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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의 전북366일]철도이설 따라 전주역 이전..

 

오늘의 전주 역사(驛舍)가 현재의 우아동으로 이전한 것은 1985년 5월이었다. 전주 역사가 이곳으로 이전하게 된 것은 전라선 철도(전주~아중간)를 이설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대역사(大役事)는 1백83억원의 예산을 들여 3년2개월만에 마침내 완공을 본 것이다.

 

이렇게해서 구 역사는 52년만에 헐리게 되었다. 철도를 이설하게 된 동기는 기차가 도심지 가까이를 달리게 되면 소음 공해, 인명사고가 우려된다는데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구 역사는 헐리고 그 자리에 전주시청의 새 청사가 들어섰다.

 

1929년 9월 20일 준공되었던 구 역사는 단청까지한 옛 한국식 건물로서 그야말로 고전도시 전주의 역사로서 특색을 잘 나타냈었다. 설계자는 이 고장 김제 만경 출신의 김윤기(金允基)였다. 그는 1920년 일본 와세다(早稻田) 대학 건축공학과를 나온 후, 총독부 철도국 건축 기사로 취직했었다.

 

그가 설계한 역사는 이외에도 남원(南原)과 수원(水原) 등이다. 모두가 전주 역사와 같이 단청을 한 한국식 건물이었다. 전국에 이같은 고풍어린 역사는 이 세 곳 뿐이었다. 남원?수원은 6.25 때 전화로 모두 없어졌다. 그는 생전에 "그 역사가 지금은 한군데도 남지 않았으니 섭섭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 고 말한적이 있다.

 

그는 공화당 정권 때 교통부장관 2회, 건설부장관과 무임소장관을 역임하여 관운이 좋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의 전주 새 역사는 구조는 한국식 건물임에도 예산 때문인지 단청을 안하고 보니 어쩐지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천년 고도 전주' …라면 한번 쯤 생각해 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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