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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추억] 전북일보에 비친 추석 놀이 문화

민족 대 명절 추석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그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과거 명절을 맞은 고향 집은 언제나 멀리서 찾아온 친척들로 붐볐고, 주방뿐 아니라 앞마당까지 가득 자리를 펴고 앉아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도 분주했다. 최근에도 이러한 가정이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손님을 맞고,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도 우리 명절의 한 모습이지만, 최근 들어 간단히 가족과 외식을 하거나 국내로, 또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명절의 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전북일보지면을 통해 시대별로 달라진 추석 풍경을 살펴봤다. △1960년대 추석이 법정 공휴일로 제정된 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이지만, 추석 당일 앞뒤로 쉬는 3일 연휴가 법제화된 것은 1989년 이후다. 60년대는 추석 휴일도 단 하루였고, 신문지면수가 많지 않아 추석 관련 보도 역시 그리 많지 않았다. 1968년 10월 6일 자 추석에 얽힌 소사(小史) 제하 기사에서는 추석의 유래와 의미가 설명돼 있고, 같은 지면에는 추석 영상프로 라는 코너가 소개돼 있기도 하다. 사극은 없고, 현대오락물만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1970년대 70년대 초에는 경제개발 붐과 맞물려 허례허식을 배격하고 사치풍조를 경계하는 추석 관련 보도가 중심을 이뤘다. 1970년 9월 11일 자 5면에는 허례허식 없는 추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기존에 입었던 삼베옷 대신 평상복을 입고, 음식도 일상의 반상 음식으로 바꾸자고 소개돼 있다. 또한 지방도 한글로 쓰자는 등 명절 간소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듬해인 1971년 11월 3일에는 적은 돈으로 추석 차리기라는 제목의 글에 다양한 요리법 등이 소개됐다. △1980년대 1985년 9월 28일 신문에는 추석을 맞아 세시풍속을 알아보는 기사가 실렸다. 사진 속에는 새 옷을 갈아입은 아낙들이 동산에 올라 밝게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강강수월래 등 민속춤을 추고 있다. 또한 기사에는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강강수월래와 소놀이 등을 함께 즐긴다고 돼 있다. 이뿐 아니라 반보기, 올게심니 등 풍습을 소개했다. 이때만 해도 친척이 함께 모여 즐기는 전통이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1989년부터 추석 휴무일이 3일로 늘어난 탓에 추석 보도도 대폭 늘어났다. 연휴 때 가볼 만한 곳에 대한 소개와 추석 고향길 교통안내도, 추석 선물세트 소개도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998년 10월 2일 자 한가위 흥겨운 민속마당 소개 제하의 기사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전통놀이 체험 행사와 경기전에서 열리는 보름 굿이 소개됐다. 이 기사에는 온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절인데도 가족이 한데 어울릴 만한 놀이마당을 찾기 쉽지 않다는 내용도 있다. △2000년대 2000년대 들어 추석의 풍경은 급격히 바뀐 모양을 보인다. 추석 섹션을 별도로 마련해 추석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와 건강정보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8년 9월 12일 사회면 추석, 달라진 풍속도 제하의 기사에서는 며느리들이 명절 오후부터는 친정에서 보낸다는 이야기가 실렸고, 지금도 생소한 인터넷을 통해 영상 제례를 지내는 가정도 늘고 있다고 소개됐다.

  • 기획
  • 천경석
  • 2018.09.20 18:42

[추석&추억] 전북일보에 비친 전국체전

국내 최대의 스포츠 대제전인 전국체육대회가 15년 만에 다시 전북에서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올해는 유독 굵직굵직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다. 올해로 99회째를 맞은 전국체전은 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국 스포츠사를 마무리하는 국민 화합의 장과 함께 전북의 자존심과 긍지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전북은 모두 네 차례(196319801991, 2003년)에 걸쳐 전국체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창간 68주년을 맞은 전북일보는 그동안 국내 내로라하는 체육인들의 풍성한 축제 한 마당인 전국체전을 생생한 필치와 역동적인 사진으로 담아냈다. 역사적인 전국체전의 순간순간을 오롯이 엮어낸 전북일보의 시선으로 전국체전을 다시 되새겨본다. △1963년 전북에서 첫 대회박용상 전북일보 사장 성화 봉송 박용상 전 전북일보 사장 전북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것은 1963년(제44회)이 처음이다. 당시 10월 4일부터 6일간 전주지역에서만 26개 종목의 다채로운 경기가 열렸다. 제44회 대회에는 전국 시도 선수단 1만4000여 명이 출전했다. 전북에서 열리는 첫 전국체전을 맞아 전북도민의 성금으로 1963년 건립된 현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에는 5만여 관중이 운집해 북새통을 이뤘다. 먼 지역에서 온 일부 도민은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지금처럼 교통편이 좋지 못했던 1960년대에 이 정도의 관중이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개회식에 참석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은 치사를 통해 우리 체육의 총 실력을 과시, 평가할 수 있는 본 대회의 의의는 매우 크다며 앞으로 범국민적 노력과 협조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최종 성화 주자로는 전북 최초최고의 마라토너로 꼽혔던 박용상(1910~1981) 전북일보 사장이 나섰다. 박용상 전 사장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손기정, 남승룡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북은 당시 전국 12개 시도 중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체육 60년사 정리, 1980년 3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 1980년 전북에서 열린 제61회 전국체전(10월 8~13일)은 역대 처음으로 전주, 군산, 익산 등 3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됐다. 그동안 단일지역에서만 열렸던 대회의 저변이 커진 것이다. 한국체육 60년사를 정리하고 1980년대를 여는 대회는 새 시대, 새 의지, 새 체전를 구호로 내걸었다. 당시 전국에서 1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6일간 2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앞서 전북은 1974년 제55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2위를 기록하는 등 체육 강도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1991년 다시 전북에서 열린 제72회 전국체전은 문화체전, 질서체전, 화합체전을 구호로 10월 7일부터 일주일간 도내 일원에서 열전을 펼쳤다. 전국체전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대회에는 해외동포 등 2만20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당시 전북일보는 36명에 달하는 대규모 체전 특별취재반을 꾸려 경기 장면과 열기를 도민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21세기 전북 첫 체전, 신기록 풍성 2003년 전북에서 개최된 제84회 전국체전(10월 10~16일)은 가슴 열어 하나로, 힘을 모아 세계로를 구호로 전국 시도, 해외동포 임원 및 선수 등 2만2000여 명이 참가했다. 화합문화알뜰체전의 의미를 담아 다른 어느 체전보다 판정시비가 적어 가장 공정한 경쟁 속에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29년 만에 대회 종합 2위를 노렸던 전북은 막판 서울에 4000여 점이 뒤져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신기록도 풍성해 비공인 세계 신기록 1개, 세계 타이 2개, 한국 신기록 24개, 한국 타이 4개, 한국 주니어신기록 7개, 대회 신기록 190개, 대회 타이기록 53개 등 모두 280여 개의 기록을 쏟아냈다.

  • 기획
  • 최명국
  • 2018.09.20 18:42

[추석&추억] 한가위 연휴 시·군 문화 행사

전북지역 시군 문화시설들이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 연휴 기간(9월 22~26일) 전북도민과 귀성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전통 민속놀이 프로그램은 기본이다. 시설별 특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각 시군 박물관과 미술관, 공공도서관, 작은 영화관 등 148곳이 이용객을 기다린다. 온종일 집에서 TV만 볼 수는 노릇. 푸짐한 추석 음식으로 배 채우고, 고향에서 가까운 곳으로 바깥나들이 가자.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국립전주박물관, 전주역사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등은 추석 선물로 비유하자면 종합 선물이다. 전통 민속놀이부터 만들기 체험, 영화 관람까지 다채롭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2~26일(추석 당일 휴관)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통 민속놀이 및 추억의 체험 마당을 운영한다. 윷놀이연날리기투호놀이활쏘기 등 전통 민속놀이는 물론 딱지치기공기놀이비석치기 등 추억 놀이, 절구질하기맷돌돌리기 등 옛 생활 도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전통 손제기와 전통 투각 노리개를 만들어보는 체험, 가족 영화를 상영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전주역사박물관도 22~26일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만들기 체험, 영화 상영, 가족 촬영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전라도 천년 특별전 오지고 푸진 전북에서는 전북의 유물과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22~26일(추석 당일 휴관) 음식, 공방 공예, 한지 제조 체험 등을 진행한다. 음식 체험은 23일 약밥을 주제로 이론과 실습 교육을 한다. 공예 체험은 한국전통문화전당 입주 공방 4곳이 참여해 한지 꽃등, 가죽 액세서리, 가죽 카드지갑 등을 만들 예정이다.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전주전통술박물관, 완판본문화관, 전주소리문화관, 전주부채문화관, 최명희문학관 등은 특산품 선물과 같다. 문화 시설의 특성을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23~26일(추석 당일 휴관) 전통주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이화주가양주 빚기와 전통주 미각 체험, 주말 상설 프로그램으로 술 빚는 과정을 탁본으로 익혀보는 탁본 체험과 모주 거르기 체험 등이 있다. 전주 이강주전주 모주호산춘 등 전통주 시음과 명절 부꾸미 맛보기 체험도 진행한다. 22~26일(추석 당일 휴관) 완판본문화관에서는 책과 관련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통 방법인 오침안정법으로 제작하는 옛 책 만들기, 목판화 한지 엽서 만들기, 목판화 한지 벽걸이 만들기 체험 등을 마련했다. 기획 전시인 책 깎는 소년, 완판본에서 놀다도 만날 수 있다. 2018 전주의 책으로 선정된 <책 깎는 소년>의 삽화와 완판본 제작 과정을 엮었다. 전주소리문화관은 22~26일(추석 당일 휴관) 체험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버나놀이제기차기투호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 교실과 풍물 악기를 배우는 풍물 교실을 운영한다. 이외 바람개비 피리와 소리 부채 만들기, 사물 악기와 판소리 소리북 연주도 진행한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23일 전통연희극 히히낭락을 준비했다. △공연을 보고 싶다면? 관립공립 예술단체의 대표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2일 전통음악집단 대마니요를 초청해 선비의 소리 송서율창과 경기서도민요를 편곡한 곡, 경기 12좌창 중 하나인 유산가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추석 당일 24일에는 남원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한가위 풍류 공연을 개최한다.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이 출연해 풍물놀이와 줄타기 공연을 할 예정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2~24일 전북 상설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 기간 새만금상설공연장에서는 넌버벌 뮤지컬 해적 2,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뮤지컬 홍도를 올린다. 전주문화재단은 2223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 25일 전주소리문화관에서 한옥마을 마당놀이 놀부가 떴다 2를 개최한다. 마당창극은 패키지 티켓을 구입할 경우 전통문화 체험, 잔치 음식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남원시립국악단은 22일 춘향테마파크 관아(동헌)에서 김세종제 성우향 바디를 중심으로 판소리 춘향가의 탄생 배경을 담은 창극 춘향만리를 공연한다. 정읍시립국악단은 23일 정읍사공원 야외무대에서 상설 공연인 달님에게 소원을 말해봐를 펼칠 예정이다. 또 22일 부안예술회관에서는 동춘서커스 공연, 23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 줄타기 대역을 맡았던 권원태 명인이 출연하는 줄타기 공연이 열린다.

  • 기획
  • 문민주
  • 2018.09.20 18:42

전북 지질공원 국가자원 넘어 글로벌 생태자원으로

도내 곳곳에 분포된 지질명소가 전북 대표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창 갯벌과 적벽강 등 서해안권 지질공원이 지난해 8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받으면서부터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가 인증한 공원이다. 전북도는 또 미슐랭 그린가이드북에서 만점을 받은 진안의 마이산과 경관이 빼어난 무주 구천동, 특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잇따라 지정되면 전북의 브랜드 가치와 생태관광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지질공원 인증노력 결실 도는 2015년부터 서해안권 지질공원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고창 운곡습지와 부안의 채석강, 진안의 마이산, 무주구천동 등 도내 생태지질자원의 우수성을 알리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동참했다. 주민들은 갯벌 생태지질 교육 프로그램과 채석강적벽강 지질탐방을 통해 탐방객을 모았다. 2016년 도내 생태지질자원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환경부가 진행한 한국의 지질유산 발굴 가치조사를 통해 진안과 무주권역 등 도내 곳곳에서 128개의 지질명소가 발굴된 것이다. 전북 생태지질자원의 우수성과 관광자원으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고창의 운곡습지고인돌군선운산 등 6곳과 부안의 직소폭포채석강모항 등 6곳 등 총 12곳을 전북 첫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지질공원 인증 효과 국가지질공원 브랜드 획득은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도가 조사한 결과 고창 운곡습지 및 고인돌군은 인증 전보다 탐방객이 140%이상 늘었다. 실제 지난해 6월 24만4000명이었던 누적 탐방객은 올 6월 59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부안의 직소폭포도 같은 기간 관광객이 5만7000명에서 9만4000명으로 60%이상 늘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통한 지역브랜드화가 생태지질탐방 활성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안 무주 고군산군도 인증 추진 도는 진안무주 지질공원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인증심의는 오는 10월부터 진행된다. 선유도 등 서해안 특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는 2021년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후보지 신청 등 정식 인증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도는 진안무주와 고군산군도가 모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으면, 한국 생태지질관광을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군산군도 지질명소가 군산과 부안, 고창을 잇는 서해안 권역 생태지질탐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지질공원 등재 목표 도는 도내에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명소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고창부안군의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국가지질공원 브랜드화와 TF팀 운영을 시작했다. 도는 내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서를 제출하고, 이듬해부터 학술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등재 목표 시기는 2022년이다. 도는 고창부안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탐방객 증가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 여행 관광상품의 약 70%가 유네스코가 등재한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제주, 청송, 무등산 등에서 많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지질공원은 다른 유네스코 프로그램과는 달리 별도의 행위제한을 두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 등에 불편함이 없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140여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운영될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다. ■ 송하진 도지사 도내 지질공원의 아름다움을 국내외 널리 알려 전북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송하진 도지사 송하진 도지사는 민선 7기에 들어서도 전북 여행체험 1번지로 도정 목표로 삼을 정도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송 지사는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고 천혜의 자연유산이 있는 곳으로 생태와 힐링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 도민들의 참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이어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지역주민과 탐방객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간다면 전북만의 독특하면서도 알찬 주민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 지사는 고창 운곡습지와 군산 청암산 등의 생태관광지 육성도 주민들의 참여 속에 성장가도를 걷고 있다며 도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소득도 늘 수 있도록 천혜의 자연관광자원을 활용해 우수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지질공원의 세계화 추진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그는 지역주민들과의 협력 뿐만 아니라 토착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그들의 문화를 보존한다는 게 유네스코가 중시하는 가치다며 전북도의 방침과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를 통해 전북의 자연경관과 문화적 정체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김세희
  • 2018.09.20 18:42

[시민과 함께 만드는 글로벌 전주시대] 주민들 손으로 '도시·문화·경제재생 선도도시' 우뚝

전주의 도시재생 사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년 연속 1000만 관광도시를 달성한 전주는 그동안 맛과 멋의 전통문화 도시로만 알려져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주시는 도심의 버려진 공간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며 도시재생의 선진모델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문화관광생태도시재생 등 각종 분야에서 세계적인 도시 중 하나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바로 전주시민들의 협력이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전주시의 도시재생 면면을 살펴봤다. △시민과 함께한 도시의 재발견, 문화경제가 되다 전주시에서 최근 가장 핫한 곳이 바로 팔복동이다. 지난 50년 동안 도시의 경제를 이끌었던 팔복동 전주 제1산업단지는 최근 1~2년 새 문화로 재생돼 각광받고 있다. 1979년 카세트 테이프를 제작수출하던 쏘렉스 공장은 문을 닫은 후 25년 동안 새 주인을 기다렸고, 이곳은 예술창작공간과 문화예술교육센터로 예술, 과학, 인문학이 결합돼 즐거운 예술 놀이터로 재탄생했다. 팔복예술공장은 문화재생사업의 선진 사례로 주목받으며 문화재생연구를 위한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다. 올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시재생관련 중앙부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 제1차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전북권)이 개최됐고 세계문화주간 행사 차 전주를 방문한 해리스 미국 대사와 미국 관련기관, 기업가, 문화계 인사 등도 큰 관심을 보였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및 30개국 외교사절단도 방문해 설립 취지와 운영 사례를 들으며 전시 중인 다양한 작품을 관람했다. 여기에 스페인 출신 세계적 시각예술작가 마누엘 A. 디에스트의 사진전이 스페인과 핀란드 스웨덴 이집트에 이어 이곳에서 개최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성공은 그간 관 주도 도시개발이 아닌 민관 협치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팔복예술공장의 건축 기본계획부터 준공은 물론 팔복예술공장이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실시한 시범 프로그램 역시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지역주민, 지역예술가, 기업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통해 개최됐다. 지역 작가와 팔복 주민 공동체 100여명이 함께 운영하는 팔복동내 둥글게 가게에서는 물물교환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했고, 지역 아트작가 정하영의 특별 작품전시회 개최, 팔복동 지역아동센터와 협업을 통한 팔복동 청소년 대상 청소년 파티 개최 등으로 팔복예술공장의 지역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기능을 실험하는 파일럿 오픈행사에는 팔복동 주민자치위원회(부녀회)와 운영계획을 직접 논의하고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와 팔복소방서 지원으로 다채로운 공연, 클럽파티 등 공연장이 가능한 공간에 대한 시험을 거쳤다. 주민과 함께한 도시, 옛 전주의 영광을 이끌었던 팔복동 공단은 문화로 거듭나 주민들의 고용안정에도 기여했다. 팔복예술공장 및 카페, 만화책방 운영과 환경정비 해설을 위한 일자리 16개는 주민 고용을 이끌었고, 팔복예술공장 연계 문화예술센터 조성사업인 전주 꿈꾸는 예술터에는 5명의 인력이 채용됐다. 또 이곳은 한옥마을 위주의 전주관광 지형을 덕진공원, 팔복예술공장 등 전주 북부권까지 넓히는 디딤돌이 되며 경제재생에도 한몫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지난 3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59개의 기관단체가 찾았으며, 하루 평균 250명의 방문객이 찾아 현재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3만3197명에 달한다. 서학동예술촌 또한 전주의 도시재생 특색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지역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의 일원이 되고 작업공방과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면서 주거하는 예술인 마을은 서학동 예술마을이 전국에서 최초다. 서학동에는 지난 2년간 총 17건의 식품접객업 영업신고가 접수돼 상권이 부활했다. 몰락 상권을 되살린 전주 객리단길도 빼놓을 수 없는 젊은 청년시민의 저력이 구도심 재생으로 이어진 사례다. 도시개발과 신시가지 조성으로 상권이 몰락됐던 곳이 전주시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젊은 지역창업자들의 열정으로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되며 전주 영화의 거리와 객사길 한옥마을과 연결된 새로운 관광코스를 만들어 냈다. 성매매업소의 집결지인 선미촌 역시 거주민과 협업으로 60년 만에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미터 도로에 만들어진 첫마중길 역시 명품광장이 조성되고, 광장에는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등 수목 400여 그루가 심어졌다. 이곳의 도시재생 역시 시민들이 함께 했다. 여기에다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전주시의 전주 첫마중권역과 용머리 여의주마을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이 최종 선정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선도도시로의 전주시 위상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도심형 생태 국제슬로시티, 시민과 함께 만들다 전주시는 인구 60만 이상 대도시 중 세계 최초로 도시 전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2016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원회가 아시아 최초로 전주에서 개최된 이후 지난해 한옥마을 일원에서 제1회 전주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가 열렸고 올해 2018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 총회에서 지역주민 마인드와 교육 기관표창 부문 슬로시티 어워드를 수상하며 국제생태도시의 면모를 보였다. 전주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오손도손 슬로학교를 운영하며 문화와 전통, 공동체를 계승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민 30~40명이 동네 모정 또는 회관에 둘러앉아 슬로시티에 대한 이해, 우리동네 마을이야기와 흥겨운 우리가락 체험, 그리고 전주 슬로푸드로 만들어진 도시락을 나눠먹는 슬로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역별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1년간 총 35회 10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앞서 한옥마을에 국한되어 있던 슬로시티가 도심 전역으로 확대되기까지 슬로시티 시민 서포터즈 활동과 주민 주도의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민관의 유기적 협력이 있었다. 전주시 역시 전국 최초 현장 시청인 전주한옥마을사업소를 한옥마을에 두고 전통문화의 중심인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한편, 행정과 주민, 한국슬로시티 본부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전통과 자연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위상을 높였다. 현재는 전 세계 30개국 244개 도시와 활발히 교류를 하며 국제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주시는 민선 7기 들어 국제생태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해법이자, 미세먼지 열섬현상의 대책으로 추진 중인 1000만 그루 가든시티 전주 사업이 그것이다. 시민들이 시원하고 숨 쉬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나무심기를 손꼽은 만큼 이 사업은 특히 시민주도 정책으로 진행 중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7기 첫 결재사업이기도 한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생태도시 전주, 전주시민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 문화관광도시 전주의 저력, 세계에 알리다 전주시는 지역 문화지수가 전국 229개 지자체 중 1위 도시다. 세계지방정부연합 멕시코 문화어워드에서 전통문화도시전략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고, 2016년에는 세계적인 여행 바이블인 론니 플래닛이 1년 안에 꼭 가봐야 될 아시아 명소 3위로 전주를 선정, CNN을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의 관광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로 19회째를 치른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을 가감 없이 소개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영화제로 인정을 받았다. 또 전 세계의 다양한 대안독립실험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영화광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대한민국 영화발전에도 기여했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은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그동안 표방해온 독립성과 창작 및 표현의 자유 등을 존중한 김승수 전주시장의 소신에 따른 과감한 선택과 지원없이는 제작, 개봉이 불가능했다. 또 지난해 FIFA U-20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전주는 대회기간 가장 축구열기가 뜨거웠던 도시로 세계인이 주목했다. 시민들은 문화 월드컵의 서포터즈로 세계 속에 전주를 알리는 또 하나의 대표선수로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민중문화의 본고장 전주의 마당창극이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펼쳐지며 문화영토를 세계적으로 넓혔다. 앞서 기록문화의 보고인 가톨릭 바티칸 교황청과 세계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인정한 전주한지와 프랑스 파리에서 주목받은 전주한식에 이어 또 한 번 전주의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양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기록문화의 보고로 불리는 바티칸 교황청이 소장중인 편지 기록물을 전주한지를 사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복본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 김승수 시장 도시 기억에 담긴 정체성이 전주의 경쟁력 김승수 전주시장은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 시민의 시대가 오고 있다 며 도시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 스스로 다른 도시와는 다른 정체성의 발현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도시의 시대는 길게는 역사, 짧게는 기억이나 흔적을 복원하고 개발보다는 재생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도시의 축적된 기억과 흔적, 역사가 사라지면 진정한 의미의 도시도 사라진다.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신축 건물이나 도로가 아닌 도시의 기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재생은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소프트 파워로, 그 특별함의 마력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도,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가장 전주다울 때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이다.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보다는 생태, 개발보다는 재생이라는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이런 도시로 가기위한 전주다운 재생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여행객들에게는 가장 전주다운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기획
  • 백세종
  • 2018.09.20 18:42

새만금 SOC 구축, ‘속도’낸다

도로와 철도, 항만과 공항은 새만금 사업에 필수요소다. 현재 새만금 내부를 동서 남북으로 잇는 도로와 전주와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촘촘히 놓이고 있으며, 항만도 공사중이다. 내부 물류망과 중국 등 해외로 연결하기 위한 철도와 공항의 필요성도 높다. 특히 수요조사를 마친 국제공항은 현재 사전타장성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SOC는 새만금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전북도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전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지으려는 계획이다. 새만금 SOC 구축 상황과 과제, 기대효과 등을 살펴본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전주와 새만금을 30분 내외로 오갈 수 있는 중요한 교통망이다. 총 사업비 1조9804억 원이 투입돼 총 연장 55.1㎞의 왕복 4차로로 건설되는 고속도로는 총 8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지난 5월 12347공구 공사가 착공됐다. 5공구는 이달 말, 68공구도 오는 11월 착공 예정이며, 오는 2022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동서 간 교통체계 개선과 새만금 개발사업 등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서해안호남순천~완주익산~포항 고속도로 등 전국 고속도로와의 연계교통망 구축으로 새만금 개발촉진은 물론 투자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새만금~전주 간 통행거리와 시간을 단축해 물류비가 절감되는 등의 경제적 효과도 전망된다. △새만금 동서남북도로 새만금 동서남북도로는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내부간선도로망의 핵심 축이다. 십자형 내부간선도로가 구축돼야 새만금 내부로 물자와 인력 공급이 원활해져 민간투자유치와 새만금 내부개발이 가능해진다.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는 동서도로는 오는 2020년까지 총 사업비는 3515억 원을 들여 총 연장 16.47㎞의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2015년 7월 착공했으며, 현재 5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동서도로는 새만금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연결해 물류수송 향상과 새만금사업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내부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 남북도로는 부안군 하서면에서 군산시 오식도동을 잇는 총 연장 26.7㎞의 주간선도로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며, 총사업비는 9079억 원이다. 현재 부안군 하서면에서 새만금 산업단지를 잇는 1단계 공사가 진행중이다. 남북도로는 산업연구용지국제협력용지농생명용지관광레저용지 연결을 통한 접근성 높이고, 새만금 산업단지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의 주요 진입도로 역할을 하게 된다. 동서남북도로 건설은 2023 세계 잼버리대회 이전에 완공할 계획이며, 이 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사업과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다. 한중경협단지 조성 등 대중국 인력관광물류수송 확대와 글로벌 투자 중심지로 접근성 향상을 위해 거점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돼 새만금 기본계획에도 반영된 부분이다. 공항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의 항공수요조사가 마무리된 후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도는 내년 하반기 추진할 기본계획수립 용역비(25억원)를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나, 예타 준비 중이라는 이유로 내년도 예산안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전북권 공항으로, 김제공항의 연속사업이며, 예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전북권 공항(김제공항)은 지난 1997년 타당성조사를 통해 필요성이 입증됐으나, 착공시기를 조정하라는 감사원 감사로 일시 정지된 상태다. 또 예타운용지침에는 예타조사제도 시행(1999년 4월 9일) 이전에 사전타당성조사가 이미 완료되었거나 조사가 진행 중이었던 사업은 예타조사의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도는 예타조사를 제외하고 행정절차를 단축해 세계 잼버리대회 이전인 2023년 6월까지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새만금 산업단지와 국제협력용지 등의 투자유치와 대중국 물류와 관광객 수송 확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항 인입철도 신항만 등 새만금 내륙 물류수송 체계 구축을 위해 신항만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동서남북도로와 연계한 철도망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환 황해권시대 새만금 지역을 대중국 산업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물류 수송망 확충도 요구되고 있어 새만금항 인입철도의 조기 구축이 필요하다.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은 새망금항과 군산 대야 간 43.1㎞ 노선에 총 사업비 616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5월 새만금항 인입철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철도화물 수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되면 물류 수송체계가 마련돼 새만금 산단 투자유치는 물론, 국제협력용지관광레저용지 등에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 신항만은 새만금 2호 방조제(군산 신시도~비안도 구간) 전면 해상에 사업비 2조 6168억 원(국비 1조 4806억 원, 민자 1조 1380억 원)을 투입해 중국 수출입 거점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되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1단계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부두시설 4선석(총 18선석), 방파제 3.1㎞(총 3.5㎞), 호안 7.3㎞(총 15.3㎞), 부지조성 118만㎡(총 308만㎡)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 부두시설 건립 기본계획에는 일반잡화부두 2만톤급 14선석, 컨테이너부두 2000TEU(3만톤)급 2선석, 자동차부두 2만톤급 1선석, 크루즈부두 8만톤급 1선석으로 돼 있다. 신항만 부두시설은 소규모(2만~3만톤급)여서 미래수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대형 선박이 접안 가능하도록 부두시설 규모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도는 신항만 부두시설의 규모 확대와 부두시설 건설 등을 해수부에 요청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4월부터 신항만 기능 재정립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항만의 단계별 개발계획과 적정 부두 규모에 대해 재검토 중이다. 용역 결과는 오는 10월에 나온다. 신항만은 새만금 내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와 입주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1단계 사업이 완공돼야 한다.

  • 기획
  • 강정원
  • 2018.09.20 18:42

한승헌 변호사 "사법농단 사태, 대법원 엄정한 자정 필요"

1975년 여름. 40대 초반의 한승헌 변호사(83)는 서울 서대문구치소(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3년 전 썼던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이 뒤늦게 문제가 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그때 한 변호사는 옆방에 들어온 한 청년에게 마음이 쓰였다. 반독재 시위를 하다 구속된 대학생이었다. 그해 봄 한 변호사는 민청학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학생 한 명을 변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도 구속됐고, 변호를 맡았던 학생을 포함한 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그 학생을 지키지 못해서였을까. 한 변호사는 교도관을 통해 옆방에 수감된 학생에게 러닝셔츠와 팬티를 보냈다. 그 학생은 훗날 쓴 책에 (한승헌 변호사가 준) 속옷이 큰 도움이 됐다. 나중에 대우조선 사건으로 공동변호인이 됐을 때 말씀드리니 기억하셨다고 적었다. 그 책 이름은 운명, 그 학생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대우조선(거제 옥포조선소) 사건은 1987년 이곳 근로자 이석규 씨가 경찰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다. 한 변과 문 변은 공동으로 이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43년이 지난 2018년 9월 13일. 그 학생은 대통령이 돼 메리야스의 고마움을 한 변호사에게 전했다. 한 변호사는 지난 13일 대법원 본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1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문 대통령으로부터 수여받았다. 시국사건 제1호 인권변호사인 한승헌 변호사는 진안 출신으로 우리나라 법조계의 큰 어른이다. 그런 그가 지난 18일 전북대 70주년 건지광장과 건지대로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대학교를 찾았다. 전화통화에서 인터뷰는 무슨 인터뷰냐며 손사래치던 한 변호사는 그럼 잠깐 이야기나 하자며 준공식에 앞서 대기하던 대접견실로 기자를 불렀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다른 매체에서는 인터뷰도 안했는데. 부끄럽습니다. 의외였고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과거 여러 가지 변화하기 어려웠던 정치적 사건에서 변호를 통해 민주화에 기여를 했다면서 훈장을 주신 것 같아요. 변호사라면 핍박받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변호하는 것이 직분(職分)입니다. 그런데도 훈장을 받아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것은 영광스러우면서도 과분합니다. 특히 제가 변호한 효과도 별로 없었던 시절이었고 변호했던 사람이 사형수로 사형을 집행당한 적도 있는데, 훈장이라는 것이 민망할 노릇입니다. 변호를 해놓고도 사형 집행까지 당했는데, 제가 훈장을 받은 것은 그에게 죄를 짓는 마음까지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시고 문재인 대통령에 와서는 훈장을 받게 되셨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그분들과 연도 깊지 않습니까. 어려웠던 한 시대에 고통을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또 연배의 차이를 불문하고 동지적인 정을 서로 느끼는 것은 사실입니다. 친불친의 차원의 아니죠. 세 사람 모두 한시대에서 우리 법조인에게 부여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 하다보니까 당연히 그런 인간관계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변호하기도 했다.) -호가 산민(山民)이십니다. 여러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산민 그러면 전주의 서예 대가 산민 선생이 계시죠. 나는 가짜라고 자처하는데, 원래는 서예가로 유명하신 검여 유희강 선생(1911~1976)의 서실을 좀 다닐 때 유 선생이 당신은 어려운 사람들, 서민, 민중과 함께 있을 지어다라는 글을 휘호로 근재산민(近在山民)이라고 지어주셨습니다. 아호를 평생 쓰게 됐는데. 지금도 쓰고 있지요. 평생 부담이 되고 벗어날 수 없는 큰 책임을 씌워주신 것 같아 부담입니다. 그 아호를 주신 분의 뜻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 호는 큰 채찍이자 스승이 됩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건강은 어떠냐고 묻는 분들이 왕왕 있습니다. 아주 건강한 것도 아니고 환자도 아니고 그래요. 그래서 모범답안을 하나 생각해놨습니다. 제 답은 나이만큼 건강합니다라고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건강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환자는 아니니까. 묘한 표현이지요. 요즘은 집에서 옛날 자료 정리하면서 자료를 밑천으로 해서 글쓰는 것이 일과입니다. 제가 그동안 쓴 책이 40여 권 되는데, 아마 올해 안에 한 권 더 낼 생각입니다. -자료를 정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변호한 사건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사건을 꼽으실 수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게 민청학련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면서 활동했던 이들이 반공법으로 처벌받던 사례, 군부장기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신의 위험을 생각하지 않고 나섰던 민주 투사들, 그런 분들 변론에 열의를 다했죠. 제가 법률문제, 재판문제를 중심으로 여러 책을 썼는데, 많은 사건을 변호했고 법치주의, 정치범의 문제 등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죠. 무릇 변호인은 법정 안에서 변호만 해서는 안되고 정말 법원이 정의를 밝혀내는 지 여부를 감시하고 그 결과를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는 변호할 의무도 있지만, 그 결과가 정의에 반할 때는 세상에 알리고 그 도구로 책을 써야 됩니다. -최근 법조계에서는 대법원 사법농단 사태가 화두입니다. 원로 법조인으로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언성을 높이며)사법부가 스스로 독립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사법적 문제를 갖고 권력자와 거래를 한 것이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사법권의 독립이라는 것은 외풍에 대한 대응이죠. 외풍을 맞닥뜨렸을때 거기에 맞서 무시하거나 싸워서 이기느냐 이건데, 이건 외풍이 아닌 내풍의 문제입니다. 외풍은 소신을 살려 묵살하면 되죠. 그러나 양 아무개 전 대법원장의 소행은 사법적인 문제를 가지고 행정부와 상의를 해서 사법적인 판단을 그르치게 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현재 대법원장도 미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밝혀내고자 하는 검찰의 노력에 대해 협조가 덜한 모양새이죠. 그 점에 대해서는 현 사법부 수뇌도 뼈아픈 반성을 해야 될 겁니다. 사법부 독립을 잘 지킨 사례로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거론하는데, 그 분이 계셨으면 땅을 치고 꾸짖을 일입니다. 가인은 절대 권력자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정면으로 당당하게 맞섰고 사법 초창기에 기념비적인 훈적을 남겼는데, 그 뒤 대법원장들은 용기나 패기가 없고, 법관으로서의 신념이 약한 모습입니다. 사법부가 강건한 모습으로 권력의 간섭에 대응함은 별 문제가 없는데, 사법부가 약체화 돼서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면 사법권 독립이라 한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부조리와 아픔을 파헤쳐 면역체를 만들어 놔야 이 다음에 이런 일이 없을 것이고요, 안일한 생각으로 나간다면 사법부는 일찍이 없는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후배 법조인들이나 법조인을 꿈꾸는 후학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법조인이 된다는 것을 개인의 입신양명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 생각 자체는 책망할 생각이 없지만, 입신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 세상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책무가 있습니다. 이를 저버린 채 입신양명만을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겁니다. 가령, 법조인으로써 신념과 난관을 이겨낼 용기가 필요합니다. 개인의 영달을 구하는 방법으로 법조인이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제가 서울대학교 로스쿨 입학식 때 한 말이 있습니다. 입신을 하게 되거든 헌신을 하십시오. 헌신은 자기 고통과 희생, 고뇌가 따릅니다. 그것을 피한다면 법조인의 소임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승헌 변호사는 진안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8회)했다. 군법무관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검사로 잠시 재직하다 196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한국기자협회 법률고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전무이사, 한겨레신문 창간위원장,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감사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서울시 시정고문단 대표를 맡고 있다. 중앙언론문화상(1994), 청조근정훈장(1999), 인제인성대상(1999), 임창순 학술상(2007), 단재상(2007), 국민훈장 무궁화장(2018)을 수상했다.

  • 기획
  • 백세종
  • 2018.09.20 18:42

[추석&추억] 전북일보에 비친 귀성문화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귀성길,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귀성길 홍역은 여전했다. 당시 도내 주 교통로는 전주 남부 및 북부 배차장과 직행버스터미널로 명절 때만 되면 대혼잡을 이뤘다. 귀성길에 오른 승객마다 버스업체의 횡포와 교통난, 소매치기 등에 삼중고를 겪어 즐거운 고향길을 망치기 일쑤였던 1970년대부터 취업난에 독서실로 떠나는 최근 풍경까지 전북일보에 비친 귀성문화를 정리했다. △1976년 쏟아지는 귀성인파 1976년 9월 7일자는 쏟아지는 귀성인파라는 제목으로 하루 앞둔 추석의 정경을 지면에 담았다. 전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각지에서 몰려든 귀성인파로 붐볐다. 귀성 인파들은 각기 선물 꾸러미를 든 밝은 표정이었고, 고향이 임실이라는 이정태 씨(37)는 3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면서 모처럼 부모님 산소에 성묘했다고 적었다. 재래시장 방앗간 등도 인산인해였다. 추석 음식을 장만하려는 아낙들과 엄마 손에 이끌려 나온 꼬마, 좌판에 먹을거리를 들고 나선 노점상까지 시장은 종일 북적거렸다. 특히 추석을 맞은 택시업계는 추석 하루 전부터 제철을 만난 듯 부당요금에 승차거부까지 그 횡포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전주~순창 간의 경우 요금이 평소 6000원인데 1만 원을 내라는 등 부당요금의 횡포는 계절병처럼 시민들을 괴롭혔다고 전했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마치면 마을 한쪽에서 씨름과 줄다리기 등 전통 놀이가 진행됐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2006년 추석 서울로 해외로 2006년 10월 4일자에는 추석 서울로 해외로라는 제목으로 역귀성과 해외여행을 가는 풍습을 다뤘다. 수십 년간의 불문율을 깨고 안모 씨(64)는 그해 처음으로 추석 차례를 거르기로 했다. 맏이인 안 씨의 집으로 서울 사는 동생 두 명의 가족이 내려와야 하지만 연휴 기간 환갑이 겹쳐 막내 동생은 귀향을 포기했고 둘째 역시 가족끼리의 모임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안 씨는 추석 기간 손자가 유학 중인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가족이 다 모이지 않는 추석 차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모 씨(62)는 새로 장만한 승용차를 몰고 부인과 함께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다. 큰아들 부부, 큰딸과 작은딸 부부가 모두 서울에 살고 있어 평균 7시간이 넘는 귀향 고생길로 자식들을 내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차례 장소를 옮기면 조상이 못 찾아온다는 속설 때문에 잠깐 망설이기도 했지만 친구들은 몇 년 전부터 명절 때 자식이 있는 서울로 가는 등 역귀성은 하나의 사회현상이 됐다는 생각에 미신을 떨치기로 했다. △2017년 헬스장과 독서실로 2017년 추석 명절은 대체휴일까지 포함해 최장 열흘을 쉬었다. 긴 연휴 덕에 공부와 운동, 영화감상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했다. 10월 10일자에 소개된 직장인 장모 씨(31)는 명절 기간에 독서실을 끊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 씨는 10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는 막상 독서실에 가보니 명절임에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극됐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자취하는 공무원 박모 씨(29)는 추석 당일 짧게 차례를 지내고 돌아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헬스장을 찾아 러닝머신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박 씨처럼 문화를 향유한 이들로 연휴 기간 영화관과 서점도 대목을 맞았다. 일부 영화관에서는 북새통에 현장 발권이 힘들 정도였다.

  • 기획
  • 남승현
  • 2018.09.20 18:42

[추석&추억] 빼앗김과 축소의 역사…전북 제 몫 찾아야

△전북의 시작과 소외의 역사 1896년 13도제 시행으로 전라도는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로 분할된다. 전라북도는 전라도 53개 군 가운데 전주를 포함한 북부 26개 군(전주, 고부, 고산, 구례, 금구, 금산, 남원, 김제, 만경, 무주, 부안, 순창, 여산, 옥구, 용담, 용안, 운봉, 익산, 임실, 임피, 장계, 장수, 정읍, 진산, 태인, 함열)을 관할했다. 그러나 1907년 구례군이 전라남도로 편입되고, 전라남도에서 고창, 무장, 흥덕 3개 군을 편입하여 28개 군을 관할하게 된다. 1914년에는 일제가 전국의 군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했다. 이때 전북의 군은 28개에서 14개로 개편됐다. 군산부(구 옥구부)에서 옥구군이 분리되었다(1부 14군). 이후 해방 이전인 1935년에 전주군 전주읍이 전주부로, 해방 직후인 1947년에 익산군 이리읍이 이리부로 승격되었다(3부 14군). 그리고 1963년 박정희 정권 초창기에 금산군이 충청남도로 편입되는 굴욕을 겪었다. 익산군 황화면 또한 논산군에 편입되면서 연무읍으로 변경됐다. 1980년에 정읍군 정주읍과 남원군 남원읍이, 1989년에 김제군 김제읍이 각각 시로 승격되었고, 1995년 전국 행정구역 개편(도농통합)에 따라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전북은 행정구역 개편 때마다 정치적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 본래 전남과 충남의 일부 지자체는 과거 전북에 포함됐던 것들이다. 전북은 일제와 군사정부를 거듭하며 빼앗김과 축소의 역사를 반복했다. 전북도가 주창하는 전북 몫 찾기 프로젝트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북의 주부인 전주는 그 위상이 계속 추락했으며, 전북경제도 전주의 규모축소와 정치경제적이유로 소외 받았다. 과거 전주는 호남지역 중심도시로 기능해왔다. 고려 치세 전반 동안 전주는 전라도의 중심 도시였고, 이는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당시 조선의 북쪽에는 평양, 남쪽에는 전주라는 말이 있었다. 전주의 별칭이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인 것도 이 당시 전주의 위상을 보여준다. 풍남문에 이 명칭이 붙어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전주 시내로 진입할 거치는 호남제일문(湖南第一門)도 호남제일성에서 따온 것이다. 전라도의 전도 전주를 의미한다. △전북경제구조 전북은 군사정부의 서울 집중전략과 의도적인 호남 소외의 영향을 받아 농업에서 제조업으로의 경제구조 개편에 실패했다, 전북은 한반도를 아우르는 곡창지대로 기능했다. 농업이 중심이던 시절 전북이 잘 살았던 이유다. 특히 논이 밭보다 훨씬 많아 국내에서 쌀 생산량과 품질이 우수했다. 그러나 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30년 간 가격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경영 규모와 소득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상황으로 전락했다. 전북 전체 농산물 생산 및 농가 소득원에서 미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전북의 쌀 생산량이 많다는 점은 축복보다 오히려 재앙인 경우가 더 많았다. 전근대 시대의 가렴주구, 일제강점기의 쌀 수탈, 박정희 정권 이후의 저곡가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넓은 평야지대를 끼고 있지만, 간척을 통해 농지를 더욱 넓히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새만금 사업도 농지를 넓히려는 데에서 나온 전략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은 2010년 방조제가 완성되면서 1단계가 완공된 상태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하면서 복합 산업단지로 용도변경이 추진하고 있다. 축산 규모도 크다. 전국에서 유통되는 닭고기의 절반이상이 전북에서 나온다. 그런 탓에 조류독감 관련 뉴스가 나오면 관청, 사육 농가 할 것 없이 초비상이 걸린다. 수산업은 군산과 부안에 집중돼 있다. 주요 어장으로는 개야도-연도-어청도 일대 수역과 위도 연근해 해상이다. 고군산 군도와 위도에서는 김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은 공업, 농업, 수산업이 골고루 분포돼있는 편이지만, 전통적인 산업에 의지하고 있다. 신산업 구조가 고착된 이후 전북 경제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산업시설은 전주, 익산, 군산, 완주 등 서북부에 집중돼 있다. 전통적으로 섬유, 제지, 합판 등이 전통적인 주력 산업이었다. 그러나 쌍방울 사태, BYC 철수로 섬유산업이 크게 흔들렸다. 섬유산업 명맥은 휴비스가 이어오고 있다. 군산조선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산업의 가장 큰 축이었으나 둘 다 전북에서 철수했다. 현대상용차 공장과 타타대우 상용차 공장이 전북 자동차 산업의 보루로 남았다. 대기업과 관련 기업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015년 기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전북은 군사정부시절, 영남에 집중됐던 산업화와 수도권의 수혜를 받은 충청에 밀려 소외됐다. 전북이 평범한 산업화를 포기하고, 농생명, 금융, 탄소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것도 군사정부 시절 한국의 산업화 구조와 고착된 것과 관계가 깊다. 그러나 농생명은 전남, 금융은 부산, 탄소는 경북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탈 전북 전북경제성장 동력에 치명타 전북은 지역규모가 축소되고, 역대 정권에 의해 경제적 소외를 받으면서 고향을 등지는 도민들이 점차 증가했다. 도민들의 이탈은 청년인구 감소와 저출산을 불러와 급격한 인구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전북은 해방직후인 1949년도 보다 인구가 줄어든 거의 유일한 지자체다. 그동안 영남지역 인구는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강원, 충청지역도 모두 늘었지만 유독 전북 인구 규모는 감소했다. 전북은 1949년 당시 205만485명이 살았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185만 명에 불과하다. 인구 감소에 따라 전북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수는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든 반면 경기도와 충청권은 오히려 늘어났다. 정치적으로 소외됨에 따라 각종 정부 정책에서 밀리는 것은 자명한 결과다. 전주는 1992년부터 100만 명 이상의 광역지자체를 꿈꿨지만 지금은 100만은 커녕 65만 명에 머물고 있다. 정부예산 배정도 효율성과 합리성을 이유로 인구수를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어 인구감소는 전북경제 성장 동력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전북청년인구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전북의 20~30 청년들은 매 달마다 3000여 명씩 전북을 떠난다. 그 결과 올해 기준 전북청년은 전북인구 비중에서 고작 18%를 차지하고 있다.

  • 기획
  • 김윤정
  • 2018.09.20 18:42

[추석&추억] 전북일보에 비친 미래산업

전북도정의 방향성은 국가정책과 사회가치에 따라 변화했다. 특히 관선과 민선시대의 특징이 뚜렷한데, 강력한 중앙집권시대였던 196019701980년대는 농촌부흥과 지역개발이 시대적 어젠다였다면, 민선시기에 들어서는 새만금 개발사업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에는 국무총리 산하에 새만금 추진지원단이 설치돼 새만금 관련 정책이 추진체계가 마련됐다. 복지와 문화, 생태 등에 대한 관심도 민선이후 커졌다. 전북일보에 비친 전북의 주력산업 변천사를 살펴본다. △19601980년대 관선시대 1950년대 일시적으로 시행됐던 지방자치제는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 중단되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로 전환했다. 단체장은 중앙정부에서 임명했다. 지방정책도 국가정책과 궤를 함께 했다. 1960년대는 농촌부흥이 시대적 아젠다였다. 정부는 농촌부흥개발의 일환으로 전북도에 시범적인 전천후 농토화 사업을 추진했다. 연초, 양잠, 고구마 등 14개 주요단지 사업과 식량, 잠업, 축산증산의 장기계획, 수산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됐다. 특히 농업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농지개량과 산미개량, 농가지붕개량, 농촌전화사업이 본격 시행됐다. 1960년대~1970년대 공업화시대에 돌입하면서 지역개발사업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지역방위와 병행하는 개발의 촉진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고속도로, 항구 등 인프라가 건설됐다.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전주~남원간 도로, 전군간 고속화도로 등 주요 도로 포장사업이 이뤄졌다. 군산외항 건설도 추진됐다. 지역경제의 산파역을 담당하는 전북은행이 설립된 것도 이 시기다. 그러나 수도권과 영남지방에 비하면 더딘 개발이었다. 수도권, 영남은 이미 공업화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다. 더욱이 농도인 전북은 정부의 저곡가정책에 따라 농산물 피해까지 입은 상황이었다. 결국 1980년대 도정구호로 살기좋은 전북건설이 나왔다. 당시 도정방침은 화합으로 사회안정, 창의로 소득증대, 지역개발이었다. 특히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전주권 종합개발사업이 시작됐다. 전주와 이리의 제2공단 조성, 옥정호 운암대교 가설, 전주~남원간 국도 4차선 확장사업 등이 이때 추진됐다. △1995년 민선시대 이후 1995년 민선시대 이후 전북도정 비전은 단체장에 따라 특징을 보인다. 민선 1기에는 21세기를 지향하는 새로운 발전 기틀을 마련한다. 아시아태평양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기 위해 전북이 가진 잠재력과 가용자원을 기반으로 한 21세기 전북 비전과 새만금을 21세기 아태 경제권의 국제적인 생산교역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새만금 내부종합개발계획을 마련했다. 민선 2기에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전주군장 광역권을 수정반영시키는 등 지역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 전북 발전에 필수적인 전주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자. 또 국내 제1호의 군산자유무역지역을 지정, 동북아 교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새만금 방조제와 가력배수갑문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되기도 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전~무주~통영간 고속도로 등 지역발전을 촉진할 SOC 기반도 확충했다. 전북은 민선 3기 강한경제 풍요로운 전북건설을 목표로, 국가발전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새만금지구를 친환경 첨단산업 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새만금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전북혁신도시 조성에 착수했다. 전북혁신도시에는 13개 공공기관을 유치했다. 민선 4기는 아시아의 새 관문으로서 기업하기 좋은 전북, 살고 싶은 전북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 인프라 코어 등 국내 최고 기업을 전북에 유치하고, 새만금특별법도 제정했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경제자유구역청 설립, 산업관광지구 착공으로 새만금 내부개발의 닻을 올렸다. 민선 5기에는 민생안정과 일자리 창출, 새만금 개발을 앞당기는데 집중했다. 탄소산업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상용차 특화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또, 종자에서 식품산업까지 농식품 수직계열화 기반을 구축했으며, 새만금종합개발계획 확정과 용지별 개발기본계획 수립으로 본격적인 내부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민선 6기는 한국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비전으로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행복한 복지쾌적한 환경, 새만금 생태개발 등 5대 핵심과제를 내세운다. 국무총리 산하 새만금추진지원단 설치로, 한중 경제협력단지, 새만금 규제특례지역 조성 등 새만금 관련 정책들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제도적 체계를 마련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88고속도로 확장 등 대규모 SOC도 확충했다.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에 등재,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도 이 시기에 마무리됐다. /강정원김세희 기자 ■ 민선 7기 비전과 주요 사업 민전 7기 전북도정 목표는 6기에 추진했던 정책을 구체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핵심과제는 6기와 대동소이하다. 삼락농정 농생명산업, 융복합 미래신산업, 여행체험 1번지, 새만금시대 세계잼버리, 안전복지환경균형 등이다. 삼락농정 농생명산업과 관련해서는 식품(익산), 종자ICT농기계(김제), 미생물(정읍순창), 첨단농업(새만금) 등 5대 농생명 클러스터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스마트팜혁신밸리가 정부 지원을 받아 조성될 예정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농업기자재와 식품, 바이오 등 실증연구와 상용화를 실현할 수 있는 단지다. 융복합 미래신산업과 관련해서는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스마트 해양 무인시스템 실증 플랫폼 구축,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한다. 이들 사업 중 미래상용차산업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조속한 추진이 요구된다. 해당산업은 산업부 예타대상심사를 거쳐 과기부의 기술성 평가를 앞두고 있다. 여행체험 1번지와 관련해서는 체류형 관광지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숙박을 하는 관광객을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대표관광지 경쟁력 강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시군별 경쟁력 있고 특화된 거점 관광지를 선정육성,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관광상품과 코스, 관광축제와 이벤트, 관광홍보와 마케팅, 관광안내정보체계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새만금시대 세계잼버리와 관련해서는 국제공항신항만철도 등 SOC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도의 역점 사업이다. 올해 7월 국토부의 항공수요조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사전타당성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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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0 18:42

[추석&추억] 영화·드라마 속 전북 명소

길지도 짧지도 않은 닷새간의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모여도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 재방송을 보기 십상이다. 한창 화면에 몰입한 순간, 배우들 뒤로 보이는 배경이 어딘가 낯설지 않다. 남원의 낡은 폐역은 1930년대 독립운동가와 미국 군인이 처음 대면하는 운명적인 접선지로 변했고, 부안 바닷가의 노을 풍경은 영화를 통해 청춘의 낭만을 덧입었다. 최근 드라마영화 속 배경지가 된 전북지역의 명소들. 추석 연휴, 배우 덕분인지 카메라 기법 때문인지(?) 왠지 달라 보이는 그곳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중)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큰 화제다. 일본 지배를 받고 미국에 침략당했던 혼란의 조선 시대, 사대부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애신(배우 김태리)과 어릴 적 미국 군함에 승선해 도망친 노비 출신 미군 유진 초이(배우 이병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남원 서도역 드라마미스터 션샤인은 시대 상황을 잘 보여주는 배경지들이 인상적인데, 주된 촬영지 중 하나가 남원 서도역이다. 3화4회8화 등 어딘가 멀리 이동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서도역은 1931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2002년 남원역이 신축 이전하면서 폐쇄됐다. 소설 <혼불>의 배경이기도 한 옛 역사는 주민들의 청원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잘 보존돼 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1930년대 목조 역사 건물. 기왓장이 넓게 깔린 낮은 지붕과 나이테가 까맣게 드러나는 나무 기둥은 카메라에 담기만 해도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제복을 입은 유진 초이(배우 이병헌)와 독립운동가의 신분을 속인 양반가 규수 애신(배우 김태리)의 첫 대면, 자신이 총을 쏜 독립운동가가 애신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동매(배우 유연석)의 감정도 배경과 어우러져 극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 전주 학인당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 민가 중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곳. 요즘은 미스터 션샤인 고택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부모의 죄가 곧 자식의 죄다. 유진 초이(배우 이병헌)는 이곳에서 몸종이었던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양반)에게 총구를 들이댄다. 정갈하고 고풍스럽게 보이는 한옥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양반의 권세와 위신을 잘 보여준다. 실제 학인당은 조선 말 한국 전통 건축기술을 전승받아 지은 당시의 상류층 주택이다. 조선왕조 붕괴 후 궁중 건축양식을 민간주택에 도입했다. 학인당 외에도 전주한옥마을 내 경기전, 향교, 전동성당 등은 사극 영화드라마 단골 촬영지다. 영화광해역린, 드라마구르미 그린 달빛등의 장면과 비교하는 것도 묘미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변산. 이준익 감독과 주목받는 배우인 박정민김고은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부안의 인위적이지 않은 색과 정취는 투박하지만, 변함없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고향 이미지를 잘 나타냈다. △ 부안 너에게로 정원롱롱피쉬 영화 변산에서 청춘의 톡톡 튀는 활기, 인생의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이는 곳. 바로 도심 속 녹색재생 공간 너에게로 정원과 물의거리 명물 조각상 롱롱피쉬다. 주인공들의 일상 무대인 너에게로 정원은 부안 특산종인 부안 바람꽃과 미선나무, 호랑가시나무 등 꽃과 나무가 늘어서 있어 지역색을 잘 나타낸다. 롱롱피쉬는 부안읍 물의거리 실개천 양 끝에 물고기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을 설치한 조형물 분수대다. 밤이 되면 오색 조명이 물고기 분수대를 비춰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에서는 녹록하지 않은 무명 래퍼 학수(배우 박정민)의 삶을 대변하듯 애절한 버스킹 음악이 물고기 분수를 타고 흘러나온다. 주인공 학수(배우 박정민)의 감성을 되새기는 법. 롱롱피쉬옆 산책길 걷기를 추천한다. 휴대전화로 잔잔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필수다. △ 변산면 대항리 노을 영화 변산에 담긴 부안의 명소는 많지만 가장 놓칠 수 없는 곳이 있다. 학수(배우 박정민)가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선미(배우 김고은)와 나란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은 변산면 대항리 378-1번지에서 촬영됐다. 어린 시절 학수는 이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두 줄짜리 시 폐항을 썼다. 내 고향은 폐항/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다네. 선미는 수없이 본 노을이 저리 고울 수 있겠다고 느끼게 된 건 함께 본 학수 덕분이라고 했다. 대항리 378-1번지에서 본 노을도 영화 변산이 떠오르면서 특별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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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현
  • 2018.09.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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