 받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돈으로 이를 해결했다.

그렇게 규모가 커지자 A씨는 별도의 사업자등록을 요구했다. 큰 금원이 수시로 오가면 세금 문제든 뭐든 좋을 것이 없다는 말을 믿고 B씨는 별도의 대부업체를 차렸다.

서울에 다녀온다던 A씨가 잠적하자 곧바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B씨 역시 주위의 돈을 끌어다 쓴 터라 각종 추궁과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결국 지난달 23일 검찰 조사를 받고 이틀 후인 25일 심장병으로 숨을 거뒀다.

다른 직원 C씨의 경우 A씨 업체의 팀장으로 일했고 B씨와 마찬가지로 사업자등록을 요구받았다. 세무사 사무실도 따로 하나 알아봐 놓으라는 말도 들었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바뀐 탓에 사업자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1월부터 입금한 돈만 13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A씨는 직장 동료와 지인, 전통시장 상인 등에게 1395억원의 피해를 안긴 혐의로 기소됐고, 이날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19일 오전 11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인천에서 유사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의 병합 여부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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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동에 2020-07-27 10:38:33
만성동에 그 대부회사 사무실이 들어왔던데...이건 무슨일일까요?
인테리어만 1억 넘게 해서 아주 호화롭게 차려놨던데...
바지사장 구속하고 다른놈이 운영하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