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 스님, 일제 잔재 확인…관련기관에 철거요청 진정서
정읍시 이평면 창동리에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장군 단소(壇所·제단이 있는 장소)에 일본식 '가스'가 석등이 세워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9일(음력3월20일)은 전봉준장군의 기일로 차제에 정읍지역내 동학농민혁명 유적및 유물의 체계적인 정비및 관리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전봉준 장군의 118주기를 앞두고 단소를 방문했다가 일본식 석등을 발견하고 철거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정읍시·천안전씨대종회·동학혁명기념사업재단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곳에 세워진 일본식 석등은 옥개석의 맨 끝의 귀꽃이 있어야 할 자리에 '궐수(蕨手·와라비테)'라는 것이 붙어 있는데 이는 고사리 손처럼 말려 올라갔다는 뜻으로 '우리식 전통 석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양식이다.
전봉준 장군 단소는 1954년 천안 전씨 문중에서'전봉준 단소'를 조성하고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으며 전봉준 장군의 시신을 찾지 못해 현재 조성된 묘역은 시신이 없는 빈 묘지(虛墓)이다. 해당 석등은 몇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지난해 문화해설사로부터 전봉준 장군 묘역에 있는 석등이 일본식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관리인에게 철거를 요청했었다"며 "그 뒤 관리인이 바뀌면서 이와 같은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일본식 석등 논란이 일자 8일 천안전씨 종중과 연락을 취해 빠른 시일내 일본식 석등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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