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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간사한 者

간사한 짓을 막기 위한 법은 그것을 아무리 세밀하게 만들어도 결국 간사한 짓을 하는 자의 간사한 방법을 감당할 수 없다. 간사한 짓을 하는 자들중에 하수(下手)인 자는 감쪽같이 속여서 법망을 빠져나가고, 상수(上手)인 자는 법에 따라 나쁜 지혜를 짜낸다.

 

간사한 짓을 범하는 자가 열사람인데 대하여 그것을 단속하는 자는 한 사람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범죄자의 죄를 미적지근하게 처리하고 있다. 법이 제대로 지켜질 리 없다. 법을 엄격히 집행하지 않으려면 법이 없는 것이 나을 것이다.

 

간사하고 나쁜 짓을 한 정치인들이 몽땅 욕을 얻어먹고 있다. 오죽하면 시민단체들이 들고 나서 호된 매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욕먹는 정치인이 되고자 준비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졌다. 지역정서상 공천이 당선이라는 생각에서 입지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행위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은 불법 행위를 발생시킴으로써 일그러진 정치권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자들은 아예 공천도 하지 말아야 한다.

 

선거문화가 정착되려면 유권자 스스로의 각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자숙과 솔선수범이 급선무이다. 총선을 앞두고 향우회를 비롯해 느닷없는 동문회, 종친회가 연일 쏟아지고 갑작스런 출판기념회까지 쏟아지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연·혈연·학연을 앞세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천을 받기도 전에 공공연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경쟁자에 대한 전화 흑색선전까지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신한 정책과 비전으로 총선을 준비하는 일은 접어둔 채 벌써부터 연줄을 동원한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원하는 총선입지자는 이런 모습이 아니다. 옥석을 가려 정직하게 총선을 준비하는 입지자들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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