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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찬밥신세

각 구단마다 부상 우려 주전 대신 백업멤버 출전…우승해도 AFC챔스 출전권 없고 상금도 가장 적어

전북현대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대회 울산현대와의 8강전에 무명의 2진 선수들을 출전시킨 가운데 전북현대 이광재가 울산현대 김치곤에 앞서 공을 따내고 있다. (desk@jjan.kr)

프로축구 K-리그 컵대회인 포스코컵 2010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14일 열린 8강전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희비가 엇갈리는 등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리그 컵대회를 바라보는 K-리그 구단의 시선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전북 현대-울산 현대의 8강 경기에서도 리그 컵대회가 처한 현실은 잘 드러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홈 경기임에도 주축 선수들을 거의 모두 빼고 프로 무대에서 한 번도 뛴 경험이 없거나 출전이 적었던 백업 멤버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비록 최 감독조차 "깜짝 놀랄 만큼 잘해줬다"고 밝혔을 만큼 '무명의 2진'들이 맹활약해 울산을 2-0으로 완파했지만, 전북은 애초부터 이날 경기 결과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팀을 운영하는 감독으로서는 경기에 많이 못 나가는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면서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 컵대회 등 4개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 욕심을 낼 수는 없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피로가 누적돼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홈 팬을 생각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주전들을 뺄 수밖에 없었던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전북은 당장 17일 대전 시티즌과 K-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21일에는 강릉시청과 FA컵 16강전을 벌여야 한다. 이제 리그 컵대회에서도 4강에 올라 28일 경남FC와 4강 진출을 다투는 등 앞으로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K-리그에서는 6위에 올라 있는데, 앞으로 몇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진출해 있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이 대회는 자격이 돼야 나갈 수 있으니까"라면서 리그 컵대회에 비중을 덜 둘 수밖에 없는 이유를 콕 꼬집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FA컵 등을 모두 놓고 볼 때 리그 컵대회는 이미 K-리그 팀의 우선순위에서 맨 뒤로 밀려나 있다. 리그 컵대회에서는 우승해도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적기 때문이다.

 

K-리그(1∼3위)와 FA컵(1위)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고, 아시아 무대로만 나가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컵대회 우승팀에는 우승 상금 1억원이 돌아가는 것이 고작이다.

 

우승 상금도 K-리그(3억원), FA컵(2억원)에 비해 적다.

 

전북과 맞대결한 울산의 김호곤 감독이 "전북을 이해할 수 있다. 리그 컵대회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내거는 등 메리트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고심하다 최근에는 지난해 리그컵 우승팀에 시즌 개막 전 열릴 국제클럽대항전 참가 기회를 주고 있지만, 구단에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듯하다.

 

리그 컵대회 우승팀에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주기 어렵다면 컵대회 우승팀을 K-리그 플레이오프에 참가시켜 경쟁 기회라도 주자는 등 여러 대안이 나오고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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