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숲이란 연안의 얕은 바다에서 서식하고 있는 비교적 큰 해조 혹은 해초류의 군락을 의미한다. 해조 혹은 해초는 육상의 나무처럼 수중에서 광합성을 통해 성장하며 뿌리는 단지 몸체를 고정해 주는 역할만 한다. 육상의 숲이 다양한 기능을 갖듯이, 바다숲도 이산화탄소 저감 등 환경적 측면과 어·패류의 먹이장·산란장·보육장·서식장 등의 어업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바이오 에타놀 등 청정바이오 에너지 생산원 그리고 후코이단·씨놀·알긴산·자외선 차단제 등과 같은 의약품, 식용·산업용 등 유용기능성 추출원으로도 이용되는 등 그의 기능은 실제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바다숲이 사라지고 있다. 바다숲이 사라지면서 이들을 먹이로 하는 소라·전복 등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됐고, 어류의 어획량이 줄었으며, 이산화탄소 저감 등 환경정화기능도 현저히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우리나라 연근해 자원량과 어획량에서 알 수 있다. 과거에 1100만톤에 이르렀던 자원량이 850만톤 수준에 머물러 있고, 어획량은 150만톤에서 110만톤 수준으로 감소됐다. 이로 인해 수산물의 수입량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2009년부터 3140억원을 투자, 전국 연안 갯녹음 심화어장 3만5000ha에 대해 바다숲을 복원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연안해역 해조류 서식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200만ha에 대해 바다숲을 조성하여 관리해 나아갈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539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바다숲 1945ha를 조성했고 올해는 1337ha의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바다숲은 조성이 완료된 후에는 잘 자라서 씨앗을 맺도록 잘 관리해 줘야 한다. 관리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질 등 해조류의 서식환경의 유지와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성게 등의 해적생물을 지속적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은 바다숲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우며, 우리 모두의 관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강으로 흘러 들어 바다로 떠내려가 물 속에서 자라고 있는 바다숲을 덮쳐 태양광선을 차단하고, 광합성 작용을 약화시켜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생활하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 수질에 영향을 주어 바다숲 생육에 지장을 주며, 아무렇게나 버린 선상폐기물은 바다를 척박하게 만든다.
바다식목일은 육상에서 숲이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듯이 바다숲도 우리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줌으로 소중하게 가꾸고 관리하자는 것이다. 과거에 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했듯이 이제 우리 모두가 바다에 관심을 가지고 한 포기의 해조라도 심어 바다를 푸르게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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