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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地自體 ‘상징물’

어느 나라건 상징적인 동식물이 있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가 무궁화이고 일본은 벚꽃이다. 네덜란드는 튤립이 나라의 상징이고 캐나다는 단풍잎을 국기에 새길 정도이다. 뉴질랜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가 늦은 야행성 조류‘키위’가 국가의 상징이다. 뉴질랜드사람을 보통 속어(俗語)로 키위라고 부르는데 대해 그 나라 사람들은 전혀 거부감이 없다. 호주의 캥거루, 태국의 코끼리, 미국의 독수리등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너구리를 상징동물로 하는 나라도 있다.

 

이처럼 동식물을 선택하여 국민정서를 대변하고 국민들의 응집력을 높이는데 활용하는 예는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돼 있다. 우리 도에도 상징적인 동식물로 까치·백일홍·은행나무 등이 지정돼 있다. 각각 도조(道鳥) 도화(道花) 도목(道木)이다. 까치는 두 말할 것도 없이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吉鳥)로 분류되지만 지금은 정전사고의 주범으로 꼽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지 오래다. 백일홍이나 은행나무도 그 끈질긴 생명력과 고고함으로 도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지만 무덤주변에서 핀다든지(백일홍)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은행나무)하여 한때 폐지가 검토된 적도 있었다.

 

그런 이유 말고도 사실 상징물에 대한 검토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까치나 은행나무를 상징물로 하는 시·도가 너무 많다. 흔하디 흔한 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라서 그럴까? 전북애향운동본부가 77년 발족되면서 지정한 이 상징물들은 당시만 해도 제법 희소가치가 있었으나 요즘은 영 아니다.

 

마침 환경부가 전국 2백39개 지방자치단체의 상징물을 새로 지정하도록 권고했다고 한다. 시·도간에 중복을 피하고 나무나 새, 꽃 이외에도 야생 풀·어패류·곤충·자연경관 등을 포함하여 환경친화적인 상징물을 새로 지정 관리하자는 취지에서다. 지역특성이나 대표성에 부합되지 않는 상징물을 차제에 폐지하고 재선정하자는데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랫동안 도민정서속에 자리잡은 상징물들을 바꾸려면 우선 도민들의 의견수렴부터 거쳐야 한다. 몇몇 단체나 관료들의 즉흥적인 발산으로 결정될 일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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