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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데이트] 취임 1년6개월 김성배 35사단장
[월요데이트] 취임 1년6개월 김성배 35사단장
  • 이성각
  • 승인 2002.04.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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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이 가까워졌다고 한다.


높은 벽으로 상징되는, 때론 한없이 비밀스러울 것만 같은 곳. 지역의 향토방위를 책임지는 35사단은 지역주민들에게 항상 믿음직한 사람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벽과 거리감을 갖게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많은 노력들로 사단은 스스로 주민들과의 높은 벽을 허물어왔다. 막연한 거리감보다는 친근함과 믿음직함이 앞서는 이런 변화의 뒤에는 ‘지역방위는 기본이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성배사단장(54)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말로 꼭 취임 1년6개월을 맞는 그는 월드컵 준비로 여념이 없으면서도 지역현안에 대한 얘기며, 주민들과의 친근한 군이 되기 위해 노력해온 일들을 털어놓았다.


특히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안전월드컵으로 치르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철통같은 경비를 약속하는 그에게 1년반동안의 일과 월드컵 경비 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는 무엇보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있다. 특히나 안전월드컵이 강조되고 있다. 사단의 대테러준비에 대해서.


△모두들 월드컵을 세계적인 축제라고 말하는데, 실은 우리에겐 한달여동안 경기도 제대로 못보고 고생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웃음) 전주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주변 외곽에 대한 경비를 맡아야 되기 때문이다.


공군과 육군, 경찰, 정보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철통같은 경비로 세계인의 축제를 안전하게 치를 것이다. 지난해부터 경찰 등과 함께 수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월드컵 대테러준비에 만전을 기해왔으며 전주가 안전월드컵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상테러와 화학 및 폭발물 테러, 공중테러 등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위해요소와 테러발생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숙달해왔다.


앞으로도 야외기동훈련과 화랑훈련동안 합참의 월드컵태세 점검, 대테러 조치부대 임무수행 능력 보완 등이 계속될 것이다.


-대테러 훈련 뿐아니라 지역에서의 월드컵 붐조성을 위해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전월드컵과 함께 붐조성을 위해 사단조기축구회 활성화, 외부단체와의 친선경기 확대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5월에는 도내 초등학교 축구팀들이 참여하는 사단장배 초등학교 축구대회도 준비중에 있다. 다음달 4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대회에는 도내 시군대표팀 6개팀이 참여한다.


또 도지사기 FILA컵 대회에는 사단의 전우축구단이 참여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사단과 외부의 축구팀과의 축구시합도 종종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특히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번 월드컵에 대한 애정도 많다.


-민간인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남달리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부대개방이나 서바이벌 게임장 등의 사업을 벌여왔는데 성과에 대해서.


△앞서 얘기한 초등학교 축구대회도 같은 맥락이다. 제복은 입은 사람들에게는 항상 해야할 의무가 있고, 그에 따른 사명감이 뒷바침된다. 군복은 바로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주고, 향토사단은 그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방위를 맡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단은 ‘도민과 함께하는 사단이 되자’는 의무가 덧붙여져 있다.


7년동안이나 군생활을 해오고 있는 전북지역은 개인적으로 ‘제2의 고향’ 같은 곳이기 때문에 이런 애착이 더 한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3월에 부안 대항리에서 가력도를 잇는 4.7km 새만금 방조제를 전격 개방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물론, 해안경계 작전상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경계초소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일반인 출입을 허용했다.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새만금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또한 좋아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부대개방행사나 도교육청과 함께 추진해오고 있는 청소년병영체험 등도 군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해 3천여명이 찾는 병영체험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인내심과 호국정신을 기르는 산교육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현안이 되고 있는 사단이전 문제에 대한 사단의 입장은.


△사단의 기본적인 입장은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사람들을 나가라고 하느냐’는 거부반응은 없다. 전북지역의 발전이 곧 사단의 발전이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다만 사단 이전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고 군에서 부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사단 이전을 위해서는 현재 약 3천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단이전 예정부지 몇곳이 거론되고 있지만 결정은 국방부에서 결정할 상황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최근 들어 전주시와 사단측의 실무진들이 유기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주천 자연정화사업이나 지난해 가뭄대민지원 등 눈부신 대민지원으로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단이 되고 있다.


△매월 전주천, 용담댐, 모악산, 지리산 등 도내 산과 하천의 자연정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사단은 전주시와 협조해 전주천 다가교와 매곡교 약 1km구간을 사단의 ‘환경보존 책임구역’으로 정하고 책임있는 환경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사업은 지속적으로 시행할 생각이다.


또 각종 재해나 재난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달려가 대민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가뭄때도 장병 3천여명과 중장비 40여대를 긴급투입해 각뭄극복 대민지원을 적극 실시해 실의에 빠진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를 찾아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16개 지역 주민 9천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벌인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항상 주어진 사명감때문에 때론 목숨을 담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이 그렇듯 군인 역시 위급한 상황이 되면 생명을 걸고 나설 때가 있다. 향토사단인 35사단은 바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군복입은 35사단의 장병들이 있거든 마음속으로 나마 후원해주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한다.


사단의 모든 장병들 역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군인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으로 약속한다.


 


/ 김 사단장은..  /


그는 감각있는 지휘관이다.


용맹스러움과 덕을 갖췄다는 군내부의 평가속에서 향토방위라는 기본적인 사단업무 외에도 각종 대민지원이나 봉사활동으로 도민들로부터 친근함을 이끌어내며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35사단’을 만들어오고 있다. 


그는 흔히 군부대들이 ‘대민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몇몇 이벤트성 행사로 만족해 하는 인물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이 원한다면 무리없이 사단을 개방하고 연병장 이용에도 적극적이다. 지역주민들이 사단을 자연스럽게 찾게 만든 것이다.


흔히들 이런 사단의 변화를 두고 ‘금의환향한 고향사람이라 그런지 한결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성배사단장은 서울 출신. 초중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왔다. ‘전북사람’이라는 말에 대해 그는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그 스스로가 ‘제2의 고향은 전주’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육사 29기로 서울출신이지만 지난 85년 2월부터 90년 1월까지 만 5년동안 35사단에서 작전참모 등을 지내면서 전북에서 근무한 인연도 이런 제2의 고향론을 뒷바침한다.


지난 2000년 10월말 소장 진급과 함께 35사단에 부임한 그는 올해로 꼭 30년이 되는 군생활동안 전북지역에서만 모두 7년를 보내게 된 것이다.


취임이후 사단장은 특히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장애우들과 저소득층의 청소년들에게 병영체험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음으로써 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으며 지난해 3월에는 통제상태였던 새만금방조제를 일반인들에게 개방, 확산시키는데 숨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예비군훈련장을 청소년들을 위한 서바이벌게임장으로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고, 전북도의 지원을 이끌어내 다음달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중앙고와 육사, 연세대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으며 1군 감찰참모, 2군단 참모장, 합동참모부 작전차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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