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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편견 없는 세상 만드는데 힘 보태고 싶어요”
“차별·편견 없는 세상 만드는데 힘 보태고 싶어요”
  • 송승욱
  • 승인 2020.07.30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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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 김나윤 씨
‘하나다문화가정대상’ 행복가정상 우수상 수상
김나윤 씨
김나윤 씨

“처음에는 누구나 힘이 듭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김나윤 씨(30·본명 소트달리스)는 결혼이주여성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통역사의 길을 택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이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결혼이주여성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자기계발에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은 그는 지난 14일 하나금융나눔재단의 ‘제12회 하나다문화가정대상’ 행복가정상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1년 2월 익산에 왔다. 처음 1년여 동안은 다문화가정지원센터 같은 기관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을 때가 많았다. 시댁 가족들의 도움으로 한국말과 조금씩 가까워졌고 그러다 센터를 알게 돼 통역사의 꿈을 꾸게 됐다.

익산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역사인 그는 현재 익산역 4층에 위치한 익산시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작성, 상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병원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동행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결혼이민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자조모임 등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실 안락한 가정을 꾸리고 통역사로 일하게 되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와 공부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 2012년 첫 아이를 낳고는 100일 된 아이를 업고 다니며 공부에 매진했다. 한국문화를 배우는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둘째 아이를 출산한 2015년에는 고등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원광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도 따냈다. 현재 원광디지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고, 사법통역사 자격증도 준비 중이다. 뭐든 생소한 타지 생활에서 언제나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을 챙겨주는 시부모와 매사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남편, 그리고 큰 딸과 작은 아들이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삶의 원동력이다. 한국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 이름도 바꿨다.

익산에서 생활해온 지 10년째를 맞이한 그는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가족과 센터의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과 관심을 돌려주고 차별·편견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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