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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2000년 짝짓기

새해들어 서울의 한 결혼정보회사는 ‘웰컴 2000년’ 밀레니엄 맞이 행사 하나로 386세대 노총각들을 위한 ‘노총각 탈출’이란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1차로 1월부터 2월까지 노총각 접수를 받는데 자격은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33∼39세의 신체 건강한 미혼남성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자 가운데 2천명을 선발, 밀레니엄 회원으로 등록하고 갖가지 혜택을 주는 동시에 연내 우리나라 최고 여성과의 짝짓기를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이색 캠페인을 벌이게 된 이유는 올해가 새천년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 보다는 연도를 표시하는 2000년의 네자리 숫자가 모두 짝수이어서 짝짓기에 가장 적합한 해라는 해석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요즘 대학가에서도 ‘2000년 2월 2일까지 짝이 없으면 안 된다’는 근거없는 풍문이 확산되면서 때아닌 ‘애인 구하기’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만일 연도와 달, 날짜를 나타내는 숫자가 모두 짝수가 되는 며칠뒤인 2월 2일까지 애인을 구하지 못하면 다시 모두 짝수가 되는 2002년 2월 2일까지는 ‘나홀로족’으로 남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특히 올 2월 2일은 서기 888년 8월 8일이후 1천1백12년만에 찾아오는 짝수길일(吉日)이라는 그럴듯한 얘기까지 등장, 애인없는 대학생들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이런 풍문으로 요즘 대학가 주변의 커피숍이나 까페 등에는 방학인데도 미팅과 소개팅을 통해 애인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화상채팅 시스템을 갖춘 PC방과 번개(채팅을 통해 만나는 것) 전문까페가 최고 인기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 9일에는 숫자가 모두 홀수라고 해서 갖가지 이색행사가 벌어졌는데 올 2월 2일에는 반대로 짝수라고 해서 짝짓기가 유행이라니 세상 인심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저러나 올해가 짝짓기가 좋은 해라면 장가 못가 애타는 우리 농촌 총각들의 소원이나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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