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01:5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일반기사

전북산하기관장 경영능력 우선 고려해야

전북도 산하기관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이 한 두 곳도 아니고 무려 11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모양이다.

 

전북도 산하기관장 15명 중에서 올 상반기에 교체되거나 연임된 기관은 전북군산의료원과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전북테크노파크 등 세 곳이다. 지난달 임기 만료된 전북국제교류센터장에 대한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고, 전북연구원 등 7개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연말까지 끝난다.

 

이들 임기 만료되는 기관장 인선에는 다음 달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산하기관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결과는 가~마까지 5등급으로 분류된다. 연속 두 번 이상 최하위 등급을 받은 기관장에 대한 해임이 가능하다. 도지사 입장에서 정치적 인선이란 비판을 회피할 객관적 수단 중 하나가 경영 평가 카드인 셈이다. 당연히 경영평가는 엄격하게 이뤄지고, 인사에 적용돼야 한다. 도지사도 상반기 의회에서 기관장 리더십과 경영효율성을 잣대로 하는 인선을 약속했다.

 

산하기관들은 전북도정 전반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도민 행복에 직결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정치인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정거장이 아니다. 연구 기능을 하는 전북연구원, 인재 육성하는 인재육성재단, 기업을 지원하는 테크노파크 등 저마다 역할이 막중하다.

 

예산도 적지 않다. 17년 현재 15개 산하기관 예산은 7,252억 원이고 정원도 1,282명에 달한다. 기관장 연봉은 무려 1억 원 안팎이다. 전북개발공사와 전북연구원 등 일부 기관장 연봉은 사실상 1억5000만 원에 달하고, 생물산업진흥원 등 일부 기관장도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1억에 못미치는 기관장들 연봉도 고액이기는 마찬가지다. 예산과 기관장들의 연봉·사회적 위상 대비 성과를 의심하는 지역사회에서는 산하기관들의 방만한 경영, 도덕적 해이 등을 지적해 왔다. 의회에서는 인사청문회 말까지 나왔다. 도가 판단의 근거로 삼겠다는 성과관리에 대한 불신 목소리도 있다. 획일적 잣대보다 기관 특성에 걸맞는 합리적 기준도 필요하다.

 

산하기관장은 경영 능력, 리더십, 통찰력 있는 지식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게 리스크를 줄이는 첩경이다. 지식과 경험이 일천한 인물, 통솔 능력이 의심되는 인물이 정치적 고려로 배치돼선 안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