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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난치병과 싸우는 '철인' 한일장신대 문영용씨

 

병명도 모른채 꼬박 3년을 병상에서 보냈던 희귀병 환자, 위암판정까지 받으며 죽음의 문턱에 갔던 그는 여전히 투병중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강철같은 남자' 아이언맨이다. 한일장신대 신학부 3학년생인 문영용씨(45·신학부).

 

그는 철인경기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하와이국제아이언맨대회에 지난해 출전, 한국 역대 기록 세번째로 골인하며 대회 4위에 올랐다.

 

'철인'은 사이클(1백80km)과 수영(3.9km), 마라톤 모두 합해 2백26.295km를 달리고 허우적대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을 뛰어 넘는 일정시간내에 결승점에 도착해야만 얻을 수 있는 명예다.

 

살기 위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뛰어야 했고, 무조건 달렸던 그는 국내 철인경기인들 가운데 손에 꼽히는 선수로 성장했다.

 

30대 초반,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쓰러진 그는 병명도 모른채 3년 넘게 병원에 의지해야했다. 고령의 노인들이 신체장기가 자연스레 노화돼 죽음에 이르는 자연사 증상이 30대 초반인 그에게 찾아왔던 것이다.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한때 자포자기했던 그는 신앙의 힘으로 '뛰어야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10분을 걷기도 힘든 몸상태와 물 한 모금을 소화해내기도 어려운 여건에서 운동은 그 자체가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달렸다. 몇 년 동안 이어진 달리기는 그에게 무릎연골 부상을 안겼다. 다시 재활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다. 알 수 없는 병의 두려움을 지독한 운동으로 극복해내려는 그만의 건강법이었다.

 

2002년, 우연한 기회에 철인경기 대회를 만난 그는 첫 출전대회인 속초철인대회에서 완주, 자신감을 갖게됐다. 지난해에는 하와이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제주대회에 출전, 프로선수를 포함해 40대 1위, 국내선수 통합 8위를 차지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도 있었지요. 지금 이렇게 달릴 수 있는 건 기적이고, 난 그 기적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입니다.”

 

그는 24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리는 대회출전을 위해 짐을 꾸렸다. 또하나의 기적을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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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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